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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6:1-15(3) 응답받는 구제와 기도를 위하여

by 朴 海 東 2021. 1. 24.

응답받는 구제와 기도를 위하여

마태복음 6:1-15

 

어제 올린 묵상 글에 대하여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기를 
"잘못 읽으면 사회주의자,  
공산주의 자라고 오해받을 수 있겠어요"라고 썼기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상하기는 했지만 이내 마음이 가라앉았는데 
이 댓글을 다신 분도 나를 위해서 이렇게 쓰신 것이라 생각했고
또 올려진 글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무풀보다는
이렇게라도 반응을 보이시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사실 어제 올린 글의 서두를 유엔 식량 기구의 대표를 지낸
프랑스인 쟝 지글러의 책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나서 썼던 글인데 
나의 글에 댓글을 올리신 분의 반응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저자 쟝 지글러가 공산주의자 까지는 아니어도 
사회주의자의 관점에서 이 글을 써나갔다는 것도 엿보게 된다. 

그는 유엔 식량 기구의 대표가 되어 기아로 고통당하는 
세상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느낀 것들을 적나라하게 밝히는데
그는 기근으로 죽어간 아이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가 밝히는 내용을 보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곡물만으로도
전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으며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곡물만으로도 
유럽의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하는데 
왜 세상의 절반은 여전히 굶주리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간 것이다

성경 잠언에서는 "세상에 빈부가 함께 섞여 살고 있거니와
이들을 지으신 이는 여호와시니라"(잠22:1) 말하고 있는바 
따라서 내가 가진 부는 나의 과시와 자랑이 아니라
빈한한 사람들을 향한 책임이 된다는 것도 엿보게 된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을 보면서 
(나 역시도 선교지에 가지 못하고 번역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게으르거나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일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구조적인 현실 앞에서 
정부가 나서서 재난에 준하는 긴급 지원도 절실하지만 
산상수훈 6장으로 들어가는 오늘의 말씀 첫 번째 주제처럼 
어려울 때 함께 나누는 구제와 착한 선행이 필요한 때이다

요즘 정부에서는 임대 사업자들에게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세금 공제까지 제시하며 
임대료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모양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을 본다 

보통 영어권에서는 구제라는 말 대신 
조금은 수혜받는 자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의미로 그런 건지
도네이션 (기부)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산상수훈 6장의 대 전제가 되는 6:1절에서는
이 구제나 기부의 동기나 전제 조건이
사람들 앞에 자신의 의를 드러내고 싶은 공명심의 발로에서
나오는 것이 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주의를 주고 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에 보면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기 바라는
자기 의의 과시는 구제에서뿐만 아니라 
더 무서운 것은 기도 및 금식과 헌금 같은 종교적 행위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신다. 
(6:1-4------구제에서)
(6:5-6------기도에서)
(6:16-18----금식에서)
(6:19-21----헌금에서)

따라서 우리의 신앙생활과 관련된 산상수훈 6장 전체의 말씀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의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6:1)고 하는
대 전제의 말씀에 부속되는 말씀으로 제시되고 있음을 본다.
 
더불어 구제와 기도와 이어지는 금식과 헌금에 관계된 말씀에서
배우게 되는 것은 믿음과 말씀 순종의 발로에서 나오는 
구제/기도/금식/헌금 같은 것들은 그대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은행에 저축하는 돈을 이자와 함께 찾게 되는 것처럼 
반드시 하늘 아버지에게서 나오는 갚음이 있다고 하는 사실과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구제의 경우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며
기도의 경우 공공성의 자리보다 은밀한 골방 기도를 할 것이고
금식의 경우 네 얼굴에 금식의 티를 내지 말고
헌금의 경우 보물을 하늘 금고에 넣는 자세로 하라고 하심이다. 

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빠트리고 싶지 않은 것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문이다.(6:9-15)
주님께서는 먼저 기도할 때 주의 사항을 두 가지 주셨는데
1.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라고 하면서 
사람을 의식하는 기도가 되지 않게 주의하라고 하시며

2. 또 기도할 때 말을 많이 해야 들으실 것처럼 생각해서 
자칫 중언부언 하는 기도가 되지 않게 하라고 하시는 당부이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서 
기도하다가 샛길로 빠지거나 혹은 기도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간결하면서도 들어갈 것들이 다 들어간 모범 기도문을 주신다. 

1. 기도의 대상으로서 아버지( 아버지란 개념 속에 이미 응답이 있다)

2. 기도의 내용으로서 
1) 하나님을 위한 기도 3가지 (6:9-10)
(1) 아버지의 명예(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2) 아버지의 나라(아버지의 통치가 이 땅에 임하며 확장되기를 )
(3) 아버지의 뜻(우리에게 보내신 아들을 통하여 구원하시는 역사)

2) 자신을 위한 기도 4가지(6:11-13) 
(1) 일용할 양식( 매일 하늘 아버지를 의지하는 일용할 분량이다)
(2) 죄의 용서(내 죄에 대한 용서의 조건은 내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이다)
(3) 시험에 들지 않기를(내가 마귀 유혹으로 사욕을 따를 때 막아 달라는 것) 
(4) 악 또는 악한 자에게서 건져 주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를 예방함)

3. 기도의 결말은 (6:13b)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으로 맺음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 아멘-

기도의 자리에 섰을 때 기도의 줄이 잡히지 않거나 
또는 내가 드리는 기도의 연결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이 기도를 드리면서 
내가 드리고 싶은 기도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를 많이 체험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것은 주님께서 주신 기도의 모범답안 이므로
내가 이 기도를 올려 드리면서 
기도 연결의 확신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내가 드리고 싶은 기도의 연장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도를 가르쳐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먼저 기도의 주의 사항을 주시고
또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좋은지
가장 표준이 될 수 있는 
기도의 내용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드리는
이 기도의 연장선상에서 
나의 영혼이 싱싱하여지도록까지 
더욱 기도에 힘쓰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