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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14:1-14 그들이 갚을 것이 없음으로 너에게 복이 되리니

by 朴 海 東 2017. 3. 13.

그들이 갚을 것이 없음으로 너에게 복이 되리니

누가복음 14:1-14

묵상내용

선교지에서 돌아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나가야할 교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님께 기도하고 연결된 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주일 마다 말씀사역으로 섬기고 있는데
거리상으로 너무 먼 것 뿐 아니라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가끔 힘들어지고 기쁨으로 섬기지 못하는 마음이
은근 슬쩍 내 마음을 삐집고 들어오기도 한다.

어제는 교회 간판 두 개를 달기 위해서
큰 길 어귀에서 교회로 들어오는 입구와
마을 길에서 교회로 들어오는 입구에 구덩이를 팠는데
겨우내 얼었던 땅이라 그런지 쉽지 않았고
또 자갈 돌맹이들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힘이 들었다

적어도 50 센티까지는 땅을 파고 묻어야 하는데
아직 절반 밖에 못 판 상황에서
간판하고 가까운 길 건너에 사는 어떤 집에서 나와서
간판을 달지 말라고 어찌나 위협식으로 이야기 하는지
그만 일하는 손의 맥이 풀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포로 후기에 돌아온 유다의 귀환민들이
성전 건축을 할때 많은 방해를 받았지만
마침내 주님을 의지하고 진행하여 완성을 본 것처럼
저녁 식후에 다시 나가서 구덩이를 작업을 완성했다

그런데 함께 시공을 도와주기로한 간판집 사장이
밤 9시가 되어도 연락을 해오지 않아 기다렸는데
밤 9시 30분이 지나서야 차를 몰고 나타났다
우리는 함께 구덩이에 간판 철 구조물을 내려놓고
돌맹이들로 채우고 거기에 물로 이긴
세멘과 모래를 넣고 두 곳의 작업을 완료 했다.

오전부터 시작했던 일을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에
모든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막차 버스에서
왠 종일 땀으로 범벅이 된 내 모습과
또 간판 부착 작업을 하면서 마음 상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서 떠오르면서
내가 언제까지 이런 허드레 일이나 하고 살아야하나
마음 한 구석에 깊은 자괴감이 마음을 우울하게 했다

그러다가 한 순간 이렇게 보잘 것 없는 교회이고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교회인데
나의 수고에 대해 아무 것으로도 갚을 것이 없는
이런 교회에서 봉사하고 섬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이고 특권인가 돌려서 생각하니
마음에 평안이 강물같이 흘러들어오고 감사가 넘쳤다.

오늘 주신 말씀에서 예수님은 어떤 안식일에
한 바리새인 지도자에게 초청받은 식탁의 자리에서
세 가지 교훈을 주시는데

첫 째는 진정한 안식일의 정신이 무엇인지
둘 째는 청함을 받을 때 말석의 자리로 내려가는 겸손과
세 째는 남을 청할 때 갚을 것이 없는 자를 청하라는 교훈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어제 나에게 있었던 특별한 경험 때문인지
특별히 세 번째 교훈에 더욱 깊은 감동과 도전을 받게 된다.

보잘 것 없는 나의 베품과 헌신의 손길이지만
갚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나 교회나 단체에 봉사하는 것이
의인들의 부활시에 갚음이 된다는 주님의 약속을 알게되니
그동안 내가 댓가를 따라서만 일을 하려고 것에
너무 익숙해 있는 내 모습이 아닌지 부끄러워진다.

그러고 보니 진정한 사랑과 섬김은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겸손한 마음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세상에 사는 날 동안에 높고 화려한 곳들을 찾아 다니기보다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의 눈 빛이 머무르는 낮은 곳을 향하여
내 마음을 향하게 하고 그 겸손과 섬김의 자리에서
주님의 마음을 만나고 체험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