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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10:34-42 냉수 한 잔의 친절 속에 담겨있는 약속

by 朴 海 東 2021. 4. 14.

냉수 한 잔의 친절 속에 담겨있는 약속

마태복음 10:34-42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는 5-7장에서 기독교의 황금률로써
예수님의 산상 수훈의 긴 가르침을 기록하였는데
여기 마태복음 10장에서는 제자들의 전도 파송과 관련하여
산상 수훈에 이은 두 번째 강화 (강론)을 전달하고 있다]

앞선 말씀[10:16-33]에서는 천국 복음을 위하여 파송 받는
제자들이 가져야 할 전도자의 자세를 가르쳐 주시면서 

1. 너희가 체포되고 핍박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나 
이것은 그들 앞에 증거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하시며
2. 그러니 그때에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너희 안에 계신 성령께서 할 말을 주실 것이라고 하셨다.[10:20]

3. 여기서 예수님은 전도자들이 당할 핍박을 말씀하는 중에
잠시 그의 예언적 능력을 사용하시어 
그 때로부터 시작하여 세상 종말의 시점까지 내다보시면서 
그의 복음을 따르거나 전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깝게는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을 수도 있음을 언급하시며[10:21-22]

그러나 너희 머리 터럭 하나까지도 다 세시는 
하늘 아버지의 보호가 있으니 사람들 앞에서 나를 시인하고 
증거 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10:32-33]

이제 오늘의 말씀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예수를 믿고 신앙을 고백하는 것 때문에 
가족 안에서부터도 불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 주심으로 우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신다. 

1.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10:36]

예수님은 나의 가정 안에서 발생되는 가족 갈등 구조 속에서
그래도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내게 합당치 않다고 하시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지 않음도 내게 합당치 않다고 하신다.

예수님과 그의 복음이 한 가정이나 한 국가나 사회에 들어갈 때 
왜 이런 진통이 생기는 것인가?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참 생명과 평화가 이루어지려고 할 때 
지금까지 예수 없이 왕 노릇 하였던 원수 사단 마귀가
자기의 설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에 
이런 갈등 구조와 진통을 유발시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죽어가는 환자에게 칼을 대는 수술을 통해서라도
그의 생명을 살려내는 것이 바른 선택인 것처럼 
(우선 겉보기에는) 우리 가정에 화평이 아닌 
불화와 검으로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통해 [10:34]
살길이 있다는 역설적 진리가 이 말씀 속에 담겨 있음을 본다 

더불어 한 가족 안에서 신앙의 문제로 갈등 구조에 빠지게 될 때
그 가족들 안으로 예수 생명을 가지고 들어오게 되는 그 사람은
내가 예수냐 혹은 가족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끝까지 예수를 선택하고 예수님에게 합당한 자가 됨으로써 
자신에게뿐 아니라 그가 속한 자들에게도
영원한 생명과 평화가 임하게 하여야 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한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 사회에 
화평이 아니라 불화와 검을 주러 왔다고 하시는 
이 역설적인 진리를 묵상하면서
지금 부부 함께 예수를 믿으며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 모두 함께 예수를 믿는 가정이
얼마나 큰 복을 받은 사람들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데 
그것은 그들이 모든 불화와 검으로 상징된 진통의 과정을 지나서
이제는 모두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참 평안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불화와 검의 시간 속에 있는 성도들에게 이 말씀은 
끝까지 주님을 선택하는 자기 십자가를 짐으로
자신과 가족의 영원한 생명과 평안을 얻으라는 교훈으로 닿아진다. 

2.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10:42]

이제 예수님은 천국 복음을 들고 나가는 제자들 앞에 부딪히게 될
여러 가지 상황들을 내다보시면서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고 더 나가
나를 보내신 아버지를 영접함이 되는 것이라고 하신다.

이것은 바로 앞선 말씀에서 어떤 성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고 하며 
그 가정에 평안이 임하기를 빌라고 하신 것과 관련 된다[10:11]
 
한편 이것은 당시 파송 받은 12 사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선지자(말씀을 전하는 자들)을 영접하는 자들에게도 동일한 것이며

지금처럼 숙박 시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그 시대에 
누군가 자신의 집 문을 두드렸을 때 
그가 주님을 섬기는 참 신앙의 사람(의인)인 것을 알아보고
영접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상이 있으리라고 하심이다.

거처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음식과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
이 모든 선행을 주님께서 다 아시고 갚으실 것을 약속하신다.

적용하기

3.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10:42]

주님께서 속한 사람들을 영접하고 친절하게 환대하는 축복에 대해
12 사도에서 선지자와 의인으로 확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지극히 작은 자(주님을 따르는 제자)에게 베푸는 
냉수 한 잔의 친절도 결단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고 하신다. 

사람들은 영접과 환대와 관련하여 
그 사람이 그렇게 대접받을만한 사람인가?
그 사람의 케리어나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데
이런 세상 적인 가치 판단으로 평가한다면
세상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된 것 때문에 
초라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전도자들이나 선교사들이나 
기타 지극히 작은 자들 곧 제자의 삶을 사는 자들의 경우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을 받거나 친절을 기대할 수 없음으로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셔서 보호하시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6년 전에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서울에서 씨에틀(타코마) 왕복 비행기 표가 36만 원에 나온 것이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아들과 함께 꼭 갔다 와야 할 일이 있어 표를 샀는데
문제는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는 것부터 시작해서 
숙박 시설을 잡는 것 등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았다
누군가 그 지역에 사는 분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 생각하다가
대학 시절 같은 선교회에서 활동했던 한 형제가 
그 지역에 개업 의사로 있는 것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나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거의 30년 이상 만나본 적이 없는 그를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시간을 곧 돈으로 생각하는 미국 사회에서 
그가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줄 수 있겠는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국 한 달을 남겨놓고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는 기꺼이 자신의 집에 우리를 영접하고 싶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물론 우리는 그와 그 가정을 위해 주변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했는데 
그곳에서 3박 4일을 보내는 동안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 

그는 우리가 떠나고 난 후에도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는지 
일 년이 지난 시점이 되었을 때 
이번에는 거꾸로 그가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와 아내를 초대하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를 밝혀왔는데 
미국 사회에서 바쁘게 사는 그가 이렇게까지 마음이 열려서 
초대장을 보내온 것은 주님께서 그 마음에 주신 감동이며
또 그가 우리와 함께 보냈던 시간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러한 초청 매일을 보낸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물론 우리는 이 좋은 초청의 기회를 받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하고있는 일 때문에 그곳에 갈 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정말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으로 
정중히 No, Thank you!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나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며
주의 이름으로 영접하고 또 갚음을 받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그와 우리 사이에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지극히 작은 자 곧 그리스도와 교회를 대적하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주님의 제자가 되어 살아가는 것 때문에
가난하고 초라하며 무명하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 해도 
세상 사람들처럼 그를 무시하기보다 
도리어 존중하여 주며 섬겨주는 사람에게는 그가 베푸는 
냉수 한 잔의 친절도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는 이 약속은 
우리가 장차 어디에서 나의 영원한 장래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꼭 기억해야 할 주님의 약속으로 이 아침 마음 깊이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