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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27:1-10(2) 큰 돌로 된 율법 책

by 朴 海 東 2020. 6. 2.

큰 돌로 된 율법 책신명기

27:1-10

 

들장미의 계절 유월이 열렸다.
거리를 걸어가면서도 여느집 담장가나 길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유월의 들장미들이 반갑고 정겨웁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한 신명기 묵상이
사순절이 끼어있는 4월을 지나고
유난히 빨간 색 공휴일이 많은 오월을 지나
6월을 맞았으니 벌써 달력상으로 4개월 째 들어선 셈이다.

신명기 묵상을 통하여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돌아보면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에게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들의 문화에 동화되고 타락되어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마음이
대언 자 모세를 통한 율법에서 거듭 거듭 전달되고 있는 점이다

이것은 또한 오늘 여기 세상의 문화에 동화되지 말고
장차 천국의 입성을 앞둔 성도로써 여기 이 세상에서도
천국 백성의 법령을 따라서 살아가야 할 도리들을 배우게 된다.

출애굽기 20장에서부터 레위기와 민수기에 들어있는 율법의 말씀들을
신명기 6장에서 26장까지에서
다시 한 번 농축하여 정리해주는 이 말씀들은
가나안에서 살아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의 심비에 새겨야하고
그 땅에서 펼쳐지는 삶의 중심이고 지침이 되어야 하기에
이제 이 말씀의 대언 자가 되었던 모세는
그들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큰 돌 판에 석회석을 바르고 이 율법의 말씀들을 기록하여
그 땅의 중심부에 해당되는 세겜의 에발산에 세우라고 명하고 있다.[27:1-4]

그런데 여기서 돌 판에 새길 말씀과 관련하여 의문을 가지게 된다
모든 율법의 말씀이라고 했으니 십계명을 확대 해석한
6장부터 26장까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라고 하심인지
아니면 백성들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27장과 28장에서 주시는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기록하라는 것인지
분명하게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상당히 많은 양의 말씀을 기록해서 기념비적으로 세워야 했기에
그 돌 판에 석회석을 바르고 적으라고 하시며
또 그 돌 판이 하나 만이 아니라 "큰 돌들"이라고 하시고 [27:2]
또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분명하고 정확하게 기록하라고 하신 것을 보아 [27:8]
이 석회석을 바른 큰 돌 판에 율법의 모든 말씀을 적게 하신 것을 본다.

당시 고대 근동지방에서 사람들은 파피루스에 잉크로 글을 썼고
진흙 판에 철필로 쓰기도 했으며 밀랍을 칠한 나무판에
나무 가지로 글을 썼다고 하는데 돌 판에 새기는 글씨들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했고 또 기록할 분량이 많을 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긴 비문을 만드는 한 가지 변형된 방법으로 사용된 것이
석회석을 발라서 보다 부드러워진 바탕에 글을 쓰게 하신 것 같다.

나는 선교지에서 여름 단기선교를 위해 오시는 분들을 모시고
광개토왕비가 세워져 있는 중국 集安이라는 곳에 많이 가보았는데
주후 414년 장수왕 때 세워진 이 기념비적인 돌비에 새긴 글들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이 감탄하였던 바
이처럼 돌비에 기록을 남기게 하는 것의 효과가 무엇인지를 본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 정착에 들어갔을 때
그 땅의 중심부에 해당되는 세겜의 에발 산에 세워진
이 돌비와 거기에 기록된 말씀들은
지금처럼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아 책을 갖기 어려웠던 그 시대에
백성들의 신앙과 삶의 중심이 되는
“돌로 된 율법책” 혹은 “돌로 된 성경책”이 되어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 땅에 그들과 함께 계심을 증거 하며
거기 기록된 말씀을 따라 살아가게 하는
기념비적 돌비(돌로 된 율법 책) 역할이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으리라.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이 있으니
모든 율법의 말씀을 기록하게 되는 큰 돌비나
더 나가서 그곳에서 기념비적인 의식을 치루게 되는 날,
제단 곧 돌단을 쌓게 될 때에 이런 것들에 철 연장을 대지 말고
다듬지 않은 돌로 된 자연석 그대로 사용하라고 하심이다
[이러한 명령들은 후일에 그대로 실천 되었는데 -수8:30-35]

여기서 철 연장이라는 것은 고도의 문화를 이루고 살았던
가나안 족들의 선진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도구인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선진 문화와 문명을 부러워하거나
그런 것들을 의존하지 않게 하시는 의도를 엿보게 된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이 들어갈 그 땅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나라이며 백성으로써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써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받는 백성의 정체성을 가진
창조적인 문화를 이루어가야 했는데 특별히 그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와 화목제와 같은
종교적 제의를 통해 형성해 가는 거룩한 문화가 되어야 했다.

 

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에 주신 말씀
곧 모세와 장로들[17:1] 그리고 모세와 제사장들이[27:9]
거듭하여 백성들에게 간곡히 명하며 부탁하는 말을 마음에 새긴다.

“ 이스라엘아 잠잠하여 들으라
오늘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백성이 되었으니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 명령과 규례를 행할지니라" -아멘-

주님!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진 신명기의 말씀을 통해
내게 향하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거듭 거듭 확인 하였습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세상 문화에 동화되지 않으며
이제는 돌로 된 율법 책이 아닌 기록된 말씀으로써 성경을
내 마음의 심비에도 기록함으로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있게 하옵소서

특별히 이스라엘이 철연장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석 그대로 제단을 쌓으라 하시고
거기서 먹으며 네 하나님 여호아 앞에 즐거워하라고 하신대로
세상과 구별되는 독특한 제사[예배] 문화로
천국 백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거룩한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