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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1:18-25 폭풍의 언덕

by 朴 海 東 2019. 12. 31.

폭풍의 언덕

마태복음 1:18-25

 

어제 중국에서 오신 목사님을 모시고 
대전에 있는 **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잠시 한국을 방문 중인 그에게 
나의 통역으로 강단에서 설교할 기회를 갖게 되도록 
많은 공을 드려야 했던  지난 며칠 동안을 생각하면 
다시 이렇게 하기는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어제 밤 자정이 다 되어 서울로 올라오면서 
몸은 무겁고 피곤했지만
이 모든 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형제 사랑의 표현이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였다.

이아침 생명의 삶 성탄절 큐티 본문을 펴니
그간 다섯 번이나 묵상 글을 올린 본문이기 때문에
이미 올렸던 묵상 글들을 찾아보면서 
여기서 무엇을 더 추가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좀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최근 내가 인상 깊게 접하게 된 책으로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주어온 아들 히스클리프를 사랑하는 케서린과
어려서 부터 히스크리프를 증오하고 괴롭히는
케서린의 오빠 힌들리, 
그리고 이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주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어울려져 전개되면서 
이 소설은 폭풍의 언덕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한 쪽 방향으로만 굽어지는 것처럼
폭풍의 언덕에 자리 잡은 한 가정이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이야기는 히스크리프를 사랑했던 케서린이
어떤 이유로 그 지역의 지주인 린트가와 결혼하게 되자
이 소설은 급작스런 소용돌이로 빠져 들어간다.

한 번 사랑했던 연인에 대해 
격정적인 집착을 떨치지 못하는 히스크리프가 
어느 날 조용하게 그 마을을 떠나고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3년 만에 거부가 되어 돌아온 히스클리프의 복수가
자신을 괴롭혔던 케서린의 오빠 힌들리를 시작으로
사랑했던 연인 케서린이 결혼한 린튼가에까지 
3대에 걸쳐 쏟아내는 복수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케서린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는 히스크리프의 사랑은 
“저 보잘 것 없는 남자가 온 힘을 기울여
(케서린을) 80년 동안 사랑한다 한들 
나의 하루치 분량만큼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는 
사랑의 독백 속에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의 사랑이 
복수로 쏟아져 나오게 되는 이유를 보게 한다.

오늘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이야기 못지않게
갈릴리 나사렛 동네 목수 요셉이
자신이 사랑하고 정혼한 마리아가 
아직 첫 날 밤도 치루지 않았는데
임신이 되어있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배신당한 사랑의 복수를 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끊을 것인가

복수를 선택한다면
처녀 마리아는 당시 율법의 관례처럼
돌에 맞아 죽던가 
불살라지게 되고[레18. 20장]

만일 그가 조용히 물러간다고 하다면
그는 평생 이 사랑의 상채기를 안고 살아야했다. 

하나님께서는 성탄과 관련된 
이 요셉의 딜렘마를 풀어주시기 위해
요셉의 꿈속에 찾아와 현몽해주시고
처녀 마리아의 임신은 성령으로 된 것과
또 이것은 이사야 7:14절의 성취 인 것을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낳게 될 아들의 이름까지 알려주셨는데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하셨고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하셨다[마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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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왕손이었지만 
바벨론 포로 후기에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제는 누가 왕손인지도 모르고
초라한 목수로 살아가던 요셉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눈여겨보셨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복수보다 용서를 따라간 요셉의 선택을 통해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의 복음을 나타내게 될
아기 예수의 탄생하게 이끌어주셨다, 할렐루야

또 다시 2019년 성탄을 맞으면서
오늘도 소설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철저한 복수의 이야기처럼 
미움과 증오와 복수로 일그러진 
여기 세상은 차갑고 매섭지만
이 모든 미움과 중오와 복수의 죄악들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삼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 
가축의 우릿간 여물통에 나시고  
십자가에까지 내려가신 
예수님의 폭풍의 언덕으로써 
이 세상을 바라보게한다.

하나님이 아기 예수로 
우리에게  찾아오신
이 성탄의 신비와 감격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지극히 낮아지신 
그의 겸비 앞에
나도 가난한 마음으로
곧 다가오는 성탄을 기다린다

주님!
폭풍의 언덕 같은 이 세상에 
용서와 사랑의 복음으로 찾아오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감사드리며
나도 이 용서와 사랑의 정신으로
황량한 이 세상, 
폭풍의 언덕을 향해 나아가게 하시며
곧 다가오는 성탄을 맞이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