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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에베소서 *

에베소서 5:22-33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라

by 朴 海 東 2019. 12. 31.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라

에베소서 5:22-33


지난 12월 25일 성탄절을 지나고 26일은 아내의 생일이어서
저녁에 아들네 집에 가서 생일 축하를 하고 밤 늦게 돌아왔다
무엇을 잘 못 먹은 것일까 밤에 화장실을 몇 번 들랑거렸고
어제 아침에 불편한 속을 달래기 위해 죽을 먹었다.

며칠 전부터 아내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식물원에 가자해서
아직 몸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위하는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세운 보타닉 공원은 일산 호수 공원보다 크다는데
한강 하구까지 이어지는 이 공원의 중심부에 식물원이 있어서 
8천 8백까지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마침 성탄절을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곳곳에 성탄츄리들도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어서 거의 두시간 동안 이 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평소 사진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어제는 왠일인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식물원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서 
족히 수십장은 찍어준 것 같은데 
우리는 해가 서산 마루에 넘어갈 무렵 식물원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아들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얼굴 표정이 어두웠다
나도 어제 밤에 뭔가 잘 못 먹은 것 때문에 속이 좋지 않았는데 
며느리는 더 심하게 아펐는지 사무실에 나가 있어 오지 못하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결국 아내가 며느리에게 가보게 되었다. 며느리가 아파서 
이제 겨우 생후 두 달쯤 지난 아기를 돌보기가 어려운듯 하였다. 

아내는 나와 함께 식물원에서 족히 두 시간을 걸어서 많이 피곤할텐데 
아들네 전화를 받자마자 조금도 피곤한 기색도 없이 
아들네 집으로 가는 것을 보고 내심 걱정이 되었다

평소 다리가 약해서 오래 걷지 못하는 편이라 좀 쉬어야 할 시간에 
그래도 전화를 받고 곧장 그곳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여성들에게는 남성에게  2% 부족한 뭔가가 더 있는것 같았다. 

혼자 집에 앉아서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며 책을 읽었다 
아내가 집을 떠나 아들네 집으로 향할 때 걱정하지 않도록
저녁 식사는 내가 알아서 챙겨 먹을테니 걱정말라고 했기 때문에
저녁은 그냥 차 한으로 때우고 책을 읽으며 돌아올 아내를 기다렸다

그런데 밤 10시가 넘어가도 돌아오지 않아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솔직히 며느리보다 피곤한 중에 그곳으로 달려간 아내가 걱정 되어 
내 마음이 편치 못하면서....... 아마 이것이 사랑인가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밤 10시 반이 지나서 아내가 돌아왔는데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 연애시절에 나의 사랑은 활화산 같았다고나 할까
그 때는 지금처럼 전화가 없던 시절이어서 
그 때 내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얼마나 많았는지 결혼하게 되었을 때
아내는 시집오면서 그 편지 한 상자를 들고 왔다. 

그런데 쉬이 타오른 불이 쉬이 꺼지는 듯 
결혼 후에는 아내를 그처럼 불같은 열정으로 사랑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냈기 때문이었을까 .......(?)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는 것을 내 속을 들여다보며 느꼈다

그런데 이제 결혼 후 **년이 지나 함께 늙어가면서 
그 때 그 사랑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나같은 사람을 만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내 인생의 방향으로 함께 따라와 준 아내가 정말 고맙고
요즘엔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 이런 것이 사랑인가 보다.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는 동안 어떤 때 내 맘에 들지 않았을 때 
그의 사정과 입장은 알아주지않고 철부지 아이처럼 내 입장에서만 
화를 내고 역정을 냈던 것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들이었는지 
나는 이제사 철이 든 사랑으로 나의 아내 정금 에메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나타난 변화 중 하나는
이제 함께 늙어가는 처지인 내 아내가
젊었을 때 보다 더 중후하고 이쁘게 보인다는 것인데 
내 안에서 일어난 이런 변화는 어찌된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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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종이며 사도인 바울이 성령의 감동 가운데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써보낸 편지의 내용 가운데
이제는 둘이 아니요 한 몸된 부부의 관계를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과 교회의 관계로 비유하여 써 보낸 
오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주후 1세기, 여성들의 지위가 존중받지 못했던 그 시절에 
남녀의 결혼을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서 이해하며
동등한 존중의 관계에서 서로 사랑을 강조하는 이 말씀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가며 뛰어넘는 하나님의 말씀인지 감탄하게 된다.

적용하기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내가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구절은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는 것과[5:25]

이와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과 같이 하라는 말씀 이다. [5:28]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은혜에서 떨어지고 매마르게 되면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터프해진다는 것인데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자기 존종의  자존감[自尊感]을 잃어버리면
남을 대하는 것도 함부로 대하게 되고 말도 함부로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의 감정이 조절되지 못하고 정제되지 못한 심리 상태에서 
함부로 나간 말 한마디가 연분홍 코스모스처럼 여리디 여딘
아내의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되었겠는지 생각하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없이 거친 감정의 기분대로 
함부로 뱉었던 말들이 너무나 후회스러운지 미안하기 짝이없다. 

내가 아내를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주님의 은혜로 채워져서 나도 나를 사랑하게 되며
이런 마음이 아내에게도 투영되어야 함을 오늘의 말씀에서 배운다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주옥같은 부부 사랑의 금언金言]을 주신
주님 앞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 주신 말씀의 전체 요약으로써 마지막 구절을 마음에 새긴다.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5:33]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