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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로마서 8:12-17(2) 빚진 자의 심정으로 몸의 행실 죽이기

by 朴 海 東 2020. 8. 9.

빚진 자의 심정으로 몸의 행실 죽이기

로마서 8:12-17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던 흐린 날씨와
폭우가 지나가고 오늘 아침은 밝은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한강변으로 나가보았다

강물이 불어서 저전거 도로까지 덮쳐
강변 벤치나 도로에 토사가 쌓였는데
다시 자전거 도로를 따라 길게 뻗은
강변을 달리는 기쁨은 잠시 미뤄야할 것같다

우리 동네 한강 전망대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오늘 아침은
서울 식물원 근처 벤치에 앉아 묵상 글을 올린다

로마서 8장은 평소에도 자주 암송하던 장인데
오늘의 본문엔 곱씹어 묵상하지 않으면 중요하지만 
그냥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난해 구절들이 보인다

1.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8:12]

로마서 8장을 시작하면서 바울은
믿음으로 예수와 연합된 자들에게 임한
성령의 개입과 내주와 축복을 논하면서
이 축복을 놓치지 않도록
육신(옛사람)의 생각을 따르지 말고
영(성령)의 생각을 따라 살라고 했는데

왜  여기서 갑자기 빚진자의 심정이 되어
그러니 너희가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지  말고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임으로
살라고까지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와 우리가 빚을 졌다면
누구에게 무엇을  빚졌다는 말인가?

로마서 7장에서  육체의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 말씀(율법)의 요구를
다 지킬 수 없는 자신에 대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요
사망의 몸을 가진자라고 탄식했던 바울은

예수님이 우리와 똑같은 
죄성과 연약성을 가진 몸을 입고 
이땅에 와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흠도 티도 없이 의롭게 사신 것 뿐 아니라
율법의 요구를 지킬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우리 대신 율법의 저주를  받은바 되사
십자가에서 대리적 대속적 죽음으로
희생하신 것을 생각할 때 빚진 자의 심정이 되었고

또 그의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으로 
성령께서 오시는 길을 활짝 열어놓으시고
아버지께로부터 성령을 보내주셨으며 

성령께서는 예수 믿는 자들 안에 들어와
내주 하시고 도우시며 인도하시게 된 것이
감당할 수 없는 은혜 위에 은혜로 
마음 깊이 깊이 닿아진 것을 엿보게 한다

이 구절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도 바울처럼
나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그리고 특별히 구원 그 이후의 삶에서 
패배하지 않고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렇게까지 준비해주시고 배려해주신 주님께
빚진 자의 심정이 되어서라도

육신(옛사람)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지 않고
내 안에 내주하시는 영(성령)으로써 
몸(옛성향)의 행실을 죽이는
성화 성장의 삶을 살아야할 것을 다짐하게 한다. 

특별히 이어지는 말씀에서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자들은
곧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는 말씀은
나의 영혼을 엄청나게 고양시켜주는 말씀인데
지금까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피상적으로 인식해온 나에게 이말씀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과 
성령의 인도는 직결된 것임을 깨닫게 하고
내가 매일 매순간 성령의 인도 가운데
살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놓치지 말것을 일깨워 준다

주님!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주님이 해 주신 
놀라운 일들을 생각하니
나도 이제사  조금이라도 
주의 사랑에 메이고
빚진 자의 심정에 닿아집니다

특별히 내가 주의 영으로 인도받는
주의 자녀라고 일깨워주신 것
내가 매일 매순간 기억하며
주의 영(성령)을 따라 사는 것을
현실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을 힘입어
매일 매순간 육신의 생각을 따라가는
불명예스런 몸의 행실을 죽이며 
성화 성장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게 하옵소서

적용하기

2.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8:17]

그리스도인의 고난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일까?
물론 성도의 신앙과 삶 가운데는 
여러가지 종류의 고난들이 있겠지만
이 구절과 관련된 전후 문맥을 통해 볼 때
여기서 말하는 고난이란 
성도에게 물리적으로 가해지는 핍박같은 고난보다
육신의 생각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의 생각을 따라 살려고 할 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들 곧
거룩한 삶의 투쟁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이해하게 된다

성도가 성화 성장의 길에서 
죄와 사망으로 유도하는 육신의 생각을 따르지 않고
영의 생각 곧 성령을 따라 사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투쟁이지만 
이것은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투쟁이며 고통이자
영적 체질과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비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성도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수 많은 죄와 유혹의 시험들은
그 자체로써는 싫고 위험한 것들이지만 
성령의 생각을 추종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성화적 삶을 이루어가는 것은 그 자체로써
주님 앞에 거룩한 고통이며 아름다운 고통으로써
하나님의 상속자의 자격이 되게 한다는 점에서 
이 구절의 말씀을 단 마음으로 받아 드린다. 

주님! 
내가 육신에 거하여 있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육신의 생각과 성령의 생각이
내 안에 충돌함으로 
내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갈등하고
고통하게 되는 일이 많이 있지만
이 고난의 의미를 잘 깨닫게 하시고
주님 나라의 상속자로서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거룩한 고난에 참여하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