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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5:38-48(2) 왜 사랑인가?

by 朴 海 東 2021. 1. 23.

왜 사랑인가?

마태복음 5:38-48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두려움이 세상을 휩쓰는 가운데
최근 여러나라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등장은
코로나 방역 사업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며
우리 인간이 지금은 겸손히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개하며  
하늘의 자비를 구해야 하는 절박한 시기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얼마 전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책을 두번 째 보았다. 
여기 지구촌 곳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곡물들이 
전 인류가 먹고도 남을만한 분량이라고 하는데
세상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여러 이유들 중에 가장 큰 하나는 
자본주의 기독교 국가들이 세상의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국제 금융과 다국적 기업들을 통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독과점 횡포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웠다.

중세 종교개혁의 성과는 오늘 우리시대 자본주의의 길을 열어 놓았고
풍요한 물자를 생산하게 하며 인류 문명의 발달을 가져오기도 했는데 
한 편 많이 가진 자들이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탐심의 생리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 공산주의를 파생하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제 산상수훈 네 번째 묵상으로 들어가는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가져오신 하나님의 나라, 
곧 이 나라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자들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가 어떤 수준의 삶이어야 하는지를 보게 되는데 

지금까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예수의 제자라고 자처해온 나 역시
내가 살아온 삶의 수준과 비교해보니 
이것은 내가 미치기에는 너무 높아서
나에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1.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아라
2.누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3.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가지게 하며
4.누가 네게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와 십리를 동행해 주고
5.너에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6.네 원수를 사랑하며 너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5:39-44]

바보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이렇게 살아낼 수 있는 비결은 
천국을 위한 바보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오늘 이 땅에서 바보가 됨으로 어두운 구석구석에 빛이 되고
부패하고 썩음이 있는 곳에 소금으로 부름받은 우리 교회의 모습은 
바보가 되기를 거절하고 너무 똑똑하며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기심으로 뭉쳐있고 
세상의 세력보다 더 강한 자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으니 
우리는 주님께서 이 땅에 가져오신 참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변종시켜
비틀어진 기독교를 만들어냈고 변종 된 교회와 
변종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은 전태일 열사인데 
그는 1970년대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아무 저항할 힘도 없어 
노동을 착취당하는 여공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다가 
더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힘이 없자 자신의 몸을 불살라 비명에 갔다.

그는 자신이 펼치는 이 선한 사업에 힘을 얻기 위해 
"바보회"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우리 한국 사회에 한동안 "바보회" 열풍이 불기도 했고
 故 노무현 대통령은 이 바보주의를 
그의 정치 인생에 끌어들이기도 한 것을 보았다. 

산상수훈에 대한 묵상이 곁길로 샌 것같이 되었는데
내가 도무지 미칠 수 없을 것 같은 
이 수준 높은 천국 백성의 삶이자 
그리스도의 제자가 따라야 하는 이 길은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신 율법의 완성으로써 
사랑으로만 가능한 길인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사람의 인격이라는 것은 
남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에 비례하는데
그 사랑의 깊이와 폭이 자기 혈육인 가족을 위한 것 정도는
그 누구도 할 수 있으며 동물들도 할 수 있는 사랑이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포악한 죄인의 대명사인) 세리도 이같이 하느니라(5:46)
 
그러나 이 사랑이 자기 가족의 경계를 넘어서는 타인에게 까지 
그리고 심지어는 원수에게까지 이르는 사랑은
오직 주님께만 속한 아가페적 사랑으로써 조건 없는 사랑인데

주님께서는 친히 이 사랑의 모본을 보이셨고
오늘 그의 제자가 되어 따르고자 하는 우리에게도  
이 사랑의 실천을 요구하신다.
왜냐하면 이 사랑의 힘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으로써
닫힌 사람의 마음도 열게 하며 
원수라도 친구가 되게 만드는 감동의 촉매재가 되기 때문이다.

주님!
아버지께로 향한 사랑과 
죄인들을 향한 
끓어오르는 사랑 때문에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 
바보의 길을 가신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있게 하옵소서

오직 이 길만이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인 것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