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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 로마서 10:14-21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by 朴 海 東 2016. 2. 5.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로마서 10:14-21

묵상내용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10:13-15]

19**년 **월 **일
내가 타고 있는 배는 포항제철로 가는 화물을 싣고 남태평양을 항해하고 있었다
나는 당직시간에 맞추어 밤 12시부터 새벽4시까지 그 배의 운항에 대한 책임을지고
조타수 한 명과 함께 배의 조정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밤이면 배의 갑판에 나가 바라보는 하늘의 빛난 별들도 그날 밤은 보이지 않았고
바다도 조금씩 거칠어지면서 곧 폭풍이 몰려올 것 같은 날씨였다.

깊은 밤 1시쯤 지나서였을까 갑자기 배의 조정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 항해사님 ! 나 지금 바닷 속으로 뛰어들기 위해 갑판에 나와 있습니다 "

조금은 술에 취한 목소리에서 나는 그가 우리 배의 salon 보이 *** 인것을 알았다
그는 서울의 명문고교인 ** 학교를 졸업하고 승선한 젊은 친구였는데 항상 손에는
영어 단어장을 가지고 다닐 만큼 영어공부에도 열심이었던 친구였다.

처음엔 장난으로 하는 소리인지 알고 그만 들어가 자라고 했는데 그는 계속해서
자기 이야기를 했다

" 잃어버린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서 먼저 가야겠습니다 "

조금은 술에 취한 목소리였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하고 계속 그를 설득하며
침실로 들어갈 것을 권했는데 그는 그날 밤 죽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그래서 즉시 조타수를 보내 그가 지금 전화하는 장소를 알아내고 붙잡으라고 했다
그런데 조타수를 내려 보내고 불과 1분도 안되어서 이상한 괴성이 들려왔는데
이어서 허겁지겁 올라온 조타수가 말하기를
"아 글쎄 *** 그놈이 내가 잡으려고 하니까 그만 바다로 뛰어내리고 말았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나는 즉시로 인명구조를 위해 배에 비상벨을 울리고 배를 좌선회하여 그 주위를
맴돌게 하였는데 모든 선원들이 잠 자다 뛰쳐 나와서 온 배의 불을 밝히고 그를 수색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는 그렇게 허망하게 남태평양 바다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에게 전도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에게 우울증이 있었는지는 잘 몰랐었는데 그가 떠난 후 그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의 얼굴에 항상 우울한 그림자가 드러워 있었음을 기억하고 더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그는 오후 일과를 마치고 내 침실로 찾아 온 적이 있었는데 아마 나와 상담을
하고 싶었던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당시 막 나의 당직 근무를 마치고 내려온 싯점이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혼자 쉬고 싶어서 다음에 다시 만나자 하였는데.... 그것이 결국은 그에게 전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얼굴이 하얀 얼굴의 미소년 *** 를 잊지
못하고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조금 피곤하다는 이유 때문에 그리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자기 발로 찾아왔던 한 영혼을 그냥 돌려 보냈던 나의 마음은 그 이후로 복음에
빚진자의 심정이 되어 이제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기에 힘쓰고 있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바다를 떠났고 신학교에 가게 되었으며 선원들을 위한 선교회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게 되고 목회도 하다가 지금은 선교사로 보냄 받아 사역하고 있다

수 년전에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안식년 기간을 이용하여 선원복음화를 위한
해양대학교회를 세울 수 있는 은혜도 주셨다.
이 교회를 세우면서 교수 신우회도 조직하여 해상선교를 위한 관심을 갖도록 하였다

주님께서는 이 교회를 통해 바다로 나가는 젊은이들에게 바다에서도 복음을 전하며
선상예배도 드릴 수 있는 해상선교의 일꾼들로 키워내게 하셨는데
지금은 젊은 후배 사역자가 바톤을 이어 받아서 4년 동안 해상선교의 일꾼들을 키워서
해마다 20-30명씩 해상선교의 일꾼들을 바다로 파송하고 있다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저 먼 바다 파도 위에서 무명의 전도자들이 되어
복음을 전하며 주일이면 몇 명이 모이든지 선상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선상교회들이
널리 널리 세워지게 되기를 소원한다.

"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10:14下]

나 같은 죄인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복음을 듣게 하고
생명을 얻게 해준 "누군가" 가 있었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생명을 얻게하는 이 복음의 전달자가 되어야한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지금 피곤하든지, 피곤하지 않던지,
없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혹은 없는 관계를 만들어서라도 해야한다.

전도는 생명의 생사를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
기회는 항상 따라주지 않는것 같다.

술에 취해 철로에 누워있는 사람을 향하여 달려오는 기차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사망의 목전에 놓여있는 존재들인데
주님께서는 그들을 그 사망에서 끌어내야하는 중대한 사명을 지상명령으로 주셨다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의 말씀에
충실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아픔을 돌이켜 보며 다시 나를 분발케하는 계기로 삼는다

기도하기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다시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의 말씀을 비껴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주님 ! 도와 주십시요. 성령충만하여 구령의 열정이 식지않게 해 주십시요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