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Crucify him!)
▼ 마가복음 15:1-15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에 등장하는
종교지도자들과 그들에게 포박된 예수님
그리고 빌라도와 몰려든 군중들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이 뒤엉켜진 등장인물들 속에서
또렷이 들려오는 소리는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Crucify him!) 이다.
군중들이 왜 그리 쉽게 종교지도자들의 선동에 넘어가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소리 지르며
더욱 크게 소리 질러서
빌라도까지 자기 양심을 팔고 불법 선고를 하도록
항복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군중들의 소리에
나의 소리도 함께 섞여 있는 것이며
나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한 자인가(?) 자문하게 된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아우성 친 사람들과
거의 이천 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이 현장을 바라보게 되는데
그러나 군중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군중들의 입장으로 들어가서 이 질문 앞에 서면
그들의 외침 속에 나의 소리도 있었다고 부인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몇 일전 나귀를 타고 입성 하실 때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11:9-10]
크게 외치며 기대했던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자신들 앞에 포박된 채 몰골로 서 있는
초라해진 예수를 바라본 실망감이 그들을 그렇게 돌변하게 한 것이다.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나의 신앙생활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할 것으로써
예수님께 향한 헛된 기대와 망상을 버리는 것이며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끝까지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때로 내가 메이저 리그에 진입하지 못하고
마이너 리그에 밀려난 사람처럼 목회자의 세계에서
가난한 목회자가 되고 선교사가 된 것을 싫어하고
불행하게 생각한 것을 이아침 마음 깊이 참회한다.
진정한 유대인의 왕이시면서
멸시와 천대 받는 왕이 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세상의 가치로 판단하는 이런 것들이
절대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때로 이런 것에 휩쓸리는 나를 보며
마음을 비우고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할 것을 배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군중들의 가시 도친 외침처럼
때로 내 안에도 이런 가시와 악함이 있음을 인정한다.
나의 욕심과 주님의 뜻이 서로 충돌할 때
이젠 예수를 따르는 제자가 되었음으로
군중들처럼 노골적인 반대는 아니어도
나의 왕,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왕좌에서 슬그머니 밀어냄으로
얼마든지 십자가의 은혜를 배반할 수 있는
죄적 속성이 내 안에 있음을 회개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인간다움의 가치를 위하여
하나님을 배반할 수도 있는
그 두려운 위험성을 감수하고라도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유의지를
나는 주님을 위하여 선용하지 못하고
나를 위해 오용함으로 주님을 슬프게 해드리며
나의 주님을 십자가로 가게 만든 이런 죄악에서
나를 붙들어 주시고 지켜주시기를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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