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에베소서 *

에베소서 5:1-14 이웃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by 朴 海 東 2019. 12. 31.


에베소서 5:1-14  이웃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 오늘의 말씀 / 에베소서 5:1-14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1-2절) 

[1] 여러분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사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시어, 
하나님 앞에 향기 나는 희생 제물이 되셨습니다.
------------   ------------  ------------

어제 성탄절 날 시간을 내어 서대문 형무소에 다녀왔다 

조선말기 일제가 이 땅에 들어와 민족 반역자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국권을 유린하며 의병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1906년에 세워진 이 서대문 형무소는
그 이후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한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형무소로도 사용되었는데 
1987년 의왕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역사박물관으로써만 남아있다

이곳에는 김구. 유관순. 한용운 같은 독립 운동가들이 
잡혀 들어온 시대가 있었고 또 나라가 독립은 이루었어도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통 받는 시절
민주화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한 사람들이 잡혀 들어온 
그 때 그대로 흔적들이 남아있다 

어제 약 두 시간에 걸쳐 형무소 각 건물들을 들어가 보다가 
이 형무소의 맨 마지막 끝에 있는 건물에서
감방 번호가 쓰여 있는 감방의 칸칸을 이용해
이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자신들을 산화시킨
사람들의 초상과 멘트가 적힌 글들 보았는데
내 발걸음이 오래 머물게 하고
나도 모르게 내 눈가를 적시게 만든 곳은 
전태일과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추모하는 감방이었다. 
------------     --------------    -------------

어제 성탄절을 지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
생명의 삶 오늘의 말씀을 사모하며 말씀을 펴니
오늘의 말씀을 시작하는 첫 두 구절이
어제 방문했던 서대문 형무소와 매치되어 떠오른다.

---------------------------------------------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사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시어, 
하나님 앞에 향기 나는 희생 제물이 되셨습니다.“ [5:2]
-----------------------------------------------

오늘 나에게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진 이 말씀을 묵상하며
따로 나의 감상과 적용을 적기보다
어제 서대문 형무소에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오래 머물게 하면서 내 눈가를 적시게 만든
기독청년 전태일에 대해 오래 전에 읽었던
“전태일 평전”의 독후감을 오늘 나의 묵상 글로 대신한다.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들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 전태일의 마지막 일기 중에서- 

이 감동적인 책을 나는 왜 이제야 읽게 된 것일까
서슬퍼런 박정희 군사 독재정권 치하에서
감히 노동운동의 노자도 꺼내기 힘들었던 시절
청계천 피복시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소녀 공들의 고통을 참아 더는 볼 수 없어 
근로기준법에 근거한 노동자 권익을 찾아주기 위해
홀연히 자신의 몸을 재물로 바쳤던 
22세의 청년 노동자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는
나에게 신약성경을 읽으면서도 
눈물 흘리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녹였고
이 청년 노동자 전태일 -그의 생애를 통해 
나는 비로써 나의 주 예수님이
죄의 굴레에 메여 
저주스런 삶에서 헤어날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제물로 내어 놓으신 희생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게 하였다
우리가 얻은 자유와 평화가 거져 얻어진 것이 아닌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의 대가 인 것을.......

전태일 열사 그가 1970년 11월 13일에 분신자살 하였고
그의 죽음이 기폭제가 되어 그동안 짓눌려 있던 
이 땅의 노동자운동이 다시 불타오르게 되었으나 
1983년에 초판이 나온 것을 보면 
그의 죽음이후에도 13년 동안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는 노동운동은 
강력한 독재정권 앞에서 수난의 기간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지하에서 꿈틀거리던 용암의 불덩이가 
마침내 지표면을 뚫고 화산으로 분출되어 나오는 것처럼
전태일 !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아니하여 
마침내 이 땅의 노동 운동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였다

이 책의 곳곳 갈피에 그를 추모하게 되는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한결 같이 밑바닥인생으로 전전하였고
초등학교 1년과 공민학교 1년이 배움의 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물질적 인간관으로 자리 메김 되어진 
이 사회의 패자로 낙인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인간의 존엄이 꺾이지 않은 기상으로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디딤돌로 자신의 생명을 산화시킨
그의 인격이 고매하고 숭고하게 여겨진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용기 있게 하고 
빛난 희생의 제물이 되게 할 힘을 주었는가(?)
그것은 당시 청계천 피복시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6시간씩 노동에 혹사당하는 어린 소녀 공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그들의 복지를 위해 
아니 최소한 인간답게 살게 해주고 싶은 - 사랑의 열정이 
그로 하여금 그의 목숨을 내놓게 하는 자리로 까지 가게 하였다

그는 한손에 근로기준법이라는 책자를 들고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외치고 불러도 반응 없는 
당시 박 정권과 사회 여론 앞에 
한 몸을 던졌으니 어찌 이를 자살 이라 할 수 있으랴 .

그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한 알 밀알의 정신을 실천 한 것이니
오늘도 그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 " 기독청년 전태일 여기 잠들다 "-

그는 오늘날 노동운동 투쟁에서 잘못 보여지고 있는
단순 투쟁을 위한 투사가 아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아니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들을 불쌍히 여기는 그의 마음-
사랑의 불길이 자신을 이처럼 역사 앞에 한 제물로 내놓게 한 것이다.

한 청년 노동자의 분실 자살 그리고 투쟁의 정점에 서있는 투사로서만 
그의 죽음이 덧칠 되어서는 안된다.
더욱이 요즘 같은 귀족노조의 노동운동에 어용 되어서도 안 된다.
굳이 그의 묘비명에 " 기독청년 전태일 " 이라고 새긴 것은
그의 모든 사상과 행동이 
그리스도의 정신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되어졌기 때문이리라.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사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시어, 
하나님 앞에 향기 나는 희생 제물이 되셨습니다.“ [5:2] -아멘 -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하신 주님 !

오늘 내가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신
주님의 길과
앞서간 성인들의 길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여도 

빛의 열매로써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살아가며
이 어둠의 세상에 
작은 등불이라도 밝히는 
빛의 자녀,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