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왕기하 20:12-21 히스기야 왕의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것

히스기야 왕의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것

 

묵상내용

유다의 왕들 가운데 다윗을 빼놓고 히스기야 만큼 큰 은혜를 받은 왕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시 고대 근동지방의 패권자인 앗수르 제국의 산혜립 군대를 이기고 나라를 지켜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서 주변의 모든 나라들이 히스기야를 새로운 패권자로 인정할 만큼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주셨어도 정말 크게 높여주신 셈 입니다. [대하32:23]

그 뿐 아니라 모든 주변 국가의 왕들에게 존대하게 보인 히스기야에게 왕들이 예물을 보내기 위해 줄을 서게 되었는데 오늘의 말씀에 소개된 바벨론 왕이 보낸 사신들도 그들 중의 일부 입니다.

오늘의 말씀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역대하에서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심히 많은 재산도 주셨다고 했는데[대하32:29] 오늘의 말씀에서 히스기야 왕이 바벨론 사신들에게 보여준 궁전 내탕고의 은금 보화들과 군의 위력을 보여주는 군기고의 무기들은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결과물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나라의 왕들이 사신들을 보낼 때 앗수르 제국 다음으로 차기 패권자로 등장할 야망을 가진 바벨론 왕은 다른 나라들처럼 사신들을 보낼 때 히스기야가 다스리는 유다 왕국의 강성과 번영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정탐 임무를 가진 사신들을 가장하여 보낸 것 같습니다

그 사신들이 유다 땅에서 일어난 이 놀라운 이적들을 물어보았을 때[대하32:31]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증거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우리 나라와 함께 하시는 결과라고 말함으로 다른 나라들이 함부로 이 나라를 엿보지 못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자신의 부와 영광을 자랑하듯 보여주며 다 공개하였으니

이는 실로 어리석은 일로써 선지자 이사야는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를 내다보며 예고하고 있는데 이는 곧 그날 보여준 모든 은금 보화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지라는 것과 심지어 왕손들까지 그 땅으로 잡혀가 환관이 되리라는 예고까지 하고 있습니다[20:14-18]

역대기 저자는 그 당시 히스기야의 심리 상태에 대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그를 떠나시고 그 심중에 있는 것을 알고자 하사 시험하셨더라[대하32:31]고 말하는데

한 마디로 히스기야의 축복 관리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더 나가서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잠시 떠나시니 그렇게 많은 은혜를 받았던 사람도 이 수준 밖에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실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은혜 중에 은혜는 얼마든지 타락할 수 있고 교만할 수 있는 나의 마음을 주님께서 떠나지 않으시고 붙잡아 주시는 심령의 은혜 입니다

오늘의 묵상을 접으면서 세 가지 영적 교훈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1. 은혜와 축복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은혜와 축복이 있게하신 하나님이 중요한 것이며
그 은혜와 축복을 유지 관리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2. 내가 영적 최고봉에 섰다고 생각할 때
나의 영적 수준을 알아보는 시험도
함께 따라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3.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소중한 것들을
헤프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소중할 수록 더욱 깊이 숨기며
그것들을 있게 하신 하나님만 드러내자

주님 !
히스기야 왕이 영적 최고봉의 자리에서
경험한 실수를 낱낱이 드러내 주심으로
오늘 내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게 하셨습니다

내가 받은 바 은혜와 축복들을
잘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묵상적용

Tip.

히스기야 왕이 바벨론 사신들에게 자신의 부와 강함을 자랑할 만한 궁전 내탕고의 은금 보화와 무기고의 병기들을 다 보여준 것 때문에 이사야 선지자로 부터 이 모든 것들이 장차 바벨론으로 옮겨지며 왕손들 가운데서도 잡혀가 환관이 되고 실제적인 유다 왕국의 멸망을 예고 받게 되는데

과연 이러한 결과가 히스기야의 잘못 때문인지 난해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에 보면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가 나이 12세에 왕이 되면서 유다 왕국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게 만드는 결정적인 악한 왕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을 보면[왕하23:1]
이미 모든 과거와 현재와 장래를 한 눈에 내려다 보시는 하나님 편에서 볼 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전달하신 심판 예고는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하여 전달케하신 말씀으로 받아 드려지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히스기야가 죽을 병이 들었을 때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네 집을 정리하고 세상 떠날 준비하라고 했을 때 그대로 따르지 않고 울면서라도 기도하여 수명을 15년 연장 받은 것이 잘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15년 수명을 연장 받은 기간에 태어난 므낫세가 결국 나라를 말아먹고 망하게 만드는 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내용을 다루는 역대기에서는 유다 왕국의 말년의 기사를 다루면서 므낫세의 죄악 때문에 더 이상 회복되고 만회할 수 없다는 말씀이 후렴처럼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많은 은혜를 받았고 놀라운 기사와 이적을 체험한 히스기야 왕이 수명을 연장 받은 15년 기간에 어떻게 자기 말년에 얻은 아들 므낫세를 교육하였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 정말 의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울면서라도 기도하여 내 소원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내가 히스기야 처럼 하나님의 뜻을 제쳐놓고 나의 뜻을 구하면 기도한대로 그렇게 이루어질 수 도 있지만 그것이 복이 아닐 수 도 있음을 엿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에 놓고 심히 고민 되시면서도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옵소서” 기도하신 것은 우리[내]가 영원히 따라야 할 가장 아름다운 기도의 모본 입니다.

주님 !
그 어떤 경우에도
나의 뜻 보다 더 높이 계신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 지기를
기도할 수 있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