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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디도서 *

▼ 디도서 3:9-15 머물러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

by 朴 海 東 2016. 2. 19.

머물러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

디도서 3:9-15

묵상내용

무덥던 여름도 어느덧 한 풀 꺾이고
어제 오늘은 조석으로 소슬 바람이 불며
아침 기온도 20 도 이하로 내려가
선선한 가을이 창가에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8월의 마지막 날이 되는 주일의 아침에
바울이 디도에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 당부의 말을
잠잠히 음미해보며
당시 아가야 [그리스] 지역에서
고린도 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심지어는 그리스 남쪽 바다 건너에 있는
그레데까지 복음의 영향력을 미쳤던
바울 선교단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의 감동을 따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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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데 교회의 담임 목회자 디도에게 보내는
바울의 편지글 마지막 부분은 먼저
교회 안에서 헛된 일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사람들 - 특히 이단적 요소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를 가르치고

한 걸음 더나가 그레데 교회를 영적 지도자들인
디도를 비롯하여 율법 교사 세나와 아볼로가
속히 자신에게 와야 할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1. 이단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처신


그리스도의 교회를 해치려는 악한 영의 세력은
주후 1세기 초기교회 시대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그들은 바울의 편지 글에 나타나는 것처럼
아무 유익이 없는 헛된 일과 무익한 일에 대한
변론과 다툼으로 교회의 에너지를 소비시키고
함께 무너지고 망하게 하는 물귀신 작전으로 나오는데

이런 사람들에 대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힘 빼기 작전에 휘말리지 않고
한두 번 훈계하고 경고한 후 멀리하여
그들과 교제하지 않음으로
그들 스스로 못 견디고 물러나게 해야 합니다.

이단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 세력을 형성하여
교회 공동체를 이탈하고 집단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그나마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다행한 일로 여겨집니다.

만일 그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
신앙 공동체에 해롭게 한다면
교회의 교리적 순결을 지켜 나가야하는 교회는
심각한 피해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인데

이단들이 세력을 형성하여 이탈하고
집단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은
교회의 약한 성도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이단적 요소로 위협을 당할 때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오늘의 말씀처럼 한두 번 훈계하고 경고한 후
교회의 교제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치리하여
교회의 순전한 교리와
교회의 순결한 교제[코이노니아]를 지키는 것입니다

묵상적용


2. 머물러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


바울이 디도에게 써보낸 편지의 마지막 당부에는
그가 겨울을 나기위해 머물고 있는 "니고볼리"로
불러들이는 세 사람의 이름과
반대로 그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레데로 보내는 두 사람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금 바울이 머물고 있는 니고볼리로 가야할 사람은
율법교사 세나와 아볼로
그리고 담임 목회자 “디도”세 사람이며 [3:12-13]

그들이 떠난 후 그들의 빈자리를 매워주기 위해
바울이 보내는 사람은 “아데마”와 “두기고”인데
이 사람 “두기고”는 바울 서신 가운데
편지 대필자며 전달자로 가끔 등장되는 인물입니다

또한 바울이 겨울을 보내기로 작정한 “니고볼리”는
아가야[그리스]반의 서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테네에서 자동차로 10시간 거리라고 하는데

로마제국의 문을 연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크레오파트라와 안토니오의 함대를 격파한
악티움 전투의 주둔 야영지가 있던 곳으로써
고린도 교회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당시 교통이 편리했던 이 지역에서
서로 만나고 모임하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 가운데
바울에게로 가야할 세 사람의 이름들 가운데
이 편지의 수신인이며 주인공인 디도 보다
더 마음에 관심이 가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율법교사 “아볼로”입니다

고린도 교회에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성경으로 예수를 메시야로 증거하며
많은 유익을 주었던 아볼로는[행18;24]

바울과 형제들의 권유로 아가야로 내려가서
말씀으로 고린고 교회를 섬겼고
고린도 교회를 사랑하여
그곳을 떠날 의사가 전혀 없었으나 [고전16:12]

후에 고린도 교회가 분파의 문제로 시험에 들고
자기 이름도 한 파벌로 호칭되며 [고전1:12]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게 되었을 때
조용히 고린도 교회를 떠나 그레데로 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는 그레데 교회에서 디도를 도와서
유대인들이 소지한 구약 성경으로도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입증하여
교회의 신앙에 큰 유익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 말씀교사로서 아볼로의 역할이 끝난 것일까요(?)
바울은 또 다른 목적을 위해
그를 자신에게로 급히 보내라고 하는데 [3:13]
이렇게 바울을 통해 사역지 이동을 명하는
주님의 말씀을 기꺼이 따르게되는
아볼로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 신앙공동체인 교회는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결코 사유화 할 수 없는 곳이기에
자신의 이해관계보다 교회의 필요와 유익을 위해서라면

주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는 것을
오늘의 말씀에 나타난 떠나는 사람들과
새로 파견해오는 일꾼들을 통해 배웁니다.

복음의 순례자가 되어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 복음 전하며
아무리 정들었던 곳이라도
주님이 가라하시면 가고 떠나라 하시면 떠나며

언제라도 보따리 쌀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하는
목회자/선교사들의 필그림[순례자] 인생을 살것을
이 아침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다짐합니다

주님!
정들었던 그레데 교회이지만
자신의 임무를 마감하고
다시 떠나야할 때 떠나는 아볼로의 교훈을
제가 마음 깊이 간직하고 따를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