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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전도서

▼ 전도서 7:15-29 중용[中庸:Middle Course]의 길 선택하기

by 朴 海 東 2016. 3. 15.

중용[中庸:Middle Course]의 길 선택하기

전도서 7:15-29

묵상내용

깊어가는 가을,
현란한 잎새들을 떨쳐버리고 허허로운 하늘을 향해
빈 가지를 뻗고 있는 앙상한 나무들처럼
한동안 부와 지혜와 권력과 명예의 정점에서
화려한 삶을 누렸던 전도자[코헬렛] 솔로몬 왕은

인생 말년에 이르러 지나간 세월들을 반추해보며
내 허무한 인생의 날들이었다고 고백하면서[7:15]
자신이 살았던 한 평생을 지긋이 눈을 감고 반추하듯
무엇이 지혜로운 현자의 삶인지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첫번 째
반성은 "중용"[中庸]의 삶인데
자신이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하면서도
부와 권력과 명예와 여성 편력에서도
너무 지나쳤음을 반성하는 것 같습니다

중용이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으며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삶의 자세 입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전도자[코헬렛]의 고백을 통하여
중용의 길[MIddle Course]를 택하지 못하고
과불유급으로 실수하였음을 엿보게 되는 두 가지는

친화력을 벗어난 인간관계와 [7:18]
왕 이전에 한 남자로서 자신의 분수를 넘어선
지나친 여성 편력에 대한 반성으로 보여 집니다[7:26]

여러 주옥같은 지혜들이 소개되고 있는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크게 마음에 닿아지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지나치게 의를 주장하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다가
이보다 더 중요한 사람을 잃게되거나
자신이 해를 당하지 말라는 것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라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가운데서 나오는 "의"가 아니라
문맥상 자신의 기질과 성격이
너무 지나치게 완전주의를 추구하는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의 친화력을 잃어버리고 왕따가 되거나
또는 자신의 완벽주의적 성격 때문에
자신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에 의해
해를 당하는 자리까지 갈 수 있음을 엿보게 합니다.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없다는 말처럼
사람이 기질이나 성격상으로도 너무 자신만 옳다하고
자신의 의에 집착하며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피곤해하고 떠나버리게 되는 법 입니다

솔로몬의 인생 말년을 보게 되면 이 완벽주의 때문에
자신의 최측근이되어 성전과 궁전 건축의 책임자였던
여로보암을 비롯한 여러 지인들이 마음을 돌리고
자신의 아들[르호보암]때에 배신하게 되며
국토 분열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뿐만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여인들을 왕비로 맞아들여
적어도 일천 이상의 여인들을 다 상대해 줄 수 없어
마침내 다른 것으로 이 여인들의 마음을 채워주려고
하다 보니 이방 땅에서 데려온 여인들이 함께 가져온
우상숭배까지 함께 인정해주는 자리까지 가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너무 지나침으로 과불유급이 되어
중용의 도리를 벗어난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마음은 올무와 그물 같고 손은 포승 같은 여인은
사망보다 더 쓰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내었도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는
그 여인을 피하려니와
죄인은 그 여인에게 붙잡히리로다 [7:26]


결국 전도자[코헬렛] 솔로몬 왕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경험과 실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며

가장 지혜로웠던 왕이 가장 어리석은 자가 되어
마음은 올무와 그물같고
손은 포승같은 여인들의 손에 빠져서
죄인이 되었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더불어 성경의 진정한 저자이신 성령님께서는
이처럼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는
전도자[코헬렛] 솔로몬 왕의 고백적인 글을 통해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무엇이 참 가치있고 의미있는 인생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지혜로운 현자의 삶인가를
생각해 보라는 말씀으로 깊이 받아 드리게 됩니다

기도하기

내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어도
지나치게 치우쳐 가짐으로
도리어 내가 가진 것들이
해가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이로써 모든 것을 절제할 수 있는
중용의 길이 참 지혜이며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선택하게 되는 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너무 완벽주의를 추구한 나머지
내가 얻어야 할 사람들을 잃거나
해를 당하는 자리까지 가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께 향하여는
철저하게 의로움 자체로 사셨지만
사람들을 얻기 위하여
죄인과 세리들의 친구가 되었던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완벽주의보다 더 중요한 친화력으로
사람들을 얻을 수 있는 저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

마지막으로 비옵는 것은
찬란하게 시작하였지만
초라하게 마치고 있는 전도자의 고백을
제가 경솔히 받아 드리지 않게 하시고
진정 시작보다 끝이 좋은 인생의 지침으로 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