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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레위기*

레위기 25:47-55 속량 받을 권리 [개역개정 레25:48]

by 朴 海 東 2016. 2. 4.

[한절 묵상] 속량 받을 권리 (개역개정 레25:48)

 

오늘의 말씀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어떻게 계시하시나....?

 

애굽에서 속량[구원]해낸 자기 백성 중 한 사람이

어떤 이유로 이방인에게 팔려서 종이 되었을 때

그 사람을 그 상태로 두지 말고

우선은 가까운 형제나 친족이 아니면

스스로의 힘으로라도 그 종 된 상태에서 벗어나라고 하신다.

 

자신을 스스로 속량할 힘이 없어

형제나 친족 중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속량했을 때는

속량해준 사람이 그를 종 부리듯 엄하게 부리지 말고

매년의 품꾼처럼 대해야 하며

희년에는 반드시 그를 자유하게 해야 한다고 하신다.

 

하나님은 노예제도가 허락 되었던 고대사회에서도

자신이 특별히 구원해낸 이스라엘에 대해서만큼은

사람이 사람을 종으로 삼거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종으로 메이는 것을 허락지 않으심으로

하나님 자신이 구원해낸 이스라엘은

각 개개인이 그 만큼 특별한 존재들이라고 하신다.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크게 와 닿는 구절은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종으로 팔려진 자가

"속량 받을 권리"가 있다는 말씀이다

 

"그가 팔린 후에 그

에게는 속량 받을 권리[the right of redemption]"가 있나니[25:48]

 

자신의 잘 못으로 가난하게 되었거나

이방인에게 몸이 팔려 종이 된 것 같은데

왜 그에게 모든 책임을 묻지 않으시고

같은 공동체 안의 다른 형제나 친족이나 살붙이 중에서

그리고 더 나가서는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그를 속량해야 된다고 하는

책임을 물으시고 그에게는 속량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시는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 속에서

오죽하면 그가 이방인의 종이 되었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모든 축복을 주고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갈 규례까지 주었는데

너희는 그가 이방인의 종이 될 지경에 이르기까지

서로 무심하게 지냈고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보지 않은 것이 아니냐....

준엄하게 문책하시는 것처럼 닿아진다.

 

[ 적 용 ]

 

오늘날은 교회 밖 세상에서도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 이전처럼 무시하지 못한다

이전엔 한 사람의 가난이나 불행이

그 사람의 게으름이나 혹은 무능력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생각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도움을 줄 때에 빈민 구제하듯 했으나

 

지금 이 시대는 한 개인의 가난이나 불행을

개인 탓으로 보기 이전에

그 사람도 국가로부터 생존을 보호 받으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여

"국가기초수급권자"라는 이름으로

당연히 사회 복지적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

 

물론 이제도로 인한 부작용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한 국가에 속한 개인에 대해

그 사회가 방치하지 않고 책임을 함께 진다는 의미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상당한 사회적 공감대와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된다

 

지금 돌아가는 이 세상과 사회도 이러한데

하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고

성령 안에서 교통한다고 하는 우리 교회나 신앙공동체가

교회 안에서 믿음의 한 형제 되고

지체된 사람들의 가난이나 불행을 외면한다면

이는 하나님 앞에서 세상보다 못하다고 책망 듣게 될 것이다

 

언젠가 두 자녀를 데리고 사는 한 어머니가 도무지 살 길이 없어

자녀들과 함께 자살을 하게 되어 TV 뉴스에 나오게 되었는데

그들이 살았던 안방을 비추는 장면에서

서울 장안의 그 유명한 10만 성도라고 자랑하는

한 대형교회의 달력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보고

그리고 죽은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가방에

그 교회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운 적이 있었다.

 

오늘의 말씀에 따르면

믿음의 형제 된 사람들의 어떤 불행에 대해서

일차적으로는 가까운 형제나 친족이 돌아보며

더 나가 그가 속한 교회가

공동체적인 책무의 자세로 돌아보아야 할 것을 교훈 받는다.

 

이것이 오늘의 말씀에 있는

"종으로 팔려진 자의 속량 받을 권리"에 함축된

하나님의 뜻이며 요구이자

교회[신앙공동체]의 의무라고 말씀 하시는 것 같다.

 

죄와 마귀의 종이 되어 희망 없이 살았던

나 같은 죄인을 속량[구속]하기 위해서

자기 아들을 구속자[속량 자: 고엘. Redeemer]로 보내신 하나님께서

오늘의 말씀을 통해 너도 네가 속한 곳에서

또는 네 주변에 위기 속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속량 자[고엘. Redeemer]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자기의 목숨을 속량 물로 내어 주기위해

우리[]에게 오신 주님의 희생과 사랑을 생각하면서

나도 속량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마땅히 속량의 책임을 가진 자로 살아야 함을 마음 깊이 새긴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이나 어떤 가정의 불행들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게 하시고

속량 받을 권리가 있는 주님의 가족으로 인식하여

속량하는 희생과 사랑에 참여하는 자 되게 하여 주소서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