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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베드로전서*

▼ 베드로전서 1:1-12 예수를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by 朴 海 東 2016. 5. 2.

예수를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베드로전서 1:1-12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을 음미하면서 마음에 남겨지는 세가지 화두는
1. 거룩한 나그네[순례자]들
2. 사랑의 힘
3. 영혼 구원의 가치 입니다.

*. 사랑의 힘[The Power of Love]

어제와 오늘 꼬박 이틀 동안 중국에서 온 유학생을 섬겨주느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서 서울- 안성-청주-대전-안성-서울로 돌아오니 어느덧 어두운 밤 입니다.
헤어지면서 작은 용돈이라도 건네주니 지난 이틀 동안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써준 것만도 고마운데 너무 황송한지 어쩔 줄 몰라 하기에 이것이 다 예수님의 사랑이라고 하니까 감동으로 받아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오늘의 말씀 내용을 떠올려 보면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한 구절에 마음이 묶여 버렸습니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 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1:8-9]


오늘의 말씀 가운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역설적인 구절입니다
어떻게 보지 못했는데 사랑할 수 있으며
이제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믿고 영광스런 즐거움으로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인지요?

주님의 사도 베드로가 이 편지를 쓴 당시의 상황을 보면
로마 제국의 모든 도시 마다 황제 숭배의 증표를 요구하며
기독교의 핍박이 가중되던 그 시절에 박해를 피하여
사방팔방에 흩어진 성도들을 격려하며 안위하는
이 말씀 속에서 당시 성도들의 진정어린
믿음을 보게 되며 주님께 향한 사랑을 읽게 됩니다.

이 편지를 보낸 베드로 자신은 주님을 가까이서 따랐지만
주님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당시 성도들이
주님을 보지 못했지만 사랑한다는 이 말씀에 막혀서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궁금하며
더 이상 묵상의 진정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지 못했는데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입니까
이제도 보지 못하는데 기뻐할 수 있다는 것 입니까

그것은 주님을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마주 보았고
주님을 가까이서 따랐던 사도들의 통하여 전달된
복음으로 인해 가능하게 된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사도들을 통하여 전달된 단순한 복음 그러니까
예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대신 죽었다고 하는 이 복음이
성령의 역사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 사건을 자신의 사건으로 받아드린 사람들이
예수님께 대하여 가진 믿음에서 사랑이 나오고
이 사랑은 어떤 핍박도 감수하게 하며
핍박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담고 있는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께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드리지 않을 수 없고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몇 몇 사건들을 보는데
모두가 죄 사함의 은총과 관계된 사건과 사연들입니다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적시고 향유를 부으며
머리털로 씻었던 한 동리의 죄 많은 여인의 사연과[눅7장]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는 여정에서
굳이 사마리아 길로 찾아가서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나준
사마리야 여인의 이야기며 [요4장]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몇 일전
곧 닥칠 죽음을 예감하고 머리에 향유를 부었던
마리아의 이야기는 모두가 예수님께 향한
사랑의 힘이 발동된 이야기들입니다.

이 편지의 발송인인 베드로 자신도
주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주신 주님의 사랑에 녹아진 사람이니까요

가끔 주님을 섬기는 나의 신앙생활이 느슨해지고
사랑의 감동이 식어진 것 같을 때
나로 하여금 주님을 사랑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그 무엇보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대신 죽어주신 주님의 십자가 사랑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 나 자신의 모습이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혐오스럽게 보이고
나도 나 자신이 싫어질 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가련한 나를 위해
대신 죽어주신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생각하면
내가 내 죄악의 무게로 무너지려할 때 일수록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되며
더욱 주님을 사랑하게 되는 내 모습을 봅니다

묵상적용

오늘의 묵상 서두에서
예수님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사랑할 수 있으며
이제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는가의 질문으로 시작했는데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써

내가 받은 단순한 복음과
그리고 그 복음 속에 담겨 있는 사랑의 이야기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내 죄의 상관관계가
이런 사랑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게 되며
가장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나를 감화 감동 해주시고 일깨워 주셔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해지고 여기서 사랑의 힘이
나오게 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이 놀라운 사랑의 복음으로
나를 이끌어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사랑의 힘으로 [By the power of Love]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내 주변의 형제들을 섬길 것을
마음 깊은 다짐으로 받아 드립니다.

주님!
내가 들었던 단순한 복음 속에
주의 영이신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주님 십자가 사랑의 이야기가
주님을 보지 못하면서도
주님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도 주님을 보지 못하면서 섬기지만
초기교회 성도들처럼 이 사랑이 힘이
영광스런 즐거움으로 주님을 섬기는
나의 기쁨이며 능력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