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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71:1-13 나의 노년의 때를 내다보며 드리는 기도

by 朴 海 東 2017. 12. 26.

나의 노년의 때를 내다보며 드리는 기도

시편 71:1-13

묵상내용

詩 71편은 표제에 다윗의 시라는 표제가 없지만
詩 70 편에서 이어지는 詩로 이해하게 되는 것은
같은 내용의 기도들이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과
그 기도[70:2]의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71:24]

이 시에서 시인은 인생의 가장 큰 위기를 만난 것 같은데
원수들 곧 자신의 영혼을 엿보는 자들이 서로 꾀하며
말하기를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으니
건질 자가 없으리라고 하는 말 속에서 엿보게 된다[71:12]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주님을 신뢰하고 찬송하며[71:5-6]
이러한 주님의 돌보심이 자신의 노년에 이르기까지도
떠나지 않게 되기를 기도한다.[71:9]

늙을 때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71;9]


간략하게 정리해보는 오늘의 시편에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시상은
어린 시절에서 뿐 아니라 청년과 중년과 장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중심의 신앙에서 떠나지 아니하며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을 힙 입어 살기를 소원하는 시인의 믿음인데
주님을 향한 이러한 올곧은 신앙에 나 자신을 세우기를 소원하게 된다.

사람이 어린 시절에 하나님께 향하여 가졌던 그 순수한 신앙이
청 장년기를 지나면서 자신의 내면에서 발동하는 죄악의 영향력과
또 죄악의 물결이 흉흉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청 장년기를 지나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사람은 변해도 영원히 변치 않는 주님께서 그의 영(성령)으로
연약한 성도의 신앙을 견인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기에 가능함을
오늘의 詩 71편에 나타난 시인의 기도를 통해서 엿보기 때문이다.

요즘 나도 중 장년기를 지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쇠약 하여 지며 면역성도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언젠가 집안 모임에 갔더니 친척 중 한 분이 나를 보고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젊었을 때 탱탱했던 그 모습 다 어디로 가고
이제는 주름진 얼굴이 보이느냐고 하기에 인생 무상함을 느끼며
영원히 팽팽한 마음을 가지고 영원한 동안을 유지하며 살 것 같았던
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사라진 것을 저항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시편의 저자처럼 나도 끝까지 놓지 않고 싶은 것이 있는데
시인이 양을 치던 목동 시절 양 무리와 함께 거하던 들판에서
하나님께 향하여 가졌던 그 순수한 신앙과 희망,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던 찬양이
자신의 청년기와 중 장년기에도 이어갔으며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은 자신의 노년기에 이르러서도
자신을 떠나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끝까지 소망 중에 기대하며
아름다운 인생의 대미를 장식하기 바라고 소원했던 그 기도이다.

기도하기

주님!
장미 꽃 정원을 거니는 것 같았던
아름다웠던 젊음의 시절을 지나
지금은 낙엽이 지는 숲속 길을 걷는 것처럼
중장년의 언덕길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 곧 이 길 끝 언덕 너머에서
앙상한 나무 가지들이 하늘로 손을 뻗은
겨울, 동면의 세계를 마주하게 될 터인데
주님께서 내게 정하신 삶의 기한이
언제까지 인지 알지 못하지만
늙어서까지
주님께 향한 소망과 기대를
더욱 단단히 붙잡을 수 있게 하시며
무엇보다 신앙의 품위를 끝까지 잃지 않고
주님 품으로 갈 수 있는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