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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 로마서 13:1-7 로마서 12:1절에 대한 칼빈의 관점을 우리시대에 적용하기

by 朴 海 東 2016. 10. 24.

로마서 12:1절에 대한 칼빈의 관점을 우리시대에 적용하기

로마서 13:1-7

묵상내용

모든 권세는 위로부터 왔으므로
거기에 복종해야 한다는 말씀이
제왕의 권력보다
국민의 주권이나 시민권이 우선시되는 이 시대에
과연 합당한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이론들이 있다.

John Calvin( 칼빈:1509.7.10-1564. 5.27)은
이 주제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그의 저서 기독교 강요 제4권 20장에 보면
악한 왕[통치자]가 등장하였을 때도
그 권세가 위로부터 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 때 이 " 악한 통치자"는
그 땅에 임한 여호와의 심판이요
진노의 표시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 의한 치리는
온 열방과 민족들의 주제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또 한 가지
예외적인 상황을 말하게 되는데
그것은 통치자들의 사악한 횡포를 억제하도록 임명된
관리(고대 제왕정치에서 감독관이나 호민관, 장관)들이
자기의 임무에 따라 왕들의 망령된 권력행사를
방치하지 말고 건강한 견제를 해야 할 것을 말하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의 시대로 들어와
칼빈이 해석한 로마서 12:1절의 예외적 적용을
오늘 우리시대의 정치판에 적용해본다고 할 때
통치자의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고위 관리들이
도리어 권력자에게 아부하며 제구실을 못할 때는
그 역할을 "깨어있는 시민들"의 역할로
대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성숙된 시민들이
자신들의 시민권을 정당하게 행사할 때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며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인류 일반역사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역사를 보면
제왕들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해
자신의 목숨을 걸어놓고
바른 말을 하는 신하들이 있어서
그나마 왕들이 견제를 받을 수 있었는데
바로 이 점이 조선의 역사를 오백년이나
이어지게 한 원동력 이었다고 하는데

중국의 역사에서 나타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황제에게 집중된 권력 때문에
신하들이 바른 말을 못해서
결국 나라의 곳곳에 부패가 만연하여 지고
대부분 200년의 역사를 넘기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판의 흐름을 보면
사상과 이념 대립의 프레임에 갇혀서
더 이상 진전이 없고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라도
절대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진심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직언할 줄 아는
권력 중심부 주변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되지 못할 때 의식 있는 시민들이 일어나게 되고
나라가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 가운데서도 많이 경험한 것 같다.

왕의 권력이 절대적이었던 조선시대에도
나라의 정치 직제에 사헌부가 있어서
왕의 잘못에 대해서 직언할 수 있었고
잘못 나가는 왕의 독주를 막을 수 있었는데
지금 우리시대는 이런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민주화를 한참 뒤로 후퇴시키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생각도 해보게 된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만인 사제주의”에서 출발되었다면
칼빈에 의해 완성된 종교개혁은 왕권신수설을 앞세워
권력을 독점하는 제왕들을 견제하기 위하여
“만인의 왕권 주의”를 내세웠고
이것이 황제들을 견제하고 오늘의 민주화된 유럽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는데
오늘 우리 사회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사상이나 이념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진정 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여 일어서는
의식 있는 시민들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