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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가복음 *

▼ 마가복음 15:25-39 십자가상에서 외치신 두 번의 큰 소리로 외치심

by 朴 海 東 2018. 3. 30.

십자가상에서 외치신 두 번의 큰 소리로 외치심

마가복음 15:25-39

묵상내용

오늘 사순절 고난주간의 최정점이 되는 聖 금요일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포기하시고
우리[나]를 선택하신 십자가 사건이 있던 날 입니다

그 날 그리고 그 시간[아침 9시] 수난의 종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신 예수님은
일곱 마디 말씀을 남기셨는데[架上七言]
이 복음서의 저자 마가는 유일하게 한 마디를 기록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마가는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
죽어가는 자의 소리가 아니라
마치 항의하며 탄원하는 자의 소리처럼
크게 소리 질러 외친 것으로 기록했는데

예수님은 시편 22편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공의가 손상되지 않으면서
자기 백성의 구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수난의 종으로 오셔서
버림 당하야 된다는 것을 다 아셨으면서도
막상 십자가상에서 결코 떼어질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과 하나 됨에서조차 끊어지게 될 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이렇게 크게 외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날 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아버지의 뜻을 받아드리면서도
정녕 피하고 싶었던 고통이
바로 이 버림받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 이었던 것을
막상 십자가상에서 외치신
이 단발마적인 외침 가운데서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1517년 루터의 종교 개혁에 불을 붙인 것은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로마서 1;17 이전에
여기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큰 소리로 외치신
시편 22:1절에서 인용하신 말씀인데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의 탑 속에 올라가
도무지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구원에 대해 고민하다
수난의 종 메시야가 고통 가운데 외치게 될
시편 22:1에서 눈이 열렸다고 했습니다.

루터도 처음엔 시편22:1절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적용하여 나 같은 쓰레기 같은 죄인은
버림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구절의 말씀이 자신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수난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이 버림을 당하시면서
외치게 되는 말씀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 로만 캐톨릭이 가르쳐온
행위구원 - 공로구원의 사슬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포기하시면서 까지 이루신
대리적 - 대속적 죽음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었고
이것을 믿음으로 받아드리는 자의 구원을 확신하고
무지로 성경을 왜곡한 중세 천년의 새벽을 깨우는
종교 개혁의 나팔을 들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신비하게 생각되는
또 한 가지 큰 소리로 외치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두 번의 큰 소리로 외침이 소개되는데
한 번은 십자가에 달리신 후 세 시간이 지난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태양도 빛을 잃은 어둠 속에서 외치신 말씀이고[15:36]
또 한 번은 죽기 직전에 큰 소리로 외치신 것입니다[15:37]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말씀하신
일곱 마디 말씀인 가상칠언[架上七言]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마지막 숨지기 전에 큰 소리를 지르신 이 외침은
더욱 신비스런 큰 소리 지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상칠언의 한 말씀으로써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는
차마 끊어질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에서 끊어지는
아들의 고통의 절규였다고 한다면

마지막 숨지기 직전의 큰 소리로 외침은
원수 마귀에게 향한 것으로
마치 자기 백성을 대표하여 나간 장군이
적장과 싸우면서 자신도 죽으면서
적장의 가슴을 찌르고 함께 죽을 때 외치게 되는
큰 소리 지름 같은 성격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 큰 소리가 어떻게 들려졌는지 이 복음서의 저자인 마가도
그리고 십자가 현장을 끝까지 지켜보았던 요한도
그 내용을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나름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의 묵상을 접으면서
아들을 포기하시면서 까지
나 같은 죄인을 선택하신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숙연하게 받아드리며
마귀에서 포로 된 나를 풀어 주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던져 뱀[마귀]의 머리를 깨트려 주신
주님의 희생적인 사랑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은
오늘은 성 금요일
주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가장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써
아버지의 사랑에서 조차 버림당하신 날입니다.

기도하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어주신 아버지 사랑 앞에
의심도 두려움도 나에 대한 미움도 부정도 다 사라집니다

내가 받은 진노와 형벌을 십자가에서 대신 받으시므로
마귀를 무력화 시키시고 나를 자유케 하신
주님의 희생을 생각하면
이 세상에 그 무엇도 이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로마서 8장 종결의 찬가를 나의 것으로 받아 드립니다

오늘 성 금요일
아들을 포기하시는 아버지의 찢겨진 마음과
아버지 사랑에서 버림당한
아들의 찢겨진 마음으로 찢어내신
찢겨진 성소의 휘장 너머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내가 담대히 들어가는 제사장의 축복을 누리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