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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이야기

by 朴 海 東 2006. 5. 1.

나의 등산 이야기

지난해 가을 참 인상 깊은 등산을 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교수님들이 등산반을 조직을 해서
토요일을 택해 길을 떠났지요
엔지에서 기차를 타고 약 40분을 달리면 북조선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도문이란 곳이 있는데 우리는 도문 보다 세 정거장 전에 있는 魔盤山(마반산)
이라는 곳을 목적지로 해서 출발 했습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엔지 역전에 나갔는데 최근 북조선에서 두만강을 건어오는
탈북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공안경찰들이 역전에서
엄중하게 검문검색 하는것도 보았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마침 북경으로 가는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가는 우리학교
여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모두 함께 마반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합류 했지요

기차에 내려 보니 작은 시골역앞에 버드나무가 우거져 있고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는데 이 강물은 우리의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혜란강에서 발원되어
두만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 불루하토 강"이라고 하더군요

왜 발음하기도 어려운 " 불루하토 "라고 부르는가 물으니 이 말이 과거
이지역에 살았던 만주족들이 그렇게 붙인 이름인데 그뜻은 버드나무 숲이
우거진 강이라는 뜻이랍니다.

우리는 강을 뒤로 하고 해발 약 600M 정도 되는 이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짧은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10월 이었는데도
벌써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서 마치 낙엽의 늪에 발을 푹푹 빠져 가면서
올라가는 기분 이었지요

올라가다 힘이 들어 커피 타임을 가졌는데 그 구수한 맛과 향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랍니다.
한시간 이상을 걸어 마침내 정상에 오르고 보니 그 산너머에 또 하나의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것을 보고 참 인상깊게 생각했습니다.

산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단체로 가지고 간 맛있는 김밥 도시락과 잘 익은
가을 과실들을 먹으며 또 황금 빛으로 물들어 있는 가을 산천을 감상하는 것이
그렇게 행복 할 수 없었습니다.

산위에서 잠시 교제시간을 갖고 다시 엔지로 가는 기차 시간에 마추어 하산 하기
시작했는데 내려오면서 길을 잘 못 들어 한참 이리저리 헤메며 고생도 했습니다
그런데 훗날 그때를 기억하면 그 고생도 오히려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지요

산을 내려와서 역전으로 가기 전에 잠시 시간이 남아서
불루하토 강변에 나갔는데 참 인상 깊었던 것은 강 너편에 바로 북조선이
보이는데 불과 걸어서 5분도 안되는 지척인지라 어떤 작은 시골 역사앞에
걸어놓은 김정일 초상화가 다 보일 정도 였답니다.

우리는 저쪽 강둑에서 놀고 있는 북조선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마음에 아픔을 느껴야 했지요

늦은 오후 역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불루하토 강물에 비친 노을은 강가에
붉게 타는 가을 잎새들과 어울러져서 또 한폭의 그림처럼 보였습니다.

기차가 도착 되기 전 뭔가 이곳에 왔다간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일행과 함께
" 마반산 " 이라는 시골 정거장을 배경으로 사신을 찍었는데 마침
나의 컴퓨터에 들어 있기에  이렇게 위에 올려 보았습니다 .( 그런데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보게 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누가 아는
분이 있으면 리풀로 달아 주시면 고맙겠어요  )

이곳에서 더 좋은 등산코스를 소개한다면 우리민족의 명산인 백두산이
있는데 엔지에서 차로 약 다섯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사용하는 조건으로 차 한대 빌리는 가격은 택시의 경우
우리 돈으로 약 13만원(운전수포함) 이구요
승합차의 경우는 20만원 이면 가능합니다.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은 백두산 정상 가까운 곳까지 차로 올라 가는데
그렇게 하는것 보다 등산 코스를 잡아서 쉬업쉬엄 걸어올라가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더 좋습니다. 
카페 회원님들 생각 있으시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좋은 주말 되시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