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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고린도전서 *

▼ 고린도전서 11:17-26 거룩한 것을 속되게 만드는 죄에 빠지지 않기

by 朴 海 東 2016. 2. 16.

거룩한 것을 속되게 만드는 죄에 빠지지 않기

고린도전서 11:17-26

묵상내용

나의 목회 초년기에 첫번째 성찬식을 떨리는 마음으로 집전하게 되었는데
당시 지하 교회당에 삼십여명이 모여 이 영광스런 성찬식에 참여했습니다

성찬식이 끝난 후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성찬식을 통하여 확인된
주님의 사랑이 감격스러워 누군가 앉은 자리에서 찬양을 부르는데
순간 주님께서 내 마음속에 우리 교회가 비록 자그만한 지하실교회지만
주님의 교회된 표지를 확인시켜 주시는 위로와 감동의 물결이 넘쳤습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목회초년병으로서 나는 성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성찬식을 마치고 남겨진 포도주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묻는 한 집사님에게
그냥 버리는 것보다 마시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가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서 마실 줄 알고 말한 것인데
그가 내 앞에서 성찬식에 쓰고 남은 포도주를 주전자채 입에 대고
마시는 모습을 보는 순간 앗불싸 내가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가 성찬에 쓰고 남은 포도주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시는 모습이
그렇게도 불경한 모습으로 보여졌으며
방금 전까지 그렇게도 은혜스러웠던 성찬식의 경건함을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시에 깨트리는 것처럼 내 눈에 비쳐진 것입니다

나의 경솔했음을 크게 뉘우치며 그 이후로는 성찬에 사용한
떡이나 포도주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며 혹 남겨진다 하여도
집으로 가져와 나무 아래 흙을 파고 묻는 방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사도 바울은 주님이 제정하신 성찬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거룩한 것을 불경하게 만든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책망하며 훈계하고 있습니다

당시 초기교회의 성찬식은 주님이 제정하신 최후의 만찬과
유대인들의 유월절의식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만찬[Agape]과 애찬[Love feast]으로 이어졌는데

만찬[Agape]은 각자 자신들이 자기 먹을 것을 가져오는 식사였으며
그것이 진행되는 중에 성찬의 본질인 떡과 잔이 분배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만찬[Agape]은
이 편지가 쓰여진 당시 뿐 아니라 후에도 많은 무질서를 유발하였기 때문에
후에 어거스틴이 주도했던 세계교회협의회인 카르타고 회의[AD 397년]에서
금지시켰고 오직 떡과 잔을 나누는 애찬/성찬으로만 이어오게 된 것같습니다

주님이 제정해주신 성찬의 떡을 먹으며 잔을 마심으로 주의 죽으심을
그가 다시 오실때까지 전하는 이 영광스러우며 거룩한 예식이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식부족으로 어지럽힌 고린도교회의 경우

교회 안에 끼리 끼리 모이는 여러 분파가 있어서 이런 점을 회개치 않으면서
그리스도의 한몸에 참여하는 상징으로 한떡에 참예하는 것은 모순이었습니다

또 애찬/성찬 이전에 진행된 만찬에서 각자가 가져온 음식을 한데 모아서
함께 나누어 먹으면 좋았련만 많이 가져온 부자들은 풍성하게 먹고
그렇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부끄러운 식사를 해야했으며
심지어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해 먹지못하고 시장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 잘못된 만찬에 대해 바울은 따겁게 질책하고 있습니다

---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11:22]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바울은 이처럼 분쟁과 분파의 문제를 해결치 않으면서도
성찬에 참여하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고 있습니다

----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11:19]

바울은 여기서 하나님이 고린도교 안에 분쟁과 분파를 싫어하시면서도
때로 필요 악으로 허용하시는 이유와 목적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회 안에 발생된 분쟁과 분파와 같은 무질서들을 통해 자기의 백성된
교회들을 시험하신다는 것인데 마치 태풍이 지나가면서 바다속에 가라앉아 있는
온갖 오물들이 부유 물질로 떠오르게 되고 저절로 청소되어지는 것처럼

교회 안에서 발생된 이런 무질서한 일들로 말미암은 시험의 회오리가 지나가면서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들이 남겨짐과 동시에 버려지는 자들도 있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 무질서한 시험들이 발생하여 교회가 힘들고 어려울 때
이런 시험들 조차도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과
이런 시험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기를 기도할 필요가 있음을 봅니다

--------[ 교훈과 적용: 전체적으로 ]--------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마음에 가장 크게 남겨지는 교훈은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하지 못하고 불경하게 만드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보게 되는 것인데
그 점은 이어지는 문맥의 말씀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11:27-32]

구약의 유월절을 완성하는 신약의 유월절 의식으로써
주님이 제정해주신 성찬의 바른 의미를 깨달으며

또 각양 다른 교회의 모든 지체들이 그리스도의 한 몸에 참여하는 표시로
한 떡에 참여하게 됨을 상징하는 이 멋지고 아름다운 성찬예식이
주님이 제정해주신 본래 목적대로 우리들의 교회에서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거룩하고 아름답게 보존되어 내려가게 되기를 이아침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기도하기

거룩한 것을 속되게하는 죄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성찬을 통하여 베풀어 주시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용서와 죄사함의 확신과 죄를 이기며 살아갈 힘과
장차 주님의 식탁에 참여할 소망과 그리고 무엇보다더
주님 안에 한몸된 우리 교회를 확인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