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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잠언 *

잠언 13:12-25 / 잠언의 말씀들이 나에게 능력으로 작동되기 위하여

by 朴 海 東 2015. 11. 10.

 

 

잠언의 말씀들이 나에게 능력으로 작동되기 위하여

잠언 13:12-25

묵상내용

잠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어렵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연결성을 갖지 못하고
각 각 따로 따로 기록된 단편적인 말씀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말씀을 문맥적이며 통전적으로 이해하는데 익숙해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단편적인 구절의 말씀들을
어떻게 한 주제로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잠언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큰 숙제와 부담으로 남겨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은 한 구절, 한 단어의 말씀만을 붙잡고
씨름하며 깊은 우물을 파듯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의 욕심은 그날의 본문으로 주어진 말씀들,
대부분을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 또 생각해보면
불완전한 나의 눈에 보이기에 단편적으로 보이는
각 각 구절의 말씀들이라도
이러한 말씀들 전체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더 깊으신 하나님의 뜻이
잠언 전체에 그리고 각 각의 구절 속에서
관통되어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러한 관점으로 오늘의 말씀을 읽어내려 갈 때
가장 크게 마음에 닿아지는 단어는 무엇보다
지혜의 말씀으로 일컬어지는
“계명/훈계/교훈/”과 관련된 구절의 말씀들이다.

1. 계명의 순종과 그 결과에 관련된 구절들: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에게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받느니라.[13:13]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13:14]

훈계를 저버리는 자에게는 궁핍과 수욕이 이르거니와
징계를 받는 자는 존영을 받느니라. [13:18]

[계명/훈계/교훈에 대한 순종/불순종에 관련하여]
재앙은 죄인을 따르고
선한 보응은 의인에게 이르니라.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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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은 세 번이나 반복해서
하나님의 계명/훈계/교훈을 따르는 것은 나로 하여금
패망과 수욕과 사망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고
상급과 존영과 선한 보응을 받게 한다고 가르쳐 주는데

막상 유혹이나 시험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주는 대로 따르는 것보다
가끔은 나의 본성과 육체를 따라 갈 때가 있으며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시는 성령을 따라가지 못하고
육체와 본성을 따라갔을 때 남겨지는 것은
후회와 낙담 그리고 신앙생활에 대한 회의가
밀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유혹과 시험에 직면했을 때
왜 하나님의 말씀은 나에게 능력과 힘이 되지 못하는가?

이런 부정적인 생각으로 오늘의 말씀에 의문을 던져볼 때
내 마음에 들려지는 주님의 음성은
네가 근본적으로 변화된 삶을 살지 못하는데
이유가 있다고 하시는 것처럼 들려진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어서
백번 천 번, 만 번 죽었다 깨어나도
변화될 수 없는 전적타락의 존재인데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밖에는 답이 없는 인간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셔서
내가 받을 죄와 죽음과 저주와 형벌을 대신 담당하시고
이제는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고 아들을 믿는 자들에게
새 생명과 새 삶으로 거듭나는 구원의 축복을 주셨다.

문제는 구원 그 이후
내가 육체를 입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날 동안에
내가 아직 천사들처럼 되지 못하고
연약한 육체를 입고 있는 것 때문에
내가 무수히 당면할 수밖에 없는 죄의 유혹과 시험들이다

이 때 잠언이 가르쳐주는 지혜의 말씀들이 나에게
지침이 되고 능력과 힘이 되어야 하는데
때로 나의 본성과 육체의 요구들은
이러한 지혜의 말씀들을 알면서도 지나치고 넘어서며
이럴 때 지혜의 말씀들이
나에게 아무런 능력과 힘이 되지 못하는 것 같은 비참함이다.

묵상적용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것일까 ?
왜 나는 이렇게 중요한 지혜의 말씀들을 붙잡지 못하고
꼭 필요한 순간에 그냥 외면하며 지나치게 되는 것일까 (?)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에게 닿아지고 나의 마음에 담겨지기에는
이미 내 안에 내가 나로써 가득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 안에 나로 가득한 나, 나, 나가 채워있으며
나의 뜻, 나의 의지가 말씀들을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언이 가르쳐주는 지혜의 말씀들이
정말 나에게 들려지고 나에게 받아드려지며
나에게 능력이 되고 힘이 되게 하기 위해서
나는 나를 비워야 한다.

그리고 내가 나를 비울 수 있는 비결로써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나의 주님이 매달리신
십자가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이는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며[고전1:18]
십자가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로써 [고전1:24]

잠언의 모든 지혜의 말씀들이
총체적으로 실현되고 만족되기 위해서
이 보다 더 큰 지혜가 없으며
이 보다 더 큰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주님의 십자가 아래서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바꾸어진
나의 생명과 삶의 정체성을 다시 붙잡아야 한다.

나는 죽고 나의 생명이신
오직 예수로만 사는 삶이 아니면
잠언이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지혜의 말씀들을
나의 것으로 잘 만들지 못하며
나는 결코 한 순간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아침 뼈저린 마음의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전달한
주님의 종, 사도 바울도
오호라 ! 나는 곤고한 사람 이로다고
자신의 약함과 무능을 탄식했으며[롬7:24]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을 따라가는 승리의 비결로써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는 고백을 통하여
자기 삶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밝히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주님의 십자가에서 이미 확인된 대로
“내가 날마다 죽는 것”인데
이렇게 근본적으로 바꾸어진 생명과 삶이 아니면
내가 나로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음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고백에 이어서
내세가 없는 이생이 전부인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멋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하며
선한 행실을 더럽히는 악한 동무들을 멀리할 것과
깨어 의를 행하고
죄를 짓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고후15: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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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이 가르치는 지혜의 말씀으로써
계명과 훈계와 교훈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들이
나에게 제대로 받아드려지고 제대로 작동되며
나에게 능력이며 힘이 되게 하기 위해서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바꾸어진
나의 생명과 삶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어서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만 살아가는 삶 속에서
이 지혜의 말씀들이
내 안에서 빛나고 꽃을 피우며
약속된 선한 열매들을 맺게 해야 할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주님 !

나는 죽고
오직 주님으로만 살아가는 삶이 아니면
아무리 아름다운 지혜의 말씀들이라도
나에게 스쳐가는 바람의 소리요
내 마음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라는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드렸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참으로 나에게 능력이 되기 위해서

나로 가득한 내 마음의 나를 비우게 하시고
이미 주님의 십자가에서 함께 죽은
나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 드리며
나도 주님의 종 바울처럼
내가 육체로는 살아있지만
“나는 날마다 죽노라”의 신앙으로
잠언이 가르치는 지혜의 말씀들을 따라
이 악한 세대의 유혹과 시험들을
비켜 갈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