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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레위기*

레위기 14:21-32 가난하여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하면

by 朴 海 東 2019. 9. 7.

가난하여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하면

레위기 14:21-32


앞선 말씀에서 문둥병자의 정결의식을 위해 
여덟째 날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암양 한 마리
그리고 고운 가루 십 분의 삼 에바에 
기름 섞은 소제물을 드리라고 하셨다[14:10]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는 힘이 미치지 못함으로 
양 세 마리를 가져올 수 없는 사람에게는 
속죄제와 번제로써 소용될 양 두 마리는 생략하고 
그 대신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 
번제와 속죄제를 위해서는 
비둘기 두 마리로 대신하게 하시고
속건제를 위해서만 양 한 마리를 드리라 하신다.[14:21-22]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속건제를 위한 양 한 마리까지 감해 주시고 
모두 합해 비둘기 세 마리로 대신해주시면 안 되는 걸까?

실제로 산모 정결 법에서는 힘이 미치지 못하는 자에게
번제로 드릴 어린 양 한 마리와 
속죄제로 드릴 비둘기 한 마리 대신
비둘기 두 마리로 모든 것을 대신하게 하시는데[12:6. 8]

문둥병자의 정결예식에서는 가난하여 힘이 미치지 못해도
굳이 속건제로 드릴 양 한 마리는 생략하지 않으시는 바 
그 이유에 대해 굳이 성경으로 성경을 답변하게 한다면
보상의 의미를 가진 속건제의 특성상 하나님께서 
정결의식을 집전하는 제사장에게 비록 작으나마 
돌아갈 몫이 있게 하시려는 배려로 이해하게 된다.[14:12-13]

이것은 또한 번제나 속죄제를 드릴 경제적 힘이 없는 사람은
비둘기로 대신하게 하시거나 이것도 할 수 없다면
고운 가루 십분의 일이라도 불사르게 해서라도 
속제가 되게 하신 것과도 비교가 된다. [5:7-13]

경제적으로 어려워 아무리 힘이 미치지 못한다 하여도
정결케 된 문둥병자가 자신을 위하여 
매우 까다로운 정결예식을 잘 숙지하고 실수 없이 집전하는
제사장의 수고를 외면하지 말라는 것과 

또 자신의 기업이 없음으로 이런 류의 제물을 통해서라도 
고아/과부/나그네 수준으로 살아야 하는
당시의 제사장과 레위 인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보상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여기서 엿보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수고를 알아주시는 것 외에 
굳이 속건제의 양 한 마리를 요구하시는 이면에는 
하나님의 자비의 속성상 다른 것은 다 양보할지라도
문둥병보다 더 무섭고 흉한 우리 인간의 죄를 위해 
장차 자신의 아들을 속건 제물로 삼으시게 될
말로 다 할 수 없는 하나님의 희생과 자비를 
이 한 예물 속에 예표로 남겨 놓으신 것을 엿보게 된다.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케 하셨은즉[여기서 질고 중의 질고는 문둥병이다]
그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리로다.”[이사야53:10]

결국 한 사람이 문둥병에서 정결함을 받게 되는 이면에는
그의 질고를 자신의 것으로 삼으시며 
자신을 속건 제물로 드리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있음을 감안할 때
이 속건제의 제물만큼은 양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람이 문둥병보다 더 무섭고 흉한 죄에서
구속함을 얻고 정결함을 얻게 되었을 때 
그가 아무리 가난하고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위해 속건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해 
결코 은혜와 감사를 잊지 말라는 것을 
이 한 예물 속에 담아 말씀하시는 것으로도 받아 드리게 된다.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내가 매 주일 주님께 드리는 헌금 속에는 
그것이 어떤 종류의 헌금이 되든지 간에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 같은 죄인을 대신하여 속건 제물이 되시어 
나의 영적 질고[문둥병]을 대신하시고 나의 저주와 슬픔을 가져가신 
나의 주님께 향한 사랑과 감사를 담아야 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더불어 오늘의 말씀이 강조하고 있는 “힘이 미치는 대로” 속에는
바칠만한 경제적 힘이 있는데도 
인색한 마음을 갖는 것도 잘못이지만 
경제적 힘이 미치지 못하는데도 (체면 때문에 그런지 모르나)
무리하게 바치는 것도 잘못인 것을 이 말씀 속에서 엿보게 되는데 
성도가 하나님 앞에 가질 헌금의 정신에서 가장 좋은 자세는
자신에게 주신 은혜를 따라서 
“힘이 미치는 대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인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