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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5:1-16(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by 朴 海 東 2021. 1. 20.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태복음 5:1-16

 

오늘은 일 년 중에 가장 춥다고 하는 대한(大寒)이다 
얼마 전 매우 추운 날, 
내가 드나드는 카톡방에 한 멤버가 글을 올렸는데 
"하나님께서 겨울을 만드신 것은 
사람들이 서로 온기를 나누면서
따뜻하게 지내라고 하는 뜻이래요"라고 썼기에 
단순한 글이지만 깊이 공감되는 마음이 있었다.

추운 겨울에 사람들이 따뜻한 난로 가에 모여들 듯
몸도 마음도 시린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에게 가까이 모여들게 되어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싸늘한 날씨처럼 차가운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손난로처럼 되라고 하시는 마음을 
오늘 주신 산상 팔복의 말씀 마지막 구절에서 보게 된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에게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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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이 체포되고 감옥에 투옥된 후
그의 입을 통해서 전파되었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로써
하나님의 나라(천국 운동)의 불길은 꺼져가는 것 같았다.

세례요한은 사람들에게 곧 임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사람들을 
준비시켜주기 위하여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고 
사람들은 내가 이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으로
곳곳에서 모여들고 심지어는 교만한 예루살렘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세례요한에게 나아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가 말한 그 나라가 당장이라도 임할 것 같았는데 
철권을 휘두르는 헤롯 왕권의 무력으로 
이 나라의 임함과 운동은 그대로 멈춰 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미 이 땅에 시작된 하나님 나라(하나님의 통치)의 임함은
세상의 철권통치나 무력으로 진압되거나 멈춰질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유대 광야가 아닌 저 북녘에 버려진 땅 갈릴리에서 
이 천국 운동의 생명력은 들풀처럼 번져나가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세례요한이 구속역사의 무대에서 나레이터처럼 가리켰던
나사렛 사람, 청년 예수에 의해 바톤이 이어지고 실체가 드러났으니 
그의 등장과 그의 인격과 가르치심과 사역 가운데 드러나고 있었다.

바로 앞선 말씀에서 그가 이 나라를 선포하시며 가르치시고
이 나라의 통치가 임한 표시로써 각종 병인들을 치유하시매 
소문에 소문이 더하여져서 팔레스틴 전역에서 수많은 무리가 
그에게 몰려들었는데[4:25]
이제 오늘의 말씀은 어제 밤새도록 기도하시어(눅6:12) 
최종 선발된 열두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 앉으사

누가 이 나라에 들어갈 자이며
이 나라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들인지 
곧 팔복의 사람들이 가지는 특징이 무엇인지[5:2-12]

그리고 이들은 세상에 어떤 존재이며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는지[5:13-16]
곧 소금과 빛의 기능으로 드러나게 되는 자들이 됨을 선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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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선포하시는 말씀은 
누가 이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가인데 
그것은 뜻밖에도 “심령이 가난한 자”
곧 마음이 텅 비어있는 자
곧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고 채울 것도 없어
허허로운 마음으로 비어있는 자라고 하시는데 

이는 곧 하나님 앞에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 
이 나라(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되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처분만 바라며 
그의 긍휼과 자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말씀하심이다.

이것은 마치 사업을 하다 쫄딱 망해서 빚을 지고
파산 선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심리처럼 
하나님 앞에 지은 죄의 빚이 너무 많아서 
영적 파산자의 심정이 되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만을 바라보게 된 사람이니
바로 이런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하시니
나 같은 죄인에게도 희망을 주는 희소식(복음)이 아닐 수 없다

 

 

이어지는 산상 팔복의 내용들은 
이렇게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힘입어 
복의 사람들 곧 천국 백성이 되는 사람들은 
(수직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특징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며 

이들은 또한 (수평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의 모습이 된다고 하신다. 

더불어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 백성이 된 자들은 
세상에서 어떤 존재들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시는데
그것은 곧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하시는데 
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특별히 “빛의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묵상하게 된다.

예수님은 천국 백성이 되어 주의 말씀을 따르려 하고  
제자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선언하신다.

인류사에 빛을 남긴 많은 사람이 있지만 
주님께서는 유명한 이름을 얻은 그들이 아니라 
나의 말을 듣고 나를 따르는 너희가 곧 세상의 빛이라 하시니
이는 정말 파격적인 선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빛은 그의 제자된 내가 스스로 발하는 빛이 아니다
세상의 빛은 오직 한 분 예수님 뿐이시니 곧 
“나는 세상의 빛이니 (요9:5)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리라” 하신 분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의 제자된 우리 스스로가 빛이 아니라
“너희는 주 안에서 빛이라”고 하였다(엡5:8)
이것은 마치 태양의 빛을 반사하여 어두운 밤을 밝히는 
달과 같은 역할의 빛인데 
주님의 그의 제자 된 나에게 이런 빛이 되라고 하심이다

주님은 그의 제자된 우리가 세상에서 
빛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하셨으니
빛은 곧 착한 행실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바울 사도는 주님의 말씀을 해석하여 [엡5:9] 
“너희는 주 안에서 빛이라”고 말하면서 
“너희는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하고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하였다 

나의 골육 형제 가운데 마음에 상처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예수 믿기가 정말 힘들어서 믿었다 말다 하는 형제가 있었는데 
자신이 믿음의 생활을 하지 못하는 죄책감 때문인지 모르나 
집안의 다른 형제 간들에게 나에 대해서 
얼마나 부정적으로 나쁜 말을 많이 했는지 
정말 상대도 하기 싫은 형제가 되어 몇 년을 만나지 않고 지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집 앞과 옆쪽에서 신축 공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떻게 할 줄을 몰라 하기에 
건축 전문가인 동서에게 문의하여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었더니 나를 냉대하고 살았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한 것도 부끄러웠던지 
마음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나는 서로 마음을 열게 된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감사하였다 

그리고 정말 크게 배운 교훈은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여는 비결은 
내가 상대에게 감동을 줄 만큼 
진정성을 보일 때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께서 산상팔복의 말미에서 말씀하셨고 
바울이 풀어 해석한 빛 곧 “착한 행실”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위선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에서 우러나오는 착함/의로움/진실함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것은 사람을 감동시키기 전에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이 되어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를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는 것을 배운다.

주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선행이 아니라
주님이 선언해주신 세상의 빛으로써 정체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빛이 발해지는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