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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누가복음 2:8-20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인 아기

by 朴 海 東 2019. 12. 31.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인 아기

누가복음 2:8-20


아기 예수 탄생과 관련하여서 하나님은 역사의 주재자시며 
우리 인간을 다스리시는 역사의 섭리자 이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미 미가 선지자를 통해 예수님 탄생 800년 전 
그 탄생지가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이라고 예고한 바, [미가5:2]
하나님께서는 당시 세계의 지배자인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본명이 옥타비아누스]인 
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이 예언이 성취되게 하셨다. 

그는 로마 제국의 세 수입원을 늘리기 위해서 인두세 명목으로  
제국 산하의 모든 식민지 백성들은 자기 고향으로 가서
호적을 등재하라는 명을 내렸는데 궁극적으로 이 황제의 칙령은
이스라엘 땅 북쪽 갈릴리 나사렛에 살고 있던 다윗의 자손 요셉이 
만삭이 된 마리아를 데리고 자기 조상 다윗의 고향이 되는
베들레헴으로 올라가게 만들었고 예수님이 탄생하게 되었으니 
이 모든 배후에 역사의 주재자이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본다.

오늘 주시는 말씀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아기 예수 탄생의 밤, 
그 베들레헴 들녘에서 밤에 양을 지키던 목자들이 목격했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 누가는 분명 당시 생존하고 있었을
목자들 중 누군가와 인터뷰하고 기록한 것을 엿보게 된다.[눅1:1-2]

하나님께서 진행시키시는 구속역사의 현장에는 
의례히 그 현장을 목격하는 증인들이 있게 하시어서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시는 바 
예수님의 탄생-십자가-부활-승천-오순절 성령강림의 날에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증인으로 세움 받고 있는데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해서는 베들레헴 들녘에서 
그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던 목들이 그 증인으로 세움 받게 된다.

그날 밤 죄악 세상은 깊이 잠들어 
자신들의 구원자가 탄생된 것을 몰랐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자기 아들을 세상으로 보내시고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게 하시는 이 특별한 사건을
하늘의 천군 천사들은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아기 예수가 탄생하는 고장인, 베들레헴 들녘으로 내려와
이 소식을 전하며 축가를 부르게 되는데 
다행히 그 밤에 깨어 있는 사람들[양치기 목자들]이 있어
이 소식의 수령자들이 되고 이 탄생의 축가를 듣는 자들이 되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1:14]

그런데 아기 예수 탄생의 그 밤에 수많은 천군 천사를 대동하고
베들레헴 들녘에 나타난 주의 사자 천사는 [2:9-10]
목자들에게 그 날에 나신 아기를 식별하는 표적이 
강보로 싸여 구유에 뉘어있는 아기라고 하였다[2:12]

아마 마리아는 만삭의 몸으로 갈릴리 나사렛에서 출발했을 때부터
출산하는 아기를 감쌀 강보[부드러운 천]을 미리 준비한 것 같은데
출산한 그 날 이 강보에 아기를 싸서 마땅히 뉘일 곳이 없으므로
구유[가축의 여물통]에 아기 예수를 뉘었으니 
가장 고귀하신 분이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나심이 되셨고

이것은 또한 그 날 밤 베들레헴 성읍 안에 아기를 낳게 되는
또 다른 집들이 있었을 텐데 
그리스도[매시야]로 탄생한 바로 그 아기를 
식별하는 표징으로 사용되었음이 분명하다.

목자들은 베들레헴 성읍 안으로 들어가 그 밤에 아기를 낳은 집들을 
여기 저기 찾았을 터인데 강보에 싸여 구유[여물통]에 뉘인 아기는 
오직 아기예수 밖에는 달리 없었을 것임으로 좋은 식별이 되었을 것이다.

어느덧 한 해도 저물어 오늘은 2019년 성탄 전야의 날이다.
하나님께서 한 줌 핏덩이 아기예수로 우리 인간에게 찾아오시는 
이 기막힌 구원 역사의 시발도 놀라운 일이거니와
그것도 어디 방 한 칸 하나 얻을 수 없어 
가축의 우릿간 여물통에 태어나시게 되는 이 기막힌 현장을 
이 책의 저자 누가의 기록을 통해서 읽게 되면서
이렇게 자신을 낮추시고 또 낮추셔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자리까지 내려오시어
마침내 이 나무 구유[여물통]에 나신 주님을 겸허한 마음으로 만나게 된다. 

만일 이 성경의 기록을 처음 읽는 독자라면
이 책의 저자 누가가 기록한 이 탄생 기사에서 무엇을 느끼게 될까?

그러고 보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받은 최초의 선물은 
나무로 만들어진 구차한 구유[여물통]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는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서 생을 마감하시게 되는데 
한 마디로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신 낮음의 자리에서 
가장 높으신 뜻을 이루어드린 것을 보게 되는 바
이것은 또한 오늘 예수의 제자 된 나 자신과 우리 교회가 
이 세상에서 걸어야 할 길 인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너무 큰 힘을 가졌고
너무 높은 자리에 올라서 
세상과 정부를 힘으로 상대하고 있으니 크게 두려울 뿐이다

적용하기

나라의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패기처분 했다고 하며 
국민 주권을 무시하고 
“하야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동의할 수 없는데

근래에는 자신을 하나님의 수준에 올려놓고 
하나님도 나한테 까불면 죽어! 말하는 이가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한기총]회장이라고 하니 
비상식적으로 막 나가는 우리 한국교회의 수준을 보는 것 같아서
한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 앞에 두렵고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그런데 어제 한국 보수단체 연합 집회에서는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성령이 나에게 말씀해 주셔서
내가 나서게 되었다는 직통계시 망언으로 
또 다시 한 번 언론을 들끓게 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게 만들고 있는데
[오늘 새벽에 보니 이 기사에 대한 댓글이 12,000개나 올라왔다]

우리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이나 
각 교단 총회나 단체들이 그냥 방관만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부터 우리 기독교가 이렇게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남발하는
병적 신비주의 신앙을 용납하며 물리적으로도 세상을 이겨먹는 
힘 있고 권력 있는 교회가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장 높고 존귀하신 분이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내려오셔서
큰 소리로가 아니라 잠잠하고 조용한 소리로  
그리고 하늘 권세를 사용하여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핍박 받으시는 수난자의 모습으로
맑고 고요하게 인간의 구원역사를 이루심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크게 빗나가고 있는 우리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의 모습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하는 2019년 성탄을 맞으면서

가장 낮고 천한 자리 구유[여물통]에 나신 주님 앞에 
목자들처럼 구푸려 경배드리는 것은 차제에 두고
우선 나부터도 엎드려 자복하고 회개하며
너무 높이 올라갔고 교만해진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 달라고 
진실한 참회의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