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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창세기

창세기 8:1-12 / 시간과의 싸움에 지쳐갈 때 희망의 돌파구 찾기

by 朴 海 東 2015. 12. 1.

 

 

 
   
 
본  문 |
창세기 8:1-12   
 
제  목 |
시간과의 싸움에 지쳐갈 때 희망의 돌파구 찾기
 
       
 
오늘 아침은 아들이 예매해 준 영화관 티켓이 있어서 아침 큐티글도 못 올리고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CGV 영화관에 가서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첫 장면에서부터 프랑스의 죄수들이 쇠사슬에 매인채 배를 만드는 조선소의
독크[Dock]에서 배를 바다로 진수 시키기는 일에 동원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배가 바다로 급속히 빠져나가 파손되지 않도록 배 뒤에서 여러 갈 래의 줄을 잡고
동력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독크에서 빠져나가는 배의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 입니다

어린 조카의 배고픔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것 때문에 5년 형을 선고 받고
도중에 탈주를 시도했다가 다시 잡혀 들어가서
모두 19년의 형을 받고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나오는 쟝발장에게
19년의 세월동안 남아 있는 것은 세상과 기득권 세력에 대한 증오 뿐 이었고
아마 이 증오가 그를 그 긴 세월동안 살아남게 한 힘이었느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에 가석방 된 상태에서 낙인 찍힌 신분 때문에 살아갈 길이 없는 상황에서
한 신부의 도움을 받게 되었지만 그 성당의 은 금 기물을 훔쳐 달아났다가 잡혀서
다시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그에게 천사처럼 나타난 신부의 거짖 증언과 사랑은
그의 인생과 정신세계를 송두리채 빠꾸어 놓은 분수령적 사건이 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 묵상글을 올리는 게시판에 내가 본 영화의 감상평을 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속에 전개되는 내용은 여기서 중략하며

내가 오늘의 말씀과 관련하여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떻게 주인공 쟝발장이
자유를 박탈당하고 강제 노역에 동원되어 희망도 없이 살아간 그 감옥에서
어떻게 19년의 세월을 견디고 살아 남았을까... 하는 점 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외부로 나가는 길이 차단 된 채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할 때 거기서 두 가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레미제라블 영화에서 주인공 쟝발장의 경우나 영화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나
그들은 공히 증오와 복수심으로 그 길고 긴 시간과의 싸움에서 살아남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연속되고 있는 노아 홍수의 말씀에서
노아와 그의 가족 7인은 하나님께서 집행하시는 홍수 심판의 바다에서
언제 배에서 다시 나올찌 모르는 긴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가게 됩니다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17일에 홍수가 시작되어 [7:11]
이듬 해 601세 되던 해 1월01일에 땅에서 물이 걷혔고 [8:13]
같은 해 2월 27일에 땅이 말라서 방주에서 나오게 되었으니 [8:14-19]
노아의 가족 여덟 명은 물 위에 떠있는 방주 안에서 거의 일년을 보낸 셈 입니다.

그 길고 긴 날들과 시간들을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그 배에서 보냈을까요.....(?)
특별한 오락 거리도 없는 그 배안에서
무엇이 그들로 그 지루함을 견디고 인내하며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게 했을까요(?)

젊은 시절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 짐을 싣고 전쟁위험 지역으로 가게되어
육지에 상륙하지 못하고 40 여일을 페르샤만에서 대기하며 보낸 적이 있었는데
아무런 변화도 없는 배 생활에서 그 답답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배 안에서 매일 보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갑판에 나가면 매일 바라보는 것이
수평선 뿐인 바다 위에서 시간은 정말 더디고 지루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고
아무 변화도 없는 물 위에 떠서 생기를 잃어버린 채
정신적으로 돌아버릴 만큼 인내의 한계를 느껴 본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배안에서 사람들은 카드놀이도 하고 가끔은 술도 먹으면서 소일거리를 찾아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면서 견디는 것 같았는데
나는 그 때 오로지 성경읽기에 몰두하여 시간과의 싸움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노아의 여덟 식구는 거의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배안에 갇혀서 1년 여 세월을
어떻게 견뎌내고 죽거나 병들거나 정신이상이 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인지...
생각하고 생각해 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기록된 말씀으로써 성경이 있는 시대도 아니고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수단으로써
양을 잡아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당시를 추론해 볼 때
그들이 시간과의 싸움을 이기고 살아 남은 것이
딱히 이것이라고 답변할 만한 해답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들은 아마 배안에 함께 타고 있던 각양 동물들의 음식을 챙겨주며
그들의 배설물들을 치우고 청소하면서 그렇게 일 년여 세월을 보낸 것일까요...

그러나 이런 일만 하면서 일년여 시간을 보냈다고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1년여 시간과 날들인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은 그 시간과의 싸움에서 살아 남았고
마침내 일년여 시간과 날들이 지난 후 배에서 나오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홍수 후 150여일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들을 적고 있는데
노아와 그 가족들이 얼마나 땅을 밟고 싶었으면
아직 하나님께서 " 이제 배에서 나가라 !..." 명하시지 않은 싯점인데도
배의 창문을 열고 까마귀를 내보내 물이 감한 여부를 알고자 했을까 이해가 됩니다

세상 천지에 널려있는 사람들의 시체와 동물들의 시체를 보고
썩은 시체의 고기를 좋아하는 까마귀가 다시 배로 돌아갈리는 없습니다 [8:7]

까마귀가 돌아오지 않자 다시 비들기를 내어 보내는데 비들기가 발 붙일곳을 찾지
못해 다시 돌아왔고 칠일 후 다시 내보냈을 때는 감람나무 새 잎사귀를 물고와서
물에 잠겼던 세상에 물이 말랐고 이제 배에서 나갈 시기가 가까왔음을 알렸습니다.

노아는 아직 하나님께서 배에서 나가라고 하지 않은 싯점이었지만
답답하게 갇혀있는 배 안에서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쳐가기 보다
스스로 희망을 찾았고 마침내 비들기가 잎에 물고 온 푸른 감람나누 잎새에서
생명과 자유와 희망을 보았습니다.

비들기가 물고 온 푸른 감람잎새는
그 가 아직 조금 더 배안에 갇혀 있어야하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의욕과 용기를 주었고 지쳐있는 가족들을 격려하는 희망의 잎새가 되기도 했습니다

-------[ 적용과 기도 ]------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한 것 같은 시련에 처해 있을 때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시간과의 싸움에 지쳐갈 때
그대로 주저 앉아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황폐해지기보다

노아가 했던 것처럼 내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배의 창을 열고
까마귀와 비들기를 내어 보낸 것처럼
나에게 희망을 가져 올 싸인들을 찾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까마귀보다 비들기를 내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까마귀는 나에게 희망의 잎새를 물어다 주지 못하고
자기가 날아 갈 곳으로 날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도 노아처럼 비들기를 날려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그 비들기가 물고 오는
푸른 감람잎새에서 희망을 찾고 인내하며
마지막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배의 창을 열고 비들기를 날려 보내는 행위를 기도라고 한다면
나에게 푸른 감람나무 잎새를 물어다 주는 비들기를 성령님의 역사로
해석하며 받아 들이고 싶습니다.
성경에서 성령님은 비들기같이 온유하시고 평화/평안을 가져다 주기 때문 입니다

이러한 해석이 혹시 알레고리적 해석이 된다 하여도
만일 내가 노아의 입장에서 시간과의 싸움에 처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밖에는 내가 달리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 입니다.

한 편 오늘의 말씀에 등장된 까마귀와 비들기를 보면서 그리고 그 새들에게
나타는 특성과 결과를 보면서
주님은 내게 까마귀 인생이 되지말고 비들기 인생으로 살으라는 교훈도 주십니다

자유의 창공에 날려주었으나 썩은 시체 고기가 좋아서 주인의 보냄을 망각하고
날아가버린 까마귀처럼 이 세상과 세속의 것들에 정신 뺏기는 자가 아니라

자유의 창공에 날려 주었으나 썩은 시체들이 역겨워서 다시 주인에게 돌아왔다가
후에 다시 날려져서 푸른 감람 잎새를 물고 온 비들기처럼
세상과 세상에 속한 것들에 마음 뺏기지 않고 보냄받은 사명에 충실하는
비들기 인생되어 성령충만하고 순결한 인생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주님 !
내가 노아처럼 시간과의 싸움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그대로 주저앉아 있지 않게 하시고 희망을 찾는 자 되게 하시며
기도와 성령님의 역사 안에서 희망을 찾고 승리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더불어서 내가 살아가는 인생여정에서
까마귀처럼 세상 썩은 것들을 탐닉하는 인생이 아니라
비들기처럼 거룩하고 순결하여 보냄받은 사명에 충실한 인생이 되게 하소서