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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8:14-22 예수 제자의 자격 요건

by 朴 海 東 2021. 4. 13.

예수 제자의 자격 요건

마태복음 8:14-22

 

제자의 자격 조건

신학교에 다니며 교회 봉사를 했던 전도사 시절
일찍이 OM 선교회를 통해 로고스 호에 승선한
한 친구가 책을 한 권 주었는데  
“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는 책 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예수님 주변에는 12 제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70인 제자가 있었고(눅10:1-6)
또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마감하고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으로 이어지시는 시점에서는
70인에서 확대된 120인이 있었으며(행1:15)
후에는 500여명으로 확대된 것을 본다(고전15:6)
이들은 예수를 따르는 무리가 아니라
적어도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나서는
형제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오늘의 본문 후반부에서 예수님은
자기를 추종하고자 하는 두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제자의 자격 조건에 대한 교훈을 주시는데 
본문의 말씀이 공생애 초기사역인 것을 감안하면
그들이 12 제자에는 들지 못 한다 하여도 
70인 제자에 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예수님께 찾아온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당시 예수님의 천국 운동 사역은
천국의 선포와 가르치심과
천국의 현재성을 드러내는 치유 사역을 통해 
수많은 무리가 추종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갈릴리 곳곳에 바람을 일으켰는데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두 사람 말고도
많은 사람이 예수 제자의 그룹에 들기를 원했던 것 같다 

띠리사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는 선별적으로 예수님과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 뿐 아니라
당대의 사람들과 또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도
주님이 원하시는 제자의 자격요건이 무엇인지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비움”과 “우선순위” 두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다. 

1. 비움(8:19-20)
예수님께 제자가 되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라
한 서기관 이었다는 사실은 좀 파격적으로 보이는데
당시 유대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주류 세력이
서기관과 바리새인으로 대표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사람은 예수님께 선생님이 어디를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는 자신의 결심을 표시했는데 
이에 대해 사람의 속을 훤히 아시는 예수님의 답변이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신 것을 보면
그는 지금 유명 세를 타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예수님을 따라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무엇인지
손익계산을 하고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고자 하는 자들에게
“자기 비움”을 요구하시며 
이해타산이나 계산적인 생각으로 따라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을 말씀하심으로
제자의 그룹에 받아드리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제자가 되고자 하는 자들과 이미 그 길에 들어선 자들에게 
자기 비움으로 자기를 내려놓는 일은 끊임없는 숙제가된다 

며칠 전에 전국 신학교 응시 비율이 인터넷 뉴스로 나왔는데
1.7:1을 보인 총신대학과 1.4:1을 보인 장로회 신학대학을 빼고
전국의 신학대학들이 거의 다 인원 미달로 나온 것을 보았다. 
지방에 있는 신학대학들은 무엇이 부끄러운지 공개도 않했는데
기독교와 교회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목사를 바라보는 허황된 거품이 빠져나간 이시대를 맞이하여서 
과거에 들어가기가 어려웠던 신학대학들이
이제는 헛된 기대를 내려놓고 자기를 비운 자들만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것 같다. 

자신의 야망과 세상적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를 비움으로만
띠라 갈 수 있는 제자의 길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적용하기

2. 우선순위(8:21-22)

서기관으로써 제자 되기를 지원한 첫 번째 사람과 달리
두 번째 사람은 주님이 보시기에 
이해타산이나 손익계산 하지않고
어느 정도 자기 비움이 된 사람으로 바라보시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는데 그는 이 절호의 기회에 
뜻밖에도 먼저 가서 아버지를 장사하고 
그 후에 따를 것을 간청함으로 기회를 날리고 있다 

예수를 따르는 무리 중의 한 사람이거나
멀찍이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서 제자가 되어 따르고자 하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자신이 그에게 최고의 가치가 되기를 바라신다.
이렇게 되지 않으면 더 좋거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얼마든지 우순 순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리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처럼
예수님을 진정 사랑하고 그를 따르는 제자라면
예수님 외에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상대화시키고 
예수님 절대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삼고 나가야 함을 
이 대화 속에서 배우게 된다 

한 번은 부목사로 사역하는 아들네 집에 갔는데 
며느리가 말하기를 지난 주간에 친정 식구들 모임이 있어서
엄마 아빠와 언니들과 형부들이 다 모였는데 
우리 아들 목사가 교회 일로 발이 묶여서 가지 못함으로
며느리도 가지 못한 것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상했는지
펑 펑 울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역시 그 말을 들을 때 마음이 쓰리고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고
앞으로 목회의 길을 가려면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많을 텐데
부디 마음을 굳게 먹고 이런 일에 연단을 받기바란다고 말하였다.

다시 주님과 두 번째 지원자의 대화로 돌아와서
아버지를 장사하고 나서 따르겠다는 말은 
지극히 당연한 처사이고 또 윤리적 차원에서도 
권장할만하다고 생각되는데 
왜 주님은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시는 것일까?

제자 지원자들과의 대화가 있기 바로 직전에 
예수님께 모여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은 지금 배를 준비하게 하시고 
건너편으로 가시려는 시점에서(8:18)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이제 곧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시면
그가 후에 다시 와서 합류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며
그가 제자가 되고자 했던 마음도
변질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자들이 명심할 것은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여기서(Here & Now)라고 하는 명제를 
주시는 것으로 받아 드리며
또 한 편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심은 
예수 제자의 길을 따르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인연을 맺고 
이제는 육신의 가족관계보다  
천국의 가족으로써 영적 가족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드리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교훈들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가장 깊이 각인되는 것은
내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 들어섰다면
예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나의 절대 가치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되도록 

심지어는 너무 과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더이상 더 크게 비교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버지를 장사지내는 것같은 중요한 일과 비교하여
말씀하셨다는 것을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드린다

주님!
부르심을 받은 소명의 길을 가기 위하여 
나의 정과 욕심을 모두 심자가에 못박고 
주님의 제자로 끝까지 부르심의 길을 갈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