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7:1-12(3) 말을 위한 기도

by 朴 海 東 2021. 1. 27.

말을 위한 기도

마태복음 7:1-12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는 성령의 감동 가운데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를 내려다 보는 한 산에서 가르치신
산상수훈의 많은 내용들을 마치 구슬꿰미를 꿰듯이 
체계적이며 질서있는 조화로움으로 구성하는 것을 본다 

앞선 6장에서는 사람이 하나님께 가져야할 수직적 자세로써
구제/기도/금식/헌금의 바른 자세와 
이방인과 다른 천국백성이 가질 삶의 가치관에 대해 썼는데
이제 7장에 들어서는 수평적 관계로서 
사람이 사람에 대하여 가질 자세로써 
가장 먼저 "말"의 교훈을 기록하고 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7:1]

다른 말로 하면 합무로 입을 놀려
다른 사람을 비판하려면 해라 
그러나 너도 같은 비판을 받을 것을 각오하라고 하심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가장 더럽고 위험한 것 중의 하나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혀를 다스리지 못해서
함부로 입을 놀리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데 

그것이 남을 정죄하거나 비판하는 것이든
아니면 농담으로 하는 것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에 비수를 꼿고 다툼으로 나가며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것도 보았다 

천국백성이 삼갈 것 중에 가장 삼갈 것은
정말 말을 조심해야하며
날마다 말을 위한 기도를 드림으로 
내 입에서 나간 말이 마치 고삐 풀린 말같이 되어
모든 것을 짖밟아 놓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해야한다

특별히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신앙 공동체를 이룬 교회 안에서 
어떤 한 사람의 입에서 나간 말이 
교회에 큰 시험거리를 가져오는 진원지가 되어
한 교회를 무너뜨리는 마귀의 도구가 되는 것도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의 혈육 동생이면서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같은 장로였던 야고보는 
성도의 경건생활의 척도가 말에 있다고 하였다

만일 말에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사람이라[약3:1-12]

그렇다면 말에 관한한 아예 입을 닫고 살며
비판에 관련된 것은 꺼내지도 말아야 하는가

때로는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과 
바른 비판이 있어야 발전도 있는 것인데 
그럼 어쩌란 말인가?

이점에 대하여 주님은 7:6절에서 분명히 밝혀주신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7:6]

여기서 예수님은 무조건 비판을 금하시는 것이 아니라
비판 중에도 바른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시며
더 나가 세상에는 개와 같고 돼지와 같은 사람도 있어서
이런 좋은 비판이나 말의 가치를 모르고 도리어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도 있다고 하심이다

따라서 주님께서는 이어지는 말씀에서 
우리가 말의 지혜와 지혜로운 말의 사용을 위하여
기도가 필요함을 강조하신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줄줄 알거늘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7:11]

여기서 가장 좋은 것이란 바로 "성령"인 것을 
누가는 그의 복음서에서 해석하고 있으며[눅11:13]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지혜가 부족할 때에 
모든 것을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지혜의 성령을 구하라고 한다[약1:5]
--------------     --------------    ---------------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마치 마태복음7:1-11절을 
묵상의 소재로 삼아서  쓴 것같은
이해인 수녀의 "말을 위한 기도"가 생각나 
나의 마음도 이 시에 담아
적용을 위한 기도로써  여기에 기록해 본다.

 

 

-----"말"을 위한 기도-----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주님!
제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저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제가 할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제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道)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제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더 겸허하고 좀더 인내롭고
좀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제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용서하소서 

주님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