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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빌립보서 *

빌립보서 3:1-9 고 김종성 목사님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by 朴 海 東 2016. 2. 2.

고 김종성 목사님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빌립보서 3:1-9

묵상내용

내가 처음 그의 글을 접한것은 지난 해 초 봄 사순절 무렵이었다

오는 봄을 시샘하듯 불어대는 꽃샘 바람이 차가운 봄의 문턱에서
그는 그동안 게시판에 올려온 글을 접고 잠시 피정을 다녀 온다는 글을 남겼었는데
그때 이미 심신이 피로에 지치고 힘들어 있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면서 올라오는 그의 글들은
이미 꺼져가고 있는 생명의 불꽃을 믿음의 심지로 일으키면서 활활 타오르는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1월 17일을 끝으로 그는 글을 접었는데 주님께서 허락하시고
연장해 주신 시간이 거기까지 였던것 같다.

모두가 여기 게시판에서 다시 그의 그의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어제 갑자기 올라온 부고의 소식은 글로써 그를 알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한 순간 숨을 멎게하는 슬픔이고 충격이었다

오늘 아침 교회로 향하면서 오전예배 후 꼭 문상을 가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러 일들이 겹쳐서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찾아 가볼 수 있었다

그가 마지막 투병으로 힘들었을 지난 겨울은 무던히도 춥고 추웠었는데
오늘 그를 찾아가는 길은 따스한 봄 기운이 피어 오르는 날씨여서
내심 그의 가는 길이 외롭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내일 그의 가족들이 벽제 화장터에까지 가서 모든 장례 절차를 마치게 되기까지
오늘 만큼만 따뜻한 날씨가 되어주기를 비는 마음 간절했다.

장례식장은 가난과 고난 가운데 목양했을 한 목회자의 삶을 반영하는 듯
소탈하면서도 조용한 침묵 가운데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간간히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의 생전에 한 번도 그를 본적이 없고 글로써만 접해왔기 때문에
그냥 조용한 문상을 하고 싶었다

그의 영정앞에 서서 찬찬히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깊숙한 기도를 드렸다
바라보는 그의 얼굴위에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그의 글들을 매치 시킬 때
왠지 모르는 슬픔이 마음에 밀려왔다.

유족들에게 주님의 평안과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나와서도 그냥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쉬워서 몇 번 더 그의 영정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그의 인상을 마음에 새겼다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에 담았던 그의 인상을 떠올리면서
말기 암의 고통속에서도 감동적인 글들을 쏟아낸 비결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언젠가 그의 글에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글을 남겼었는데...아마 주의 성령의 역사가
그의 목에까지 꽉차서 그는 필경 성령의 기운에 사로잡혀 글을 썼으리라고 생각했다

힘 겨운 투병 생활 가운데서도 그의 생명과 바꾼 여기 생명의 게시판에 남겨진 글들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묶음집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아래 올려진 한 자매의 글에서도 같은 소원이 올려진 것을 보았는데
이것이 여기 게시판을 드나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주님앞에 먼저 보낸 그의 이별을 한 순간 눈물과 슬픈 감정으로 끝내지 않고
많은 열매를 바라보며 심어진 한 알의 밀알처럼 되게 하기위해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많은 분들의 뜻을 모아 문집이 발간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다시 한번 고 김종성 목사님의 명복을 빌며
남은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안을 전합니다.

2011년 2월 20일 고 김종성 목사를 추모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