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마태복음 8:1-13
어제 아침에 묵상 글을 올리는 시간엔
창밖에 눈보라가 몰아쳤는데
오늘 아침은 영하 -15도로 시작한다.
며칠 동안 초봄의 날씨처럼 따뜻했다가
다시 본래의 겨울 날씨로 돌아간 듯
창밖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은 이 추위에도
마태가 전하는 오늘의 말씀은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가 자기 동족인
유대인들을 1차적 독자들로 생각하고 기록한
저자의 관점으로 본문 말씀으로 들어가본다
마태는 분명 자신이 추종했고 발견한 예수님이
곧 다윗의 위를 계승하여 오신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하여 세우셨던
구약의 모든 불완전한 왕들을 완성하시는 왕으로
오신 분이신 것을 드러내고 싶어하며
이 책의 독자들에게 이가 곧 그 왕이 아니시냐?
묻고 있는 것 같다.
마태복음 1장의 계보를 통하여 그의 왕통을 밝혔고
2장에서 동방박사들의 내방과 경배를 통하여
그가 유대인들 뿐 아니라 열방의 왕이심을 밝히며
3장에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로부터 친자 확인의 음성이 들려오며
왕의 대관식을 상징하는 성령의 임재로서
기름 부으심을 받으셨고
4장에서 자기 백성을 대표하여 나가시는 왕으로서
과거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한 것을 연상하게 하듯
마귀와의 한판 싸움에서 승리하여 기득권을 취하시고
5장에서 갈릴리의 한 산에 올라
과거 시내산에서 선포된 율법처럼
자기 백성의 통치 명령으로써
5,6,7장의 산상수훈을 선포하신 후
이제 8장으로 들어와서는
가난과 고통과 슬픔과 질고로 신음하는
자기 백성들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시듯
산에서 내려오시면서 가장 먼저
한 나병 환자를 만나 치유의 손길을 펴신다.
그런데 이어지는 또 다른 말씀에서
이방인 백부장이 고백한 것처럼
말씀 한 마디 만으로도 고칠 수 있는 그가
자신의 손을 내밀어 문둥병자를 만져주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셨으니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는 이 장면을 통하여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자기 백성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세상의 군왕들처럼 군림하는 왕이 아니시라
자기 백성의 고통과 질고를 친히 담당하시는
긍휼과 자비의 왕이 되심을 드러내는 것을 본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 진지라(8:3) -아멘-
그동안 수없이 많이 접했고 묵상했던 이 말씀을
이 아침 다시 묵상하게 되면서
내 가슴에 묵직하게 남겨지는 여운은
1. 그는 나보다 더 내가 깨끗하게 되기를 원하시며(Cleaning)
2. 그는 내가 정상적인 삶의 회복을 바라시며(Recovering)
3. 그는 내 인생과 삶 속에 들어오시어 나의 더러운 부정과 불행
그리고 괴롬과 슬픔 조차도 함께 나누는 분인 것을 배운다.(Sharing)
적용하기
1. 깨끗하게 하심( Cleaning )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나병 환자의 부정(불결)이
몇 년 동안이나 이어졌는지 모르지만
그가 가장 바라고 소원했던 것이
"깨끗하게 됨"에 있었다는 것을 보면
이 사람은 자신이 불결하다는 자기 혐오감으로
불행에 빠져 살아온 인생인 것을 엿보게 된다.
어디 이것이 이 사람의 이야기만 될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주님 앞에 가장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다윗이 시편 51편에서 고백하는 절절한 간구처럼
내가 주님 앞에 정결함을 얻는 것 외에 달리 없었다
목회 초년기에 정말 다른 소원이 있어서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순결을 잃어버린 한 소녀의 슬픔처럼
나 역시 목회의 순결을 잃어버린 것같은 아픔으로
깨끗하게 됨을 소원하는 한 문둥병인의 심정이 되어
40일 금식기도로 주님 앞에 나아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깨끗함을 얻게 되는 것은 40일 금식기도 같은
인위적인 것으로 되는 것이 아라는 것을 보여주시기라도 하듯
내가 금식기도 기간 중에 꿈에서 본 것은
천국이나 천사같은 거룩한 것들이 아니라
몇 번이나 보게 된 똥 똥 멀티 똥들이었다.
이 더러운 똥이 교회 주변 푸른 잔디밭에 여기저기 널려져있고
심지어 우리 교회당에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에도 묻어 있어서
나는 꿈속에서도 정말 괴로워 했고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40일 금식기도를 함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깨끗하고 신령한 사람이 된다는 망상을 가졌던 것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씻음 받는 것 외에
사람이 그 무엇으로 자신을 정결하게 할 수 있으며
이보다 더 정결하게 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으랴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할 수 있나이다"
간청하는 가련한 나병 환자에게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선언해 주시는 것 뿐 아니라
율법에 따라 자신이 부정을 타는 것은 전혀 괴념치 않으시고
친히 거룩하신 손을 내밀어 나병 환자의 몸을 만지심으로
나병인의 부정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시는
그의 긍휼과 자비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무한 능력이
무섭고도 더러운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심같이
오늘 내가 거룩하신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단 한 가지 비결은
오직 그의 긍휼과 자비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인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가 나보다 더 내가 깨끗게 됨을 원하신다는 이 선언 앞에
그리고 또 흉하고 부정한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만져주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의 공격적인 사랑의 손길에 나를 맡기며
오늘 나는 사단이 나에게 “너는 불결 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정죄감과 참소같은 것들을 되 던져주고
나에게 용서와 평안을 주시고 자유케 하시는 주님의 품에 안긴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한걸음씩 나가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시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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