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누가복음 23:39-49 십자가 위 삼인삼색 (三人三色 )

by 朴 海 東 2016. 2. 3.

십자가 위 삼인삼색 (三人三色 )

누가복음 23:39-49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은 십자가에 달려있는 세 사람의 세가지 모습(3인 3색)을 보여준다

달린 행악자 중 한 사람은 함께 죽어가는 운명에 처해있으면서 예수님을 비방하는데
나는 이 사람의 이 비방속에서 끝까지 예수님께 대해 포기하지 않는 어떤 기대와
그러면서 기대대로 하지 않는 예수님께 대한 원망이 섞여있는 인상을 받는다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

소설가 김동리씨는 "사반의 십자가"에서 이 사람을 열혈당원 "사반"으로 묘사했는데
로마의 압제에서 유다민족을 구원해 줄 유일한 구원자로 믿고 지지하고 따르다가
그 기대가 무너지자 이런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나의 동기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막판에 배신하고 돌아선
가륫유다처럼 그리고 여기 두 행악자 중의 한 사람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 내가 주님을 믿고 따르는 숨은 동기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는것을 통하여 다른 이방종교가 추구하는 것처럼
세상에 속한 영광과 부귀와 건강과 형통을 구하고 있는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대대로 되지 않을 때 실족하고 물러가는가

기독교와 교회를 비방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이미 믿었다가 포기한 사람들 가운데
많이 보여지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들도 한 때 이 사람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

----[ 적용 ]-----

오늘 사순절의 최 절정이 되는 고난주간 중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날 인데
주님께 향한 나의 믿음과 섬김의 숨은 동기가 무엇인지 정직하게 내어놓고 기도하며

나의 믿음과 섬김이
휘장을 넘어 담대히 아버지 보좌 앞으로 가게 해주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감사하고 섬김에 있게 하야 하겠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 [히브리서 10:19-20]

--------------------------------------------------------

달린 행악자 중 두번째 사람은 예수님을 비방하는 다른 행악자를 꾸짖으며
주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자신의 운명을 의탁하는데 주님의 놀라운 답변을 듣는다

"네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23:43]

그러니까 예수님 이후 가장 먼저 낙원(천국)에 들어간 사람은 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누가는 성령의 감동 가운데 다른 복음서에는 없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여기에 적어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행함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은혜, 오직믿음에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의 말씀 가운데 이 사람이 예수님을 향하여 비방하는 다른 행악자를 꾸짖으며
예수님을 변론하는 모습은 오늘 기독교와 교회가 심하게 비방을 받는 이 시대에
그 비방자들을 향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를 부끄럽게 한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기독교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욕 먹은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해온 나의 모습은 정말 잘 못 된 것 같다

----- [ 적용 ] -----

교회는 곧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는데.... 교회가 욕을 먹으며 비방을 들을 때
곧 예수님이 비방을 받는 것이니, 교회가 잘했고 못 했고를 떠나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하는 입장에 서서 변론하며 기도할 수 있어야 되겠다

---------------------------------------------------

마지막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상태에서 여섯시간을 보낸 후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본다

로마 정부가 시행한 십자가 사형법은 너무 잔인한 것이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거의 48시간 이상 고통을 받으며 서서히 죽어간다고 하는데

예수님은 이미 심하게 째찍에 맞아 탈진한 상태에서 십자가에 달리셨기 때문에
그리고 평소 몸이 약하셨기 때문인지 여섯시간 만에 운명하시게 된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일곱마디 말씀을 남기셨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그 마지막
일곱번째 말씀으로 " 아버지 손에 내 영혼을 부탁합니다"로 마치고 있다

그러니까 앞선 행악자는 자신의 영혼을 예수님께 의탁했고 예수님은 아버지께
의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여기 소개된다.

육체에 갇혀 있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죽음의 세계/내세로 들어가는 그 순간은
얼마나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인가

그러나 예수님은 아버지께 자신의 영혼을 부탁하는 믿음과 선언을 통하여
그를 믿고 따르는 우리(나)에게 죽음의 순간에도 우리가 갈 곳이 있다는 것과
죽음에도 소망이 있음을 보여주신다

------ [ 적용 ] ------

나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나도 주님처럼 같은 위탁을 하야겠다

Father!,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눅23:46]

기도하기

주님이 내 대신 죽으신 날... 오늘 성 금요일을
기도와 경건 가운데 보내게 하시고 십자가 사랑을 더 깊이 체휼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