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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잠언 *

잠언 21:15-31 지혜로운 준비성에 대한 묵상

by 朴 海 東 2015. 12. 10.

지혜로운 준비성에 대한 묵상

잠언 21:15-31

묵상내용

어제 일기예보를 보니 밤에 비가 오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기에
어제는 온 종일 아파트 주변 공터에 마련한
자그마한 밭에 가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여름 차마 밭에 심었던 배추, 무, 파, 갓 같은
작물들을 뽑아서 김장 준비를 하고
씨를 뿌려서 싹은 올라왔으나
아직 연한 순을 가진 겨울 시금치와 마늘 밭은
작물들이 얼지 않도록 비닐을 덮어 주었습니다.

자그마한 밭의 농작물들을 갑자기 닥치는
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여러 작업을 하면서
요즘 묵상하고 있는 잠언의 여러 지혜 가운데
가장 큰 지혜는 나에게 어김없이 닥쳐 올
앞날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가장 크게는 내가 어디서
나의 영원한 장래를 보낼 것인지
아직 내세에 들어가기 전 이생에 있을 때
주님 앞에서 준비를 잘 해야 하는 것 뿐 아니라

가장 가깝게는 내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어떻게 준비성 있는 삶의 자세로
지혜로운 자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묵상의 소재로 주신 말씀 중에
지혜의 준비성에 관한 말씀들이 마음에 닿아집니다.


1.[21:17] 연락을 좋아하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술과 기름을 좋아하는 자는 부하게 되지 못하느니라


여기서 술은 방탕한 생활을 상징하고
기름은 사치스런 생활을 상징하는데
이처럼 가족은 뒷전이고
자신의 만족을 위한 연락을 좋아하고
방탕과 사치를 일삼게 되면 남는 것은
가난뿐이요 가족들이 고통을 당할 것을 암시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내일을 위해 준비하지 않고
오늘 자신이 가진 것을 분별없이 낭비하므로
가난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음을 가르쳐 주는데

이 말씀은 오늘 주신 말씀 가운데
게으름이 가난의 이유가 된다는 [21:25] 구절과 달리
방탕과 사치와 낭비벽 역시 사람을 가난하게 만든다는
또 다른 이유를 제시해 주고 있는 셈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과 바로 이웃한 옆집에
엄마 아빠 그리고 자녀들 셋 모두 다섯 식구 살았는데
당시 주인아저씨는 방직 공장에 다녀서 돈도 잘 버는데
퇴근할 때 마다 술을 마시고 돌아와서 술주정을 하니
얼굴이 예쁜 엄마는 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아이들은 기를 펴지 못하며 초가집 방 한 칸을 빌려서
근근이 밥이나 먹고 살며 세를 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도 그 집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술과 고기와 연락을 좋아해서
가족들이 가난과 고통 속에 살았던 내 어린 시절의 친구
우** 네 가족이 생각나며 마음이 안쓰러워 지는 것은
방탕과 사치와 낭비벽이 가난을 몰고 온다는 말씀이
이런 가정을 두고 하는 말인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며
내 어린 시절의 이웃 친구
우**가 이 아침에 견딜 수 없게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2.지혜 있는 자의 집에는 귀한 보배와 기름이 있으나
미련한 자는 이것을 다 삼켜 버리느니라.[21;20]


개미가 겨울을 위하여 여름에 양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앞날을 위해 준비하고 저축하지만
미련한 사람은 닥치는 대로 써버리기 때문에
다 삼켜버리고 남는 것이 없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이 구절은 준비성 이라는 관점에서
앞선 말씀과도 맥을 통하는 말씀인데
앞선 말씀이 헛된 낭비와 사치를 금하는 것이
지혜라고 가르쳤다면 이 말씀은
기본적인 삶의 품위를 유지하며 살기 위해서
개미처럼 부지런하게 일하여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을 갖추고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자세라는 교훈으로 닿아집니다.

묵상적용


3.싸울 날을 위해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21:31]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이 되면서
준비하는 지혜의 최고봉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람이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서도
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모든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가 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준비한다는 말은
충분한 전쟁 물자와 군사들을 준비하는 것인데
그러나 그렇게 준비하였다고 하여도
그 결과는 참패로 이어진 전쟁들이
성경과 우리 인류 일반 역사 가운데서도
수 없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다 왕국 히스기야 시대에
천하무적인 앗수르 군대가 무섭게 쳐 들와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고 모욕하며 위협했지만
히스기야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 밤에 그의 한 사자[천사]를 통해
하루 밤 사이에 십팔만 오천 명을 전멸시킨 사건은
왜 “전쟁을 위해 마병을 준비하지만
이김은 여호와께 있다“고 하는지 좋은 선례가 됩니다.

모든 것을 내려다보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인간들의 어떤 병력과 무기들이라도
한갓 개미들의 병정놀이에 불과하게 보시며
오직 전심으로 주께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 베푸시는 하나님 되심을 생각해 볼 때[대하16:9]

지혜 중의 지혜는 준비하는 지혜이며
준비하는 지혜 중에 가장 큰 지혜는
나의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서도
일의 결과를 좌우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지혜 인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립니다.

주님 !
내가 최선을 다하여 준비했더라도
자만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만사의 결과를 주장하시는
주님을 의뢰하는
지혜로운 준비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