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사무엘상

▼ 사무엘상 31:1-13 사울의 비참한 죽음 뒤에 남겨진 뼈저린 교훈

by 朴 海 東 2016. 2. 18.

사울의 비참한 죽음 뒤에 남겨진 뼈저린 교훈

사무엘상 31:1-13

묵상내용

이스라엘이 사사시대를 뒤로하고 첫번 째 왕 사울이 등극한 후
4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숨가쁘게 기록해나갔던 사무엘상의 저자는 [대상29:29]

이제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기 전에[30장] 이스라엘 변방에서
아말렉을 격퇴하고 전리품을 나누는 다윗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반대로 오늘의 말씀에서는 사울 왕의 참담한 패배와 치욕적인 죽음,
국운이 기울어진 이스라엘의 슬픈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습니다[31장]

1. 사울의 비참한 죽음 뒤에 남겨진 뼈저린 교훈 [31:1-6]

이스라엘의 역사가 배출해 낸 사울과 다윗이라는 두 걸출한 인물들이
힘을 합할 수 만 있었다면 블레셋을 능히 지배하고도 남았을텐데

이 두 영웅적인 사람들 사이에 쫓고 쫓기는 일이 반복되는 사이에
국력은 쇄퇴하였고 마침내 가문 대대로 왕국을 차지하려던 사울이
블레셋의 침공을 받아 패전했다는 오늘의 말씀은 뼈저린 교훈을 남깁니다

더구나 할례없는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이스라엘 왕의 목이 베어져
온 블레셋 땅에 승리의 전리품으로 돌려지며 구경거리가 되었다는 점과
목이 베어진 시체가 벧산 성벽에 못 박혔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치욕을 보는듯 합니다

두 걸출한 영웅들이 힘을 합할 수 만 있었다면 나라를 위하여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사울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당대에서
왕위를 마감한다 할찌라도 정중한 예우로써
성경이 보여주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었을텐데...
이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사울의 죽음을 보여주는 오늘의 말씀은

그러므로 나는 지금 살아있을 때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깊이 생각해보게하는 뼈저린 교훈을 남겨 줍니다

만일 사울이 자신과 자신의 가문의 영광만을 구하는 사욕에서 벗어나
먼저 이스라엘 이라는 하나님의 나라와
또 이 나라의 존재 이유가 되는 하나님과 그의 영광을 구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을텐데
자신과 또 자신이 왕위를 물려주고 싶었던 자식들까지
모두 하루 한날 한시에 죽었다는 오늘 말씀의 기록은

자기 백성의 진정한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한 산 위에서 가르쳐주신 산상수훈의 핵심인
왕도[王道: 하나님의 왕국 백성으로서 가져야할 도리 ]를 생각나게 합니다

---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라
---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시리라 [마6:33]

2. 의리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사람들 [31:5, 11-13]

사울왕의 비참한 죽음 뒤에 남겨진 쓸쓸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말씀은 또 다른 소중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의리이며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긴 이 의리는
먼저는 사울의 병기 든 자에게서 보여지고[31:5]
이어서 사울의 시신을 장례지낸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서 보여집니다

사울의 병기 든 자는 자신의 주군 사울이 전투에서 중상을 입었고
활쏘는 자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자 자신을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감히 칼로 자신의 주군을 찌르지 못하고
자기의 주군이 칼 위에 엎드러져 자결을 택하자
자신도 함께 자신의 주군처럼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저 죽음을 택합니다

무모한 짓처럼 보이는 사건이지만
자기의 주군을 위해 죽기까지 생사를 같이한 병기 든 자의 모습에서
나는 오늘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주군이신 주님을 위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사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의리를 지킨 또 한 부류의 사람들로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인데
이들은 40년 전 사울이 왕위에 등극한지 얼마되지 아니했을 때
모압의 침공을 받고 수욕을 당하고 있던 차에 [삼상11:1-11]
사울이 군사를 모집해와서 자신들을구원해주었던 일을 기억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패전 한 후 모두들 피난가고 도망가는 상황에서 [31:7]
전투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자신들이 받았던 은헤를 갚기 위하여
사울의 목 베인 시체가 벧산 성벽에 못 박혀있는 치욕을 벗겨주려고
목숨을 걸고 밤새도록 달려가서 사울과 그 자식들의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례를 치뤄주고 슬피 금식하며 예를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이 말씀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의리를 헌신 짝처럼 버릴 수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사람답게 사는 도리인 가를 보여주는
빛난 교훈으로써 이 아침 마음 깊이 받아들입니다

기도하기

자신의 사욕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로써 이스라엘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여
평생을 시기와 질투심으로 살다가 망가진 사울의 길을 가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성읍들을 버리고 도망갔을 때도
이전에 사울에게 받았던 은혜를 기억하여 목숨을 걸고 의리를 지킨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길을 저도 따를 수 있게 하옵소서

더불어 자신의 주군의 죽음을 보고 더 이상 살 가치를 느끼지 못하여
함께 죽음을 택한 사울의 병기든 자의 의리와 충성이
오늘 주님을 나의 주군으로 삼고 사는 나의 삶에서도
죽기까지 충성을 바치는 종의 자세로 나타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