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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레위기*

레위기 11:1-28 죄[부정]에 대한 혐오감 키우기[2]

by 朴 海 東 2019. 9. 2.


레위기 11:1-28  죄[부정]에 대한 혐오감 키우기[2]


죄[부정]에 대한 혐오감 키우기[2]

별세 신학으로 유명했던 故 이중표 목사님은
말년에 서울 반포에서 부흥했던 한신교회를 
분당으로 이전하여 섬기다 주님 품으로 돌아가신 분이다.
주님의 교회를 섬기면서 얼마나 속도 많이 썩었는지 
위장을 반이나 잘라내고 살면서도 꿋꿋이 목회를 마감하고 
주님 품으로 갔으니 그의 생애와 목회가 존경스러울 뿐이다.

나는 그의 세미나에도 더러 참석해 보았고 책들도 읽어보았는데
그의 전도사 시절 이야기들이 마음에 남아있다
그는 서울에 있는 (기독교장로회;기장) 한신대학 신학과를 다니며
동학 혁명의 발상지인 전라북도 고부에서 농촌교회를 섬겼는데
당시 매주 주말이 되면 느려터진 완행 기차를 타고 고부로 가면서 
기차 안에서 어떤 책이든 꼭 한 권씩 독파했다고 한다. 

그는 고부에서 총각 전도사로 교회를 섬겼는데 
그 동리에 자신을 짝 사랑하는 처자가 있어
그 여성 때문에 목회를 그만 두어야할 상황까지 갔다고 한다

어느 날 인가는 이 여성이 자기 조카를 시켜 
전도사님을 사랑한다는 편지를 써 보내고 
또 전도사의 뜻은 들어보지도 않고 
몇 시에 찾아온다고 전갈하였기에
그는 어찌할 줄을 몰라 방 안에 앉아 기도만 하는데
기도 중에 영안이 열린 것인지 
들창 밖에서 방으로 들어오려는 뱀이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기도로 물리치며
그 처자가 찾아왔을 때 
밝은 대낮에 다시 오도록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그 녀를 교회 사택에서 만났을 때 
방 안에 방석 두 개를 마주 놓고 앉아서 
정색을 하고 말하기를 
** 자매님 제발 나 좀 도와주시요
내가 이 동리에서 목회를 무사히 마치고 가야하는데
다시는 이런 일로 나를 찾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말하니 
그 처자도 그 뜻을 깊이 받아드리고 다시는 시험함이 없었다고 한다.

나는 이 간증을 들으면서 그리고 또 그의 책을 통해 읽으면서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이성의 미혹을 받을 때 
이 중 표 목사님처럼 그런 환상을 볼 수 있다면
죄와 부정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당연히 물리칠 수 있을 터인데 
왜 나에게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으며 
왜 나는 주님이 보시기에 혐오스런 죄에
그대로 쉽게 노출되며 위태위태한 자가 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서 불현 듯 어린 시절에 보았던
한 전도지가 생각이 난다
철수(영희)의 마음 이라는 전도지 인데 
그 전도지는 사람의 마음 안에 
여러 종류의 부정한 동물들이 우굴 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돼지와 같은 탐욕스런 정욕과 공작새와 같은 교만과 허영
그리고 징그런 뱀과 같은 거짓과 이중성 등등 부정한 동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는 사람의 마음에
그의 찬란한 빛이 비쳐질 때에 모두 물러나는 그런 전도지 내용이다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인상 깊게 닿아지는 단어와 구절은 
너희가 이런 부정한 것들을 볼 때에 
그것이 육지 짐승이든, 물 속에 있는 것이든, 새 종류이든, 곤충이든
그 부정함을 “험오 할 것이라”인데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며 혐오스럽게 보는 이런 부정한 동물들을 
너도 혐오스럽게 보고 먹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이다.[11:12. 20]


적용하기

레위기가 보여주는 “거룩/성결”의 당위성은
너희를 자기 백성 삼고 너희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마땅히 너희도 거룩한 그의 백성이 되고 성도가 되어 
그가 너희 가운데 거함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라고 하심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도행전 10-11장에서 베드로에게 보이신 
각종 부정한 동물들의 환상을 통해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방인들의 영적상태가 바로 이러함을 보이신 것으로써
나는 이제 내가 위에서 제기했던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하여야 한다.

왜 나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증이 여기며 혐오하시는 
죄와 부정에 대해 같은 마음을 갖지 못하고 
도리어 죄를 좋아하며 부정에 빠질 때가 있는가(?)

그것은 유유상종의 원리처럼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며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는 순간
이 모든 부정하고 혐오스런 것들이 다 물러갔지만
마귀의 속성 중 하나가 한 번 물러갔다고 해서 아주 간 것이 아니라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이런 것들이 내 안에 집적거리고 수작할 때에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신 주님의 빛 가운데 계속 거하기를 사모하는
성화적 욕구가 강렬하게 발동하여[요1서 1:7]
이런 부정한 것들을 물리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육신을 틈타고 들어오는 옛 죄의 성향과 욕구들을 방관함으로 
내가 같은 죄와 부정에 빠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긴다.

주님!
주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나도 거룩하기를 바라는 
한 가지 소원과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이 부정하게 보시며 가증이 여기시고
심지어 혐오하시는 죄악들에 대하여 
나도 같은 마음으로 부정하게 보며
가증이 여기고 혐오함으로 
죄와 부정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주님! 내 마음을 온전히 주님의 빛 가운데 비추어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