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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 로마서 11:13-24 뿌리가 너를 보존 하는 것이라

by 朴 海 東 2016. 10. 24.

뿌리가 너를 보존 하는 것이라

로마서 11:13-24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이 편지의 수신인이 되는 당시 로마 교회의 형편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당시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한다고 하는 말처럼 지중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연결된 지역들을 세상의 전부로 알았던 그 시대에 수많은 다문화 다민족의 사람들이 로마로 흘러들어와 살았고 그 가운데 유대인들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강력한 유대인 사회를 구성하고 살게 된다.

그들은 로마로 들어온 어떤 민족보다 더 로마의 문화에 적응할 수 없는 독특한 자신들만의 종교[유대교] 문화를 가지고 살았는데 이것은 로마 정부에 대해서도 그렇고 일반 서민 사회에서도 많은 충돌을 야기 시켰고 이질감을 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네로 황제 직전의 통치자였던 클라우디우스 황제[AD45-54] 때에는 로마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용납할 수 없어서 모든 유대인들은 로마에서 떠나라고 하는 칙령까지 발표하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행18:1]

이러한 문화적 충돌과 이질감은 이방인 교회로 출발한 로마교회 안에서도 있었던 것 같은데 유대인 개종자와 이방인 개종자들이 함께 섞여 있었던 로마교회 안에는 어딘지 모르게 물과 기름처럼 서로를 받아 드리지 못하는 틈이 있었고 바울은 이제 이러한 교회의 형편을 염두에 두면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로마서가 AD57년 고린도에서 기록되었으며 바울은 이때 로마에서 추방당해 고린도로 온 아굴라와 그의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일했던 것을 보면 바울은 이 부부를 통해 로마교회의 형편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행18:1-4]

당시 로마 교회의 구성원 분포를 보면 소수의 유대인 개종자들에 비해 이방인 개종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바울은 더구나 자신이 이방인을 위한 사도의 권위로서 이방인 개종자 성도들이 소수로 짐작되는 유대인 성도들에 대해 우월감을 갖는다거나 절대로 교만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비록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와 복음을 거절함으로 그들이 참 감람나무에서 꺾임을 받고 돌 감람나무[야생 감람나무]같은 네가 접붙임을 받아 참 감람나무의 가지가 되었지만 본래 원가지들이며 뿌리가 되었던 그들과 그들 조상들의 통로가 없었다면 네가 어찌 지금과 같은 참 감람나무의 가지가 될 수 있었겠느냐는 훈계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11:18]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

그러면 네 말이 가지들이 꺾인 것은
나로 접붙임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리니
옳도다 그들은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고
너는 믿으므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11:18-20]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그리고 더욱 교회 안에서 주류에 끼이지 못하고 변두리로 밀려나는 사람들에 대한 관용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우게 한다.

로마 사회에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정체성 때문에 주류사회에서 거절당하고 심지어 추방까지 당하였으며 주후 70년 이후엔 1955년 다시 팔레스틴에 돌아와 독립 국가를 이루기 까지 거의 이천년 동안을 정처 없는 유랑민들로 살게 되는데 특히 유럽 사회에서 이들이 받은 멸시와 냉대는 극심한 것이었고 2차 대전 중에는 600만 명 이상이 히틀러에 의해 집단 학살당하는 운명에 처해지기도 한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으로 선택된 것은 세상 열방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통로가 되라고 부름 받은 것이었는데[창12:1-3. 출19:5-6]
이 부르심의 소명을 망각하고 도리어 타민족에 대한 우월성을 가지고 배타주의로 나간 것 때문에 결국 은혜에서 떨어지고 원가지에서 찍혀져 버림을 당하게 되었던 것 인데 이제 바울은 로마 교회에 성도들이 거꾸로 이런 죄에 빠질 것을 염려하면서 조심스럽게 이 편지를 써 보내고 있다.
가지가 뿌리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존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11:18]
는 따끔한 일침은 오늘 내가 아무리 잘 나가는 것 같아도 너의 주제를 잘 파악하고 네가 본래 어떤 사람이었던가를 잊지 말라는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도 얼마나 형편없는 자리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 인 것을 알라는 말씀으로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묵상적용

주님 !

야생 감람나무처럼 쓸모없는 나를
주님의 생명에 접붙이셔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가지가 되게 하셨습니다.
나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잊지 않으며
나에게 뿌리가 되시는 주님께 꼭 붙어 있어서
내 신앙과 삶 속에서 흘러나오는 주님의 생명으로
더욱 풍성한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옵소서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