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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오바댜

▼ 오바댜 1:1-14 유다와 에돔의 관계를 남북한에 적용하기

by 朴 海 東 2016. 6. 29.

유다와 에돔의 관계를 남북한에 적용하기

오바댜 1:1-14

묵상내용

저작 연대가 명확하지 않은 오바댜의 예언들은
그래서 더욱 시대를 뛰어넘는 말씀으로 받아드리게 되고
자기 백성을 중심으로 세계 역사를 재편해 가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오늘 우리 시대에서도 적용하게 된다.

에서의 후손 에돔과 야곱의 후손 유다는 본래
한 조상 이삭의 쌍둥이 자식들 이었다
어머니 리브가의 배속에 있을 때부터
서로 싸워서 어머니의 배를 많이 아프게 했고
태어날 때도 주도권을 빼앗긴 동생이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다고 해서 야곱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였다.

그런데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여 광야를 건너
가나안을 들어가려 했을 때 에서의 후손 에돔은
이미 견고한 산채들을 요새로 삼아 왕국을 이루고 있었고
그곳에는 북쪽으로 올라가는 왕의 길[King"s Way]이 있어서
이스라엘은 그 길을 빌려 가나안으로 가고자 했을 때
길을 빌려주지 않아 고통 받은 일도 있었다. [민20:14-21]

두 형제, 국가 사이의 라이벌 경쟁 구도는
이미 이때부터 노출되고 있었음을 보게 되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들과 다투지 말라 하시며
그들을 너희 동족이라고 칭하시고
또 그들의 웅거지로써 세일산[에돔의 별칭]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준 것이라고까지 말씀 하셨다[신2:4-5]

그런데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착 후에
같은 동족으로서 왕국시대를 열어간 두 형제 국가는
서로 화친하게 되기보다는 계속적인 경쟁 구도로 나갔고
오늘의 말씀에서 보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무너지게 되었을 때
에돔은 그 형제가 받는 고통의 날에 방관하는 수준을 넘어
도리어 기뻐하고 침략자들과 한 통속이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이제 이 점을 간과하지 않으시며
오바댜를 통해 에돔 멸망의 이유로써 제시하신다.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네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니라.[1:13-14]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서로 동족 관계이면서도
원수처럼 지낸 유다와 에돔의 관계처럼
같은 동족이면서도 서로 원수처럼 되어 있는 남북한
우리 민족을 향해서 주시는 말씀으로도 받아 드리게 된다.

우리는 서로 미워하며 증오 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상대가 잘 못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전쟁을 한 번 치뤘는데,
2차 대전 때 유럽 본토에 쏟아 부어진 포탄보다
더 많은 포탄이 아름다운 우리 강토를 강타했고 파괴시켰다.
그리고 지금도 전쟁을 잠시 멈추고 있는 휴전 상태이다.
왜 우리나라는 같은 동족끼리 싸워야 하며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전쟁 놀이터가 되어야 하는가(?)

주님께서 유다와 에돔을 서로 동족이라고 하시면서
다투지 말고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하신 것처럼[신2:4-5]
우리도 각 각 형제 국가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실타래를 풀어가듯 남북 간에 막혀있는 소통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Win- Win이 되는 길로 나가야 한다.

물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 무엇으로 풀 수 없는
남북 통일의 문제는 주님께서 풀어주시겠지만
그 통일의 환경이 성숙되기 위해서
오늘 주신 말씀은 우리 민족에게 그리고 더욱 특별히
우리 한국 교회가 받아드려야 하는 교훈의 말씀이다

같은 동족이면서 서로에게 원수로 지냈던 동독과 서독이
서로 얼싸안고 통일이 되는 과정을 보면 더 잘 살았던
서독이 동독을 포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서독이 동독을 위해 통일 비용으로 지불한 액수가
우리 돈으로 환산할 때 동독의 기반 설비를 위해
지원한 비용을 포함해서 1800조 라고 하는데
이런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통일 후에는 더 강한 나라가 되어
오늘의 유럽 연합을 앞서서 이끌어 가는 나라가 되고 있다.

불렉시트로 유럽 연합을 탈퇴한 영국의 결정에는
유럽 연합의 지도력을 독일에게 빼앗긴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상처 받은 것도 한 이유가 된다고 한다.

지금 유럽 연합의 수장 역할을 하는 메르켈 수상 역시
동독 출신인 것을 보면 통일을 통해서
이들이 얼마나 더 강하게 결속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안 된다는 말인가(?)
왜 우리는 안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고
종 북 프레임에 갇혀서 지금과 같은 원수 관계를
끝없이 이어가려고만 하는가(?)
왜 우리는 서로에게 무관심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미워하고 증오하며 망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가(?)

유다와 같은 동족이며 이웃 이었던 에돔이
유다가 하나님의 징계로 고통당하는 저 슬픔의 날에
그 고통을 가로막아 주기보다 고통을 더 가중시키고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낸 그 비열한 죄악의 모습들이
오늘 이 지구상에 같은 동족으로 남아 있는 남북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지 않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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