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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빌립보서 *

빌립보서 1:1-11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by 朴 海 東 2016. 2. 2.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빌립보서 1:1-11


8월의 첫 날 이다.
장마가 지나간 하늘 가에 뭉개구름들이 피어오르고
고추잠자리들이 떼를 지어 낮게 비행하는 것을 보니 
오늘도 또 다시 비를 뿌린 후 무더운 폭염이 시작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카톡을 열어보니
부산에 사는 한 형제가 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다른 날도 아니고 오늘 내려올 수 있냐고 문자를 보내왔다.

좀 무모하고 무리한 요청인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문자를 보낸 그 형제의 마음을
내가 잘 읽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오늘은 어렵지만 월요일에 내려가겠다고 답장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
내려가야할까......고민이 되면서도 
한 편 힘들고 외로우며 어려울 때 
나를 생각하며 꼭 만나고 싶어하는
그 형제를 실망시키지 않게 되기를 
주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면서 오늘의 말씀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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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향한 
특별한 사랑의 교감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있다

"너희가 내 마음에 있다" [1:7]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다"

어디에서 이런 끈끈한 사랑의 교감이 형성된 것일까 ? 
그것은 복음을 위해 함께 일해 온 
파트너 십(동역 자 정신)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1:5]
특별히 복음을 위한 고난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서 녹아든 사랑인 것 같다 [1:7]

처음 빌립보 교회를 개척했던 그 때로부터 시작해서
복음을 인하여 자주 감옥에 갇히고 쇠사슬에 메였던 바울은 
지금도 로마의 감옥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데 
이런 고난 속에서 그들의 사랑과 연대감은 더욱 깊어진 것 같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을 위해 살아온 지난 세월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도 그리스도 안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마음에 남겨진 사람들이 있는가?
나에게도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진실로 사랑하면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는 것처럼
오늘 내 기도의 가슴에서 애달프게 불러지는 이름들이 있는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향한 진솔한 바울의 사랑 고백을 보면서
나에게도 이러한 소중한 사람들과 사랑이 있게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주님!

지금 복음을 위하여 
함께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나누는 수고와 고난 속에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갈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먼 훗날 나도 그들을 향해 
내가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