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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5:1-11 만선(滿船)보다 더 큰 발견

by 朴 海 東 2017. 2. 4.

만선(滿船)보다 더 큰 발견

누가복음 5:1-11

묵상내용

베드로는 그의 형제 안드레를 통해 예수님께 인도 받았을 때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 [베드로]라 하리라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지만 자신의 생계 문제가 걸린
고기 잡는 일까지 모두 내려놓고 따라갔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미 결혼하여 가버나움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었던 그에게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만 따라가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구석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그가 부름을 받은 초기에는
예수님의 순회전도 사역에 동참하면서도
또 가끔씩은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직업인 고기잡이 일에도 나가면서
양 다리를 걸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의 말씀에 베드로와 파트너가 되어 고기를 잡고 있던
야고보와 요한도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보면[5:10]
예수님의 사역 초기에는 제자들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예수님을 따랐던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와 제자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엉거주춤한 상태로 자신을 따르기를 원치 않으셨고
이제는 자신들의 전체 인생을 드려서 주님을 따라가는
풀타임 제자가 되기를 원하셨고
그래서 오늘의 말씀이 가르쳐 주는 어느 날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립하게 되는
빅 이벤트적인 사건이 터지게 된다.

베드로와 몇 제자들이 지난 밤 예수님의 사역과 관계없이
바다로 나가 밤새도록 야간 작업을 하고 돌아와
아무 소득도 없이 빈 그물을 털고 있었을 때
예수님은 일부러 그들의 배가 있는 곳으로 와서
베드로의 배를 빌려 육지와 조금 거리가 떨어지게 하고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셨는데[5:3] 그 순간에도
사실 주님의 관심은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말씀 사역을 마치자마자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고
이미 예수님에 대해 친숙함을 가지고 있었던 베드로는
우리가 밤새도록 수고했어도 잡은 것이 없지만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리겠다고 답하며
다시 바다로 나가 말씀대로 순종했을 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게 된다.

당시 얼마나 많은 고기를 잡았는지
베드로의 배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서 주변 동료의 배까지
함께 도와서 잡은 고기를 끌어 오리게 되는데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모두 배가 잠길 정도라고 했으니
모두가 놀랄만한 사건이 되었다.

여기서 베드로는 자신을 부르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크게 깨닫게 되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게 되어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보잘 것 없는) 죄인입니다 고백하게 된다.[5:8]

자신의 인생에서 크게 보였던 먹고 사는 생계의 문제가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한 후 갑자기 작은 문제로 보였고
자신이 방금 경험한 이 사건으로 인해
자기 앞에 서 있는 예수님의 신적 능력과 위엄 앞에서
너무나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이렇게 고백한 것 같다.

그래서 그에게 더 이상 자신의 생업 이었던 물고기 잡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중요한 것을 깨달게 되었으며
이제는 물고기를 많이 잡고 못 잡는 것에
희비가 엇갈리는 인생이 아니라
오직 예수로만 나의 전부로 삼고 살아야 할 대상인 것을
이 한 번의 사건을 통해 그의 삶을 전환시켜버리고 말았다.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은 이러한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의
결단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5:11]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이러한 결단이 나오도록
베드로와 제자들을 격려하시는 주님의 말씀(약속)이
왠지 모르게 내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닿아진다.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5:10b]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은
마치 바람을 붙잡으려는 것처럼
찰나적인 순간에도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나에게 향하도록 붙잡는 일이며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치 있는 투자는
다른 사람이 나의 방향으로 따라오도록 사람을 얻는 것인데

예수님은 베드로의 마음과 삶을 180도 전환시킨
저 터닝 포인트의 날에 이처럼 베드로가 주님을 따라 오므로
사람을 얻을만한 매력적인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약속하셨다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은 자신의 인생을 풀타임으로 주님께 드려
주님의 제자로 사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이 주고 싶어 하시는 교과서적 모범 답안이 되는 것 같다.

엄연한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는 이 어려운 세상살이에서
사람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어찌 자신의 생계까지 내려놓고
예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따라가는
풀타임 제자의 길을 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주님은
이 세상에서 물질의 문제가 아무리 크게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며
제자의 삶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물질의 문제도 능히 뛰어넘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 한 사건을 통해서도 넉넉히 입증해 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젊은 시절 나의 생계의 터전 이었던
배를 떠나서 신학에 입문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지나온 길을 곰곰이 더듬어보니 단 한 번도
주님을 따르는 것 때문에 생계에 위협을 당했다거나
내가 하여야할 일을 하지 못한 것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나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주님께서 때를 따라 필요를 채우시며
모든 일용할 것에 부족함이 없게 하신 것을 감사드리게 된다.

지난해 말 선교지에서 돌아와서 말씀 사역으로 섬기는
작은 공동체가 있는데 월급은 고사하고 나의 것을 드려 섬기며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이 더욱 많아져만 가서
나도 모르게 돈에 대한 계산적인 생각이 앞서며
한 순간 언제까지 이렇게 갈 것인가......(?)
내심 고민하며 갈등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러한 나의 마음을 주님께서 다 아셨는지
지난 구정을 전후 하여 정말 뜻밖에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어떤 사람들로부터 답지된 헌금들이 나의 통장에
그리고 나와 관련된 단체의 통장에 들어온 것을 보고 놀랐으며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시는데 내가 주님의 일을 하면서
절대 계산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마음 깊이 다짐하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을 풀타임으로 드려서 예수 제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생계의 문제를 염려하지 않는 것은
신앙의 기초 ABC가 되는 것이며
이제부터는 자신의 것으로가 아니라
주님의 무한 자원을 힘입어 사는 것임을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모두 놀란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고 격려를 받게 된다.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