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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가복음 *

▼ 마가복음 15:25-39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

by 朴 海 東 2016. 2. 12.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

마가복음 15:25-39

묵상내용

고난주간 다섯 째날 [ 주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성 금요일]

----["마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현장 풀어쓰기 묵상]---

마가는 아직 연소하였던 청년시절 어느날
예수님과 제자들이 자신의 집으로 와 다락방에서 최후의 만찬을 가진 후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시고 기도를 마치신 후 체포되게 되었을 때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아마 마가는 부모 몰래 잠자리에서 빠져 나오느라고 그랬는지...]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오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갔던 자신에 대해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다[막14:51]

바나바의 생질이면서 또한 베드로의 믿음의 아들처럼 키워졌던 그는
초기교회의 산 증인이 되어 자신이 경험하였던 그 날 밤의 이야기와
그리고 다음 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게 되는 현장의 이야기를
소상하게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후에 마태가 또 다른 복음서를 쓸 때 자료 제공의 도움을 주게되고

또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자신의 마가 복음서 기록을 통해서도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그 분은 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 이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모든 반대자들의 야유와 비웃음과 대조되는
사형 집행관 로마 백부장의 입을 통해서 선포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14:39]

그런데 오늘의 말씀을 통해 크게 마음에 닿아지는 내용은 무엇보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게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또 다시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아우성치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 됨을 증명하라는 야유이다

여기에는 지나가는 행인들과 이 일의 주동자들인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그리고 심지어는 함께 십자가에 달린 행악자들조차
예수님께 향한 모욕과 야유에 한 목소리들을 보태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조롱과 멸시를 끝까지 다 참아내면서
십자가에서 뛰어 내림으로써가 아니라
십자가에 처참하게 매달려있는 모습 그대로 계심으로
마침내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어 하라고 하신 일의 마침표를 찍으셨다

특별히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그 처참한 순간에도
자신에 대하여 기록된 말씀이 그대로 응하게 하려고
십자가에 달리신 여섯 시간이 흘렀을 때 크게 소리지르시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하셨는데

이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으로
주님은 자신에 대하여 기록된 시22:1절의 말씀을 십자가 위에서 이루셨다

따라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 당하시는 그 순간부터
십자가에 매달려 운명하시는 그 순간까지
예수님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포기하시고

기록된 말씀에 성실하시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셨는데
그것은 이미 자신을 위하여 무력을 사용하려고했던 베드로를
훈계하는 말씀속에서 이미 다 암시하고 계셨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마26:53]

--------[ 적용과 기도 ]--------

오늘 나는 또 다시 예수님이 나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시게 된
2013년 고난주간 최 절정의 시간을 바다 건너 먼 나라 C국에서 맞이한다.

이 곳에 와서 일하다 보면 정말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순간
받았던 유혹처럼 우리[나]를 무시하고 업수이 여기며
고통을 주는 사회 체제 씨스템과 사람들에 대해 그만 다 때려치우고
나에게 메어진 십자가에서 내려오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 능력도 보이지 못하고 처참하게 망가진 모습 그대로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었고
주님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능력이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나도 주님처럼 내가 복음을 위하여 망가진 인생처럼 보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
주님이 본을 보이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기를 소원한다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같이 미말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 [고전4:9]

주님 !
복음 전도자로 나선 나의 모습이 비록 초라하게 보여도
주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하여 부름을 받은 그 자리에서
끝까지 내려오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있게 하옵소서

--2013년 3월 29일
--주님이 나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신 성 금요일에 C국 **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