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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다니엘 *

다니엘 2:36-49(2) 비오는 날 거리의 묵상

by 朴 海 東 2020. 11. 19.

비오는 날 거리의 묵상

다니엘 2:36-49

 

1.  비오는 날 거리의 묵상

저무는 가을을 재촉이라도 하듯 
밤새 내린 비가 아침에도 줄기차게 쏟아진다

아침에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카톡에 생일이라고 뜬 분에게
추카 문자와 케이크 이미지
그리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 듣기 좋은
17세기 작곡가 바흐의 곡 Air
G선상의 아리아를 띄워 보내고
우리 가족 카톡방에도 올리다보니
벌써 서대문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서대문역에 내려 
경항신문사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우산을 쓰고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로
비바람에 떨어져 뒹그는 노란 은행 잎들이 
거리에 쌓여간다
이제 이 찬비를 맞으면서
가을은 우리곁에서 떠나가는가보다

오늘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로한 분이 
부득이 30분 늦는다 하여
경항신문사 앞 빌딩 잎구에 서서
아침에 미쳐 다 다루지 못한 오늘의 묵상을 올린다

BC 605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다니엘과 세 친구는 서로 의지하면서
궁전 왕립학교를 잘 수료하고
긍전의 다른 술사나 박사들보다 
지혜가 10배나 더 많았다고 했으며(1:20)
특별히 다니엘은 꿈 해몽의 은사를 받았는데
마침내 그 은사를 활용할 기회가 도래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요셉이 바로의 꿈 해몽을 통해
감옥에서 왕궁으로 수직 상승시키셨던 하나님은

이제 바벨론 포로지에서 말단 신하로 등용된
다니엘과 세 친구들을 
느브갓네살 왕의 꿈과 꿈 해몽을 통해
바벨론 궁전의 전면에 등장시키고 계신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유다 땅에서 뿐 아니라 바벨론 포로지에서
더 숨가쁘게 자신의 일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존재와 일하심을 명백히 보게된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일하심은
오늘 내가 발 딛고 숨쉬며 살아가는
여기 세상에서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세상은 얽히고 설키며 분주히 돌아가지만
여전히 여기 우리 가운데 계심을 본다

비록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포로의 신분으로 이방 땅에 있었어도
언약의 하나님과 연결된 신앙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그들의 신앙과 삶으로 보인 것처럼
나도 형편과 처지는 다르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지금도 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나의 신앙과 삶의 숨결을 통해
드러내며 살아야 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