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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137:1-9 지금 내게 주신 것들의 가치를 잊지않게 하소서

by 朴 海 東 2016. 2. 5.

지금 내게 주신 것들의 가치를 잊지않게 하소서

시편 137:1-9

 

 

[내게 주신 것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잊지않게 하소서]

시편 137:1-9

그들은 모든 것이 풍족하고 평안할 때 시온의 축복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러나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더 이상 성전에 올라갈 수 없게 되고
더 이상 시온의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때가 얼마나 좋았던가를 눈물나게 그리워하게 되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137:1]

그러나 더 비통하고 기가막힌 사연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시온의 노래를 
원수들 앞에서 불러야하는 고통이었는데
이는 마치 적나라하게 벗겨지고 
순결을 유린 당하는 시온 처녀의 아픔 같은 것이었다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페케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해 시온의 노래중 하나를 부르라 함이로다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 까 [137:2-3]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향한 예배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형식주의로 치우치며 하나님보다 이방 신들을 기웃거리고 
거기서 이생의 재미를 추구하였을 때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일시 포로의 땅으로 끌려가게 해서라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김이 얼마나 큰 기쁨이요 행복인것을 깨닫게 하셨다

그들은 이억만리 우상의 도시 바벨론으로 던져졌을 때
비로서 시온의 가치를 알았으며 어머니의 품같은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다시는 예루살렘을 잊지 않겠다는 비장한 마음의 결단을 하나님께 드린다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137:5-6]

--------[ 적 용과 교훈 ]-------

1. 교회 신앙공동체 생활에서 

젊은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다 그립고 그리웠지만
주일이 돌아오면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저 먼 바다 파도위에서
내가 다니던 교회 공동체의 모습과 그 안에서의 사귐이 그토록 그리웠다

평소 그냥 교회를 들랑거릴 때는 잘 몰랐었는데
주일이 되어 교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이며
예배의 회중석에 앉아 함께 예배 드릴 수 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았고
무엇보다 신앙 공동체의 사귐이 그리워서 절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가끔 신앙생활이 나태해지고 교회 공동체의 모임에 소흘해질 때
나는 내가 경험했던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나 자신을 추스리곤한다.

내가 이땅에서 이어가는 평범한 삶의 한 부분같은 시온 중심/교회 중심의 생활이
별것 아닌것 같아도 정작 가장 소중한 가치와 행복이 그 평범함 속에 담겨 있음을
시편 저자의 비가[悲歌]에서 그리고 나의 작은 경험에서 새삼 떠올리면서 
지금 코로나 판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이 자세 만큼은  절대 잃지 않아야 되겠다.



2. 나의 가정과 인생의 날들 가운데서  

오늘은 2020년 7월 2일, 내 생애 **째 생일을 맞았다. 
어제는 오늘 생일을 뜻 깊게 맞고 싶어서
모처럼 그동안 미적거리고 미뤄두었던 집안 일들을 했다.

가장 먼저 주방 씽크대 수도 받침이 부서져서 수전을 통채로  바꿔야 했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다행이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 수도 부품 판매소가 있어서 
튼튼하고 좋은 것으로 구입하여 교체하였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지만 유튜뷰 동영상에 나오는 교체 방법을 한 번 보고
그대로 따라 했더니 그래도 쉽게 교체할 수 있었다. 
부품을 잘못 구입해 미뤄두었던 건너 방 화장실에 비데 설치도 하였다

그리고 화장실 구석 구석까지 깨끗이 청소하였는데 
쇼파에 앉아서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기쁘고 좋았다. 

오늘은 일찍 새벽녘에 잠이 깨면서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나의 부모님을 통해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내 어머니의 모태에서 나를 조성하시며 
아직 나의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도 나를 아시며 보고 계셨다는
시편 139:13-16절의 말씀을 생각하니 
나의 출생이 부요한 집의 금수저로 태어났던 
가난한 집의 흙수저로 태어났던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생명을 부여해주고 이 세상으로 내어보내주신 (그래서 )
내 존재의 의미가 되신 주님께 감사한 마음 가득 기도로 올려드렸다. 

그리고 (나의 출생과 관련하여 들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가난하고 구차한 생활 중에서도 나를 낳으시고
키워주신 어머니의 고생을 생각하고
이미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리워지는 마음을 주님께 아뢰었다. 

불신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주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나의 성장 시절에 예수님을 믿게 하시고 알게 하시고
지금처럼 예배하고 섬기며 사랑하게 하심을 특별히 감사드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지나쳐온 내 인생의 풍경들 가운데는
밝게 채색되는 풍경들보다 어두운 풍경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서게 하는데 
작용하였음을 생각할 때 고난도 슬픔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나에게 생명을 주시어 이 세상에 내 보내주신 시점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시 나를 주님 품으로 불러가시기 까지 
이 세상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모든 날들이 의미가 있고 
내 인생의 아름다운 한 폭의 인생화가 될 것을 생각하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
지금까지 지나온 날들과 
지금 지나고 있는 날들 속에 담겨 있는 
주님과 함께 하는 날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잊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