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 연습
에베소서 6:1-9
[내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꽃향기 날리기]
우리가 믿고 따르는 복음은 어는 먼 나라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내 삶의 현장에서 필히 적용되고
실천되어야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삶의 지침들이다
앞선 말씀에서는 개인과 신앙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의 미덕을 강조했고
이어서 부부관계가 어떻게 성숙해져야 하는지 강조했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부모 자식의 관계에서
그리고 일터[직장]에서 어떻게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며
이로써 주님께 영광이 될 수 있는지 가르치고 있다
특별히 오늘의 말씀에서
종과 주인의 관계에서 눈가림으로 하지 않고 성실함으로 하는 것은
곧 주님께 하는 것이 되며 이것은 주님께 상 받을 일이며
주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하는 구절이 마음에 닿아진다.[6:5-8]
바울이 로마 옥중에서 이 편지를 써 보낼 당시 로마제국은
시민들의 숫자보다 전쟁 포로로 잡혀와 종노릇 하던가
기타 이유로 종노릇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았고
또 이런 종들이 주인을 따라서든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지역 교회 공동체 예배나 모임에 참여하게 됨으로
주님께서는 바울 사도의 붓끝을 통하여
교회의 한 지체되고 구성원이 된 그들에게도
합당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말씀을 주시고 계신다.
바울은 종(노예)제도를 없애라는 투쟁을 말하기보다
노예들이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복음의 꽃을 피우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내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비록 노예의 신분으로써 비천하게 보이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품위를
뿜어낼 수 있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희망의 메시지로 전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 말씀은 이 사회에서 인권을 보장 받을 수 없는
가장 하층계급인 종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심으로
하물며 그 밖의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직장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아무리 희망이 없게 보이는 것이라도
곧 주님이 아시는 가운데 주님과 관련되어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 세상살이에서 가깝게는 가정에서부터
이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내가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모든 일의 배후에는
또 내가 섬기는 주님도 함께 관련되어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나에게 내가 무슨 직업에 종사하든지
그리고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어떤 대인관계의 하나라도
무가치하게 생각할 만큼 소흘한 것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신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
로렌스 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이 생각난다.
로렌스 형제는 18세기 30년 전쟁이 끝난 후 절룸발이가 되어
신부가 되려는 희망을 품고 파리 근교 수도원에 갔지만
수도사는 되지 못하고 가장 밑바닥에서 주방 일부터 하게 되었다
수도원 주방에서 여러가지 산더미 같은 일을 하면서도
늘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특별히 체험하기 위해 주방 밖으로
나간 적도 없고 여행을 하거나 신학을 공부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영성의 깊이는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배우기 위해 그를 찾아왔다
그가 추구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오늘의 주신 말씀에서 바울이 노예들에게 전하는 말씀처럼
내가 어떤 신분의 사람이며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일을 하게 되던지 그 것 자체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일 가운데서도 함께 하시는 주님께 나의 마음을 말씀드리며
주님의 임재를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었다.
오늘 내가 이 단조롭고 무의미하게 흘러버릴 수 있는
이세상의 크로노스의 시간을
이러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통해
의미있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음을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감사드린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오늘 내 삶의 현장에서 적용되고
실천 되어야 할 말씀을 주셨습니다
가르쳐주신 교훈대로
내가 어떤 신분의 사람이며
어떤 상황에 처하여 있을지라도
늘 함께 하고 계시는 주님께
나의 시선을 고정하고
주님 안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게 하소서
큐티를 통하여 반복되는 주님의 임재 연습이
형식을 지나 실제가 되게 하시며
주님을 깊이 경험하는 영성에 이르게 하옵소서.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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