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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신명기*

신명기 31:1-8(2) 나설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분별하기

by 朴 海 東 2020. 6. 14.

나설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분별하기

신명기 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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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

모압 언약의 해설[강론]과 언약의 이행을 결단하게 하는 것으로
모세의 공식적인 사명은 30장에서 끝나게 되고 
31 장 오늘의 말씀은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1. 자신의 나이와 한계를 인정하면서 [31:1-2]
2. 자신은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지만
3. 후 세대인 출애굽 2세대들에게 
가나안 정복의 비전을 일깨워주며[31:3]

4.이미 요단 동편에서 멸한 나라들에게 행한 것처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31:4-6] 
5. 자신의 후계 구도로써 여호수아를 백성의 지도자로 세우며
자신의 카리스마를 차기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이양하고 있다.[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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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은 울림으로 닿아지는 것은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진행에서 
자신이 할 역활이 어디까지 인가를 분명히 하고
후세대에게 결코 중단 될 수 없는 
가나안 정복의 꿈을 일깨워 주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후계 구도를 세우는 것이다. 

모압 언약의 해설과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활이 여기까지인 것을 분명히 알고
퇴장의 준비를 하고 있는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모습에서 
사람은 나설 때가 있고 물러설 때가 있으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역활이 어디까지 인가를 분명히 알고
그의 뜻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배운다.

[적용하기]

어제 여의도에서 있었던 결혼식 주례를 
정말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쳤다
석 달 전부터 미리 부탁 받은 것이어서 그런지
단 하루도 이 결혼 예배를 위해 기도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긴장을 풀어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이렇게 하여야 했던 이유는 
나의 신체적 한계를 인정해야 하는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모세보다는 절반의 연령대에 있지만 
그래도 2년 전부터 잘 들리지 않게 된 청력으로 인하여
나의 신체에 이비인후과적 변화가 생기면서 
나의 성대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내가 나의 음성에 대한 인식과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찬양을 부르는 것도 어려워졌고
무엇보다 가끔 깊이 빠져들었던 클레식 음악을 
음색 그대로 들을 수 없게 된 것이 못내 마음이 아프다. 

어제 결혼식의 혼례 찬양으로 이미 두 달 전에 
찬송가 604장을 선곡하고 순서지에 올리게 하였는데 
신랑과 신부를 축복하는 기도를 담고 있는 
이 찬양의 가사와 곡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정하고 나서는 
내가 이 찬양을 제대로 부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좀 더 쉬운 곡을 선택하지 못하고 과욕을 부렸다는
자책감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이미 정해지고 인쇄까지 한 상태에서 
다시 바꿀 수 도 없어 그냥 그대로 준비하였다. 

이 찬양 곡을 잘 부르기 위해 거의 매일 녹음을 들었고
혼자 동네 공원 숲속 기도 동산에 가서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 잠자리에 들면서 불러보기 하였는데 
결혼식 하루 전날은 집사람과 며느리 앞에서 
그동안 연습한 것을 불러볼테니 정확히 평가해달고 했는데
모두가 내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나가지 않게 하라는 
조언을 들었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서글프기도 하였다.

사실 결혼예배 주례사로써 설교는 너무 쉽게 작성했는데
찬송가 604장 한 곡 때문에 이렇게 거의 석달 동안 
고심한 것을 누가 알 수 있으랴 오직 주님만 아실 뿐......

그런데 내가 이렇게 이 찬양 준비에 고심했던 이유는
이 수준있는 곡이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여하는 분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곡이어서 
혹시 찬양의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염려되어 내가 잘 선창할 수 있도록 준비함이었는데 
결혼식 하루 전날 우리 집사람과 며느리 앞에서 
실격을 받게 되었으니 이 또한 참담한 마음 이었다.

더 이상 내 노력과 힘으로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결혼식 전날 최종적으로 주님께 맡기는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정말 주님께서 도우셔서 결혼예배를 드릴 때 
참여한 하객들이 이 찬양을 잘 부르게 되니 
나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었고 
이 좋은 찬양의 가사를 불러주는 것으로만 대신하였으니
이 것은 모든 하객들의 찬양을 더욱 아름답게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께 올리도록 이끌어내는데 
더 좋은 역활이 된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하였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는 모세의 모습을 
오늘 나에게 적용하는 것은 
찬양 한 곡을 부르는데에도 이렇게 어려움이 있는 
나의 한계를 인정하게 되었기 때문다. 

더불어 이처럼 나의 역량과 한계가 드러나는 이런 모습은
주님 앞에 더욱 나를 겸손히 엎드리게 하고
내가 나설 자리와 나서지 말아야할 자리 
그리고 내가 나서서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배우게 한다.

사실 어린 시절 서울 돈암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 단원까지 했던 나에게
이런 한계가 오리라고는 내가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젊은 시절 목회할 때에도 예배 시작 전 찬양이 너무 은혜로워서
부교역자에게 그 역활을 주지 않고 내가 계속 하고 싶었을 만큼
음악과 찬양이라면 자신이 있었고 은사가 풍부하였던 나에게도
어느 덧 이런 날이 왔고 한계에 도달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한 편 여기 생명의 삶 게시판에 묵상글을 올리는 것도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에 영성의 샘물이 마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흘러나와야 가능한 것임을 요즘 더욱 뼈저리게 느끼면서
적절한 시기에 이 공간에서의 퇴장도 가늠해보고 있다. 

오직 주님이 나에게 기회를 주시고 
감당할 능력과 힘을 주셔서만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주님! 
아직 나에게 기회를 주시고
은사를 활용할 수 있게 하실 때
최선을 다하게 하시고
언젠가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사역의 임계시점을 생각하면서
더욱 겸손히 엎드릴 수 있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