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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3:12-20 (2)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라

by 朴 海 東 2020. 2. 22.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라

요한복음 13:12-20


요한복음 12장부터 17장까지는 
최후의 만찬과 관련되어 이어지는 말씀들인데 
이 몇 시간 동안의 이야기가 
요한복음의 거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요한이 이 시간의 이야기들을 
얼마나 비중있게 다루는지 엿보게 된다 

1.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라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만찬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그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다시 옷을 입으신 후 
식탁에 앉으셔서 매우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신다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13:14]

그리고 다시 말씀 하신다 
너희도 이렇게 하도록 내가 본을 보였노라[13:15]
만일 섬김 받을 수 있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도리어 낮은 자리에 있는 자를 섬길 수 있다면 
이 섬김의 도를  알고 행하는 네게 복이 있으리라.[13:17] -아멘-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국이 어수선한 때라
이동과 여행이 쉽지 않은데 어제 오래 전에 약속했던 
한 형제의 방문을 위해 **에 내려갔다

정신과적 질환을 가지고 기초수급자로 살아가는 이 형제에게
지난 번에 컴푸터 한 대를 설치해 주었는데
컴퓨터 사용에 문제가 있는지 여러 차례 전화가 와서 
다시 방문을 약속하고 내려온 것이다 

나는 그에게 도움을 주거나 유익하게 하려고 
큰 맘을 먹고 방문한 것인데 
어제 오후 부터 오늘 이 아침까지 그와 함께 보내면서
도리어 내가 그 형제 때문에 감동받을만한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는 내가 그와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것 같았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교제하며 같이 누워 잠을 자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메말랐던 내 영혼이 푸근해지는 것같았는데
오늘의 말씀 중 주님께서 "너희가 서로 발을 씻으라"는 말씀이 
바로 이러한 성도의 교제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되었다

함께 시간을 나누고 교제하면서 영혼의 청량감을 갖게 되는 것
그리고 왠지 모르는 포근함과 배부름이 느껴지는 것 
이 모든 행복감 속에는 분명 주님께서 우리의 교제 가운데 
서로 발 씻기움이 되게 하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조그마한 도움을 주려고 **에 내려왔다가 
도리어 내 영혼의 주머니 가득 행복을 담고 오늘 다시 올라간다 
 
주님!
감사합니다 
메마른 사막을 지나는 것 같은 이 세상 가운데서 
주님이 당부하신 "서로 발을 "씻기는 영적 교제를 통하여 
서로 행복하게 되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섬김의 도를 알고 행함으로 복있는 자가 되어 
영혼을 쾌유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게 하옵소서

적용하기

2.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함을 이루려함이니라

예수님은 자신이 본을 보이는 세족식을 행하신 후 
세족식에 담긴 영적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실천적 교훈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신 후에 
또 다시 한 번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시는데
그것은 발까지 씻어주시며 품어주시는 사랑에
품어지지 못하고 튕겨나가는 한 제자 
곧 변심한 제자 가륫 유다를 두고 말씀 하신다
"..............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꿂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13:18]

예수님은 이 말씀을 시편 41:9절에서 인용하셨는데
이는 나귀나 말이 앞발을 들거나 뒷발질함으로
그 탄 자를 상해하는것을 비유한 것으로써
믿었던 자가 뒷통수를 치는 것에 대한 상징어인데
다윗이 병상에 있을 때 발생되었던 압살롬의 난이
시 41편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 때 다윗의 병들고 약함을 틈타서 
배신을 때린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기도가 나온것 같다

그런데 지금 주님은 자신의 십자가를 앞에 놓고
마음이 심란하고 심히 약해져 있을 때 
자신에게서 강자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 유다가
예수님에게 한 자리를 기대했다가 
모든 인간적인  기대가 무너진 것 같은 실망하는 심리에서 
마침내 배신의 마음을 품게 된 것을 이렇게 표시하신 것같다

주님은 이 시편의 말씀을 자신에게 인용하시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것을 교훈하신다
오늘의 말씀과 관련하여 언젠가 읽었던 
함석헌옹의 시  그대! 이런 친구를 가졌는가?가 떠오른다.

오늘의 묵상을 접으면서 
내가 주님을 따르고 섬기는 것은 무슨 동기에서 인가?
그리고 주님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배신을 때리는 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주님께 대하여 
그리고 나의 형제들에 대하여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주님! 
함께 교제의 식탁에 앉았던 이에게
어려울 때 뒤꿈치를 드는
배신의 길을 따르지 않게 하시고
내가 처음에 품었던 마음을
끝까지 품고 나가는 참 제자의 길에 서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