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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11:1-7 터가 흔들리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by 朴 海 東 2021. 6. 10.

터가 흔들리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시편 11:1-7

 

오늘 2016년 11월 11일자 詩 11편을 펼쳐들고
오늘 내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사모한다.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 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찌함인가[11:1]

詩 11편을 시작하는 이 한 구절 속에 
이 시의 저자 다윗이 하나님께 향하여 가진 신앙과 
또 그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이 무엇인지를 보게 된다.

아마 이 시는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해
유랑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쓴 것 같다. 
그 때 그를 아는 지인들은 그를 염려하면서 말하기를
너는 마치 새처럼 네 산 곧 너의 피할만한 곳을 찾아 
도망하여 숨으라고 조언한 것 같다. 
왜냐하면 악인이 어두운데 숨어서 
마음이 바른 자에게 화살을 쏘려하기 때문인데[11:2]

그러나 이 때에도 다윗은 자신의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들의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늘의 하나님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11:3-4]

비록 자신을 둘러싼 현실은 불안하고 위태롭기만 하지만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하나님께 맡기는 그의 신앙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든든한 터가 되신다는 것에 대하여 
자기를 염려하는 자들에게 반어법으로 말하고 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11:3]

악한 자가 권세를 잡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우울한 시대를 통과하고 있으면서도
의인들에게 견고한 터가 되시는 주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다윗의 신앙고백은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음 깊이 꼭 붙잡고 나가야할 신앙고백이 아닐 수 없다. 

다윗의 말처럼 나에게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지 않으시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도
나를 노리는 자에게 노출되는 위험한 곳이 될 수 있고
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내가 나를 해하려는 원수의 그늘 밑에 거하고 있어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시면 도리어 그곳이 
나의 가장 안전한 처소가 될 수 있음을 본다. 

그래서 그런지 사울에게 쫓기는 다윗의 생애를 그린
사무엘상의 말씀을 보면 다윗은 멀리 도망가기보다
유다 광야와 황무지 같은 곳에서 주로 맴돌게 되는데
이는 사울의 궁전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써 
위험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는 이 산과 저 산,
그리고 이 황무지와 저 광야를 전전하면서 
훗날 이스라엘 왕으로서 세움 받기에 합당한
광야의 수업과 훈련을 받게 되었던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지난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박 정희 군사 독재시대는
경제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모든 민주화 운동이 
극도로 탄압을 받던 시대였는데 
국정을 장악하려는 그의 권력욕은 외부에서 뿐 아니라
그와 가까운 내부에서 조차 바른 말 하나도 용납지 않는
무서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시절 이었다.

당시 중앙정보부장[지금의 국정원장]이었던 김 형욱 씨는
그의 오른팔처럼 보좌했던 사람인데 
그의 독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바른 말을 했다가
도리어 미움을 받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데
그는 머나먼 미국으로까지 도피하여 보았지만 
그곳까지 그의 목숨을 노리는 마수의 손길이 닿아지자 
유럽으로까지 피하여 보지만 결국 그곳에서 잡혀서 
독재자 앞에 끌려와 처형되었다는 숨겨진 비화가 남아 있다.

사람이 자기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자기의 숨을 곳을 찾아보지만 
이 세상 어느 하늘 아래라도 안전한 곳은 없다.

나의 생명과 안전은 내가 도망하고 숨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악인의 폭력을 미워하시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물을 던져서
끝장을 내게하실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11:6]

그 때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들고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는 
주님의 얼굴을 밝히 바라보게 될 것이다.[시1:7]

오늘의 묵상을 정리하면서 
이 세상 어느 곳에도 나의 안전한 피난처는 없으며
오직 주님 품 안에 나의 피할 곳이 있다는
다윗의 고백을 진실로 나의 것으로 받아 드리게 된다.

적용하기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삼상25:28]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전언하는 대화 중에서 -

기도하기

주님!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의 흔들리지 않는 터가 되시며
나의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되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힘차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