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 자리에 그대로 있게 하소서 !
▼ 마태복음 27:27-44
27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28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29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30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31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32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33 골고다 즉 해골의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 34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하지 아니하시더라 35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36 거기 앉아 지키더라 37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 38 이 때에 예수와 함께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 박히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3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40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4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42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43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하며 44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 마태복음 27:27-44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날, 그날도 오늘처럼 잿빛 하늘 아래 음산한 날씨였을까...
땅 바닥에 눕혀 놓은 십자가에 팔 벌려 포개어 놓고 25센티 이상되는 대못을 양손에
처박고 또 두 발을 포개어 헤머 망치로 내리쳤을 때
갈보리 산정에 울렸을 망치 소리와 또 그 망치 소리에 섞여 나왔을 비명소리,
그리고 사방으로 튀겨 나갔을 붉은 피가 연상된다.
땅 바닥에 눕혔던 나무 십자가를 일으켜 그 밑단을 구덩이에 처넣고 바로 세웠을 때
양 손에 박혀진 대못에 온 체중이 걸리면서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그 고통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을 참혹한 그 현장의 이야기를 성경은 담담하게 한 줄로 남기고 있다.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27:35]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히는 그 순간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못박힌 십자가에서
뛰어 내려서 하나님의 아들 됨을 증명해 내라는 모욕과 멸시의 소리들 이었던 것 같다
십자가에 못박히는 이야기는 한 줄로 처리된 것에 비해 십자가 아래서 조롱하며
멸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긴 구절로 상세하게 남기고 있는것이 범상치 않다 [27:38-44]
이것은 마치 마귀가 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최후의 유혹을 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예수님은 조롱하는 무리들에게 보란듯이 십자가에서 내려올 수도 있는 분이시지만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정신적으로 가해지는 온갖 멸시의 고통들을 감내하시며
십자가에 못박힌채 무기력하게 거기 그대로 그 자리에 머물러 계셨다.
만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 오셨다면 이렇게 되리라고 한 성경은 어떻게 되며
우리의 구원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메달린채 거기 그대로 그 자리에 바보처럼 메달려 계셨다
---------[ 적 용 ]---------
감히 나같은 죄인이 십자가를 거론하는 것이 불경스럽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뜻이 있어
나를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마치 십자가에 메달려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는 예수님의
모습처럼 나를 낮추시는 자리에 세우신다면 나는 어떻게 하게 될까 ....?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내가 정죄 받는 그대로, 내가 멸시 받는 그대로
그 자리를 고수하며 지켜낼 수 있을까.....?
간혹 교회 공동체 내에서 어떤 이유가 되었든 존경받던 목회자가 사람들의 입 방아에
오르내리고 멸시를 받는 일들이 생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라고 세우신 그 자리를 벗어나 보려고 변명하거나 정치적 술수를
쓰면 일이 더 꼬이고 힘들게 되지만 아무 말없이 그 수욕을 다 받아내면서 그 자리를
지키면 그 다음은 하나님께서 해결하시고 공동체의 변화와 축복이 있는것을 보게된다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나도 주님처럼 내 몫에 태인 십자가 거기에 메달리게 된다면
거기 그자리에 머물러 내려오지 않게 되기를 간구한다.
내가 못박힌 그 자리에, 조롱받는 그자리에 머물러 있으므로써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 질것이기 때문이다.
기도하기
오늘 묵상으로 깨달은 말씀이 내 신앙과 삶에서 행동하는 믿음으로 나타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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