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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레위기*

레위기 11:29-47 거룩한 교제를 위하여 부정타지 않기

by 朴 海 東 2016. 2. 4.


레위기 11:29-47 거룩한 교제를 위하여 부정 타지 않기


오늘의 말씀에서 하나님은 자기백성들이 혐오스런 동물들, 
특히 땅에 기어 다니는 것을 먹으므로 부정을 타지 말라고 하시며
더불어 이런 것들의 사체에 접촉됨으로 더럽혀져 부정하게 되지 말라고 하신다 

옛 부터 이방인 이었던 우리 조상들도 민속신앙에서 부정 타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하였는데 예를 들면 오늘의 말씀처럼 음식문화에서는 부정 타는 음식으로
개고기 등등이 있었다 [개고기는 특히 제사상에 오를 수 없는 음식으로 치부하였다] 

보편적으로 누구나 부정을 탈수 있는 상황은 상가 [喪家] 집, 장지 [葬地], 
시신을 보게 된 경우-상가부정, 아이 해산[解産]한 집- 삼신부정,
산에서 뱀을 본 경우, 금기시 하는 고기를 드시는 경우 도에 어긋나거나,
천륜을 거스르는 상황 등은 보편적으로 부정 타게 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특히 죽은 사람이 있는 상가에 들어가거나 시체를 만지는 것은 
크게 부정 타는 것으로 여겼는데 그것은 아직 갈 곳으로 가지 못한 
망자의 원혼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던 가
혹은 악한 기운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지배했을 것이다.

실제로 천사장 미카엘이 모세의 시체를 놓고 
마귀와 다투며 변론하였다는 말씀이 성경에 있는 것을 보면 [유다서 1:9]
사람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그 순간 뒤에 남겨진 시체에 대해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비밀한 일들이 영적세계에 실재한다는 것을 유추해보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함께 상여를 지고 동네 산에 가서 묻었는데
가난하였기 때문에 제대로 장례를 치룰 수 없어 시체를 한지에 싸서 구덩이에 넣었다

나는 그때 시신을 처음 보았고 집에 돌아온 며칠 동안 몸이 쑤시고 아픈 적이 있었다.
집에서는 나에게 시체를 보아서 부정을 탄 것이라고 하였는데 나는 그것보다
내가 상여를 지고 산으로 올라가느라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무튼 오늘의 말씀은 이처럼 사람의 시체 뿐 아니라 
동물들의 사체에 접촉되는 것은 스스로 부정을 타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내막을 다 알 수 없는 영적세계에 관련해 추론하기 보다는 
위생학적으로 죽은 시체에서 발생될 세균과 같은 위해요소들로 인해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에 사체가 사람에게나 물건에나 어떤 장소에 접촉되었을 때 
모두가 다 부정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두 가지 예외 조항이 있는 것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샘물이나 물 고인 웅덩이는 부정하여 지지 않고 
또 심을 종자(씨앗)에 닿는 경우에는 부정하지 않다고 하신다. [11:36-37]

왜 이런 예외규정을 두시는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정결규례를 주시면서도 
사람들의 먹고 살아가는 생존의 문제를 배려해 주신 것 같다
물이나 종자 씨앗 같은 것은 사람의 생사와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제 오늘의 말씀에서 
음식문제에까지 거룩을 요구하신 하나님의 의도가 
음식이나 사체 자체에 있다고 하기 보다는 
자기 백성 된 성도들과 친밀교제를 원하시는 것에 
강조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람의 본능의 제 1 욕구가 되는 음식문제에까지 관여하시며 
부정 타지 말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인가 .......?

사람이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이런 부정한 음식이나 사체 등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조심하는 그 자체로써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며 
거룩함과 속된 것을 분별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생각하며 거룩하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말씀은 부정한 동물이나 동물의 사체에 접촉되는 것은 그만두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눈빛 앞에서 혐오스런 동물 그 자체와 다를 바 없었던 
이방인이며 죄인이었던 우리(나 같은 자)를 [사도행전 10:9-16, 28-29]
예수의 피로 거룩하게 하사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축복의 자리로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감사하고 값지게 닿아진다.


기도하기


오늘 주신 말씀들이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번거로운 규례들이 아니라 
친밀한 교제의 축복과 나눔의 가치를 알도록 주신 말씀 인 것을 감사드립니다.

부정을 타게 되는 여러 규례에 메여서 막혀있던 교제의 담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허무시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축복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전에 부정한 동물들처럼 하나님의 눈빛 앞에 부정하고 혐오스런 존재였던 내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이 친밀함의 교제와 축복을 영원히 누리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

특별히 주님과 나누는 친밀한 교제의 축복을 위하여
내 일상의 삶에서 저촉되는 모든 부정한 일에서 자신을 지키는 자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