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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야고보서 *

야고보서 3:1-12 [한절묵상:3:8] 혀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by 朴 海 東 2015. 12. 26.

 

[한절묵상:3:8] 혀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야고보서 3:1-12

묵상내용

지난 잠언 묵상에서 말에 관한 교훈을 많이 받았는데
성경 전체에서 말에 관한 교훈을 야고보서 에서처럼
강력하게 교훈하는 곳이 달리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당시 초기교회가 바울신학이 강조하는 것처럼
사람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 교리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을
이렇게 지적하는 것이 아닌 가 의구심을 갖기도 하며

한편 이 편지의 일차적 수신인이 되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1:1]
핍박을 피하여 해외로 도피한 가운데서
처처에 이루게 된 예수 신앙 공동체에서
말로 인한 교회의 시험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이처럼 강력한 말의 교훈을
편지를 통하여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사람이 말로 인하여 짓게 되는 죄를 보면
불평, 불만/험담 비방/이간질/거짓말 등등
말로써 만들어 지는 죄악은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봅니다

오죽하면 야고보 사도는 오늘의 말씀에서
작은 불이 산을 태우고
작은 키[Rudder]가 배를 조정하는 것처럼

9 센치 되는 세치 혀로 인하여
파생되는 악한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강조하며
말의 입에 자갈을 물려 길들임과
사람이 길들여야 할 것 중
가장 크게 신경 써야할 것이 "말"인 것을 강조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첫 구절에서부터 말을 조심해야할 것 중에
더욱 특별히 지도적 위치에 있고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선생 된 자들이 [3:1]
말로 인한 죄를 많이 짓게 된다고 경계 시키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 도시에서 큰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을
몇 몇 사람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 분의 입에서 어떤 한 특정인에 대해
나쁘게 평가하는 말을 들으면서 내심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말이 말을 물어내는 것처럼
이 말이 돌고 돌아서 그 한 사람을 인격 살인하게 되고
그 사회에서 매장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말을 조심하고 살아야겠지만
영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은
더욱 특별히 자신의 말 한 마디가 미칠 파장을 생각하여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말에 관한 교훈을 강력하게 써나간 오늘의 말씀에서
꼭 마음에 새겨야할 말씀으로 붙들게 되는 것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독”이 나올 수 있다는
경각심입니다.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3:8]

묵상적용

독 [毒,poison]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뱀[巳]입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아를 유혹하였고
파멸로 몰아간 이 뱀으로 인하여
발생된 피해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 없어도
원초적으로 뱀을 싫어하고 피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이 뱀은 곧 마귀요 사단이라고 했는데[계20:2]
다른 동물이나 자신의 같은 계열인 파충류 중에서도
뱀은 유독 두 개의 혀를 날름거리며
그 입에서 독을 뿜어내는 것을 보게 되는바
사람이 말로써 죄가 많아지면
그 입이 뱀의 입이 되고 마귀의 입이 되어
마귀적 속성이 그대로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한 입에서 두 개의 혀가 나오는 것처럼
한 입으로 사람을 속이는 이중적인 말을 하게 되고
무서운 맹독을 뿜어내는 것처럼
말로써 사람을 죽이는 독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역의 말기에 이르러
예루살렘에 입성해서 종교지도자들을 책망하는 것을 보면
처음엔 소경된 인도자들로부터 시작해서[마23:16]
마지막엔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질책하시는데[마23:33]

이는 모세의 자리에 앉아서 [마23:2]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 이중성을 책망하시는 것이며
그들이 시체의 썩음으로 가득한 회칠한 무덤 같으면서
위선으로 자신을 가장하며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맹독성의 말들을 책망하심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길들여지지 않은 혀로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를
혀는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고 했거니와 [3:8]

나의 신앙과 삶 가운데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혀를 잘 관리하여
내가 하는 입의 말을 잘 길들일 수 있다면
온전한 사람이라고 했으니 [3:2]

정말 다른 것은 몰라도 말의 절제와 경건을 위해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내가 나의 혀를 잘 관리하고 길들여야 할 이유는
예수님께서 경계시켜 주신 말씀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라( 마 12:36)


--------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주님
제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저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제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제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치게 하소서

------- 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