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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2:37-50 (3) 샤이(shy) 예수, 샤이 크리스천

by 朴 海 東 2020. 2. 19.

샤이(shy) 예수, 샤이 크리스천

요한복음 12:37-50


2. 샤이(shy) 예수, 샤이 크리스천

“그러나 관리들 중에도 그를 믿는 자가 많되 
바리새인들 때문에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
이는 출교를 당할까 두려워함이라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12:42-43]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와 
공화당의 트럼프가 맞붙었을 때 
여론은 힐러리의 승리를 예견하였는데
여론조사에서 항상 앞서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트럼프의 승리였고 사람들은 놀랐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가? 그것은  
‘shy voters’ [부끄러워하는 투표자들]에 있었다 

당시 트럼프의 평판과 지명도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은 속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겉으로나 여론 조사에서는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의 말씀에서 이 복음서의 저자 요한은
Shy 크리스천들에 대해서 언급한다. 
관리들 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자가 많았다는 것은
일반 백성들 가운데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많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당시 유대사회의 분위기가 
예수를 갈릴리 출신
시골뜨기 랍비 정도로 받아드리며
그가 행하시는 기적들을 무시하지 못하면서도
그런 기적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거짓 매시아나 선지자 정도로 평가절하 하였으니, 
그리고 이 예수를 믿는 자는 유대사회에서 
출교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니 
누가 자기 믿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겠는가?

이 복음서의 저자 요한은 성령의 감동 가운데 
샤이[shy] 예수
샤이[shy] 크리스천에 대해서 기록하면서  
대중 앞에 자신의 믿음을 공개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 밝히고 있는데 

이는 이 복음서를 기록할 당시[AD95년]
이미 예루살렘 성전은 훼파되었고 
유대인들은 흩어진 디아스포라가 되었어도
로마 제국 산하 처처에 자신들의 회당을 짓고
여전히 자신들을 율법과 모세의 제자로 자처하며
회당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모세와 율법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예수로 말미암아 시작된 
예수의 종교(기독교)를 따를 것인가 
두 사이에서 갈등하는 당시 유대인들에게 
요한이 쓴 이 복음서의 내용은 
오늘 우리 시대에는 또 다른 형태로
바른 선택을 위한 결단과 용기를 촉구하고 있다. 

보통 천년 암흑기로 말해지는 중세교회 시대에
루터가 종교개혁의 햇 불을 들었을 때[1517년]
교황청은 그를 파면하기 위해 
보름스 국회 출두를 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파면 장과 교황의 교서를 불태우고
빗덴베르크 성문에 종교개혁 95개 조항을 붙이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청문회 장으로 나갔는데
이는 신앙과 진리에 의한 용기의 발로였다.

요즘 우리 사회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극단적 이념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그런지
교회에서나 교계 모임에서도
이 문제는 굉장히 예민한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서로 싸우지 않고 화평을 깨트리지 않으며
민족이 하나 되는 길을 가기 위하여 
그리고 교회가 정치판이 아닌 이상 
자신이 좌파의 성향인지 우파의 성향인지 
자기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지만 

그리스도와 교회를 대적하는 세상에 대하여 
자신의 예수 믿는 신앙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서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오늘의 말씀에서 배운다.

오늘의 말씀에서 관원들 중에도 
믿는 자가 많았다는 속에 대표적인 인물로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생각할 수 있는데
자신을 Shy 크리스챤으로 운둔시켜야 했던 
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왔겠는지 짐작이 가며
그러나 막상 예수 십자가 처형의 날 
이들은 이 샤이[shy] 크리스챤에서 벗어나는 것을
요한은 그의 복음서 마지막 단락에서 보여준다[19:38-39]

다양성을 가진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회색지대에 놓고 사는 것을 더 좋아하며 
이 애매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은 분명히 말씀 하신다.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마가복음 8:38]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