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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독후감

by 朴 海 東 2007. 6. 8.
전태일 평전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전태일의 일기 중에서-
이 감동적인 책을 나는 왜 이제사 읽게 되어진 것일까
서슬퍼런 박정희 독재정권 치하에서
감히 노동운동의 노자도 꺼내기 힘들었던 시절
청계천 피복시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소녀공들의 고통을
참아 더는 볼 수 없어 근로기준법에 근거한 노동자 권익을 찾아주기 위해
홀연히 자신의 몸을 재물로 바쳤던 22세의 청년 노동자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는
나에게 신약성경을 읽으면서도 눈물 흘리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녹였고
이 청년 노동자 전태일 -그의 생애를 통해
나는 비로서 나의 주 예수님이
죄의 굴레에 메여 저주스런 삶에서 헤어날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제물로 내어 놓으신 희생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게 하였다
우리가 얻은 자유와 평화가 거져 얻어진것이 아닌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의 댓가 인것을......

전태일 열사 그가 1970년 11월 13일에 분신자살 하였고
그의 죽음이 기폭제가 되어 그동안 짖눌려 있던 이땅의
노동자운동이 다시 불타오르게 되었으나
1983년에 초판이 나온것을 보면 그의 죽음이후에도 13년 동안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노동운동은 강력한 독재정권앞에서 수난의 기간
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지하에서 꿈틀거리던 용암의 불덩이가 마침내 지표면을 뚫고
화산으로 분출되어 나오는 것처럼
전태일 !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아니하여
마침내 이땅의 노동운동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였다

이책의 곳곳 갈피에 그를 추모하게 되는 사진들이 실려있는데
한결같이 밑바닥인생으로 전전하였고
초등학교 1년과 공민학교 1년이 배움의 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물질적 인간관으로 자리메김 되어진 이 사회의 패자로
낙인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인간의 존엄이 꺽이지 않은 기상으로
이땅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디딤돌로 자신의 생명을 산화시킨
그의 인격이 고매하고 숭고하게 여겨진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용기있게 하고 빛난 희생의 제물이 되게 할 힘을 주었는가
그것은 당시 청계천 피복시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6시간씩 노동에 혹사당하는
어린 소녀공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그들의 복지를 위해
아니 최소한 인간답게 살게 해주고 싶은 - 사랑의 열정이
그로 하여금 그의 목숨을 내놓게 하는 자리로 까지 가게 하였다
그는 한손에 근로기준법이라는 책자를 들고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외치고 불러도 반응없는 당시 박정권과 사회여론앞에 한 몸을 던졌으니
어찌 이를 자살 이라 할 수 있으랴 .
그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한알 밀알의 삶을 실천 한것이니
오늘도 그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다
- " 기독청년 전태일 여기 잠들다 "-
그는 오늘날 노동운동 투쟁에서 잘못 보여지는 단순 투쟁을 위한 투사가 아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아니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들을 불쌍히 여기는 그의 마음-
사랑의 불길이 자신을 이처럼 역사앞에 한 제물로 내놓게 한 것이다.
한 청년 노동자의 분실 자살 그리고 투쟁의 정점에 서있는 투사로서만
그의 죽음이 덧칠 되어서는 안된다
더우기 요즘 같은 귀족노조의 노동운동에 어용 되어서도 안된다
굳이 그의 묘비명에 " 기독청년 전태일 " 이라고 새긴것은
그의 모든 사상과 행동이 그리스도의 정신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되어졌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